삼성카메라 고객센터 답변 메일

엊그제 카메라 펌웨어 업데이트를 찾으러 다니기 전에, 삼성카메라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습니다. 개발자들은 보통 유저보다 먼저 문제점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피치못할 사정으로 문제를 놔둔 채로 제품을 출시한다든지 하지요. 그래서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든지, 혹은 운좋게 홈페이지에는 아직 게시되지 않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답변이 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삼성카메라 제품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문의해 주신 내용 확인하고 답변드립니다. 관련부서에서 재확인된 내용이 있어 내용 알려드립니다.

일단 본 건은 정상작동 기능으로 확인됩니다. 당사 런닝중이 모든 제품이 동일하게 되어 있고 펌웨어와는 관계없는 이상없는 상태입니다. 관련담당 부서에서 확인된 내용으로 알려드립니다.

ISO는 설정하게되면 모드에 관계없이 일관성이 유지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최근 구입품은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 알고계신 경우이며 런닝중인 모든 당사 카메라가 아래와 같은 컨셉이오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모드에서든지 ISO설정은 가능하며 설정된 ISO는 모드변경시에도 새롭게 설정하지 않는 한 같은 값을 유지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이점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nv24hdisobug

그래서 AUTO 모드에서 전에 M 모드에서 맞춘 ISO 설정이 그대로 적용되어 사진이 이렇게 찍히는게 정상이라 그거군요. :(

처음에 답변이 왔을 때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았는데, 고객센터에서야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바로 펌웨어를 찾아 나섰지만, 답변이 이렇게 오고 보니 기존에 위 메일과 관련 되어 어떤 문제가 있었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어떻게 수정되었는지를 적어 두려고 합니다.

  1. P 모드에서 ISO를 'AUTO', '80', '100', '200'만 선택할 수 있습니다.
    M 모드에 가서 '200'을 초과하는 값으로 ISO를 설정한 다음 다시 P 모드로 돌아오면 '200'을 초과하는 값들이 메뉴에 나타납니다. 어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2. AUTO, P, M 모드에서 ISO 설정을 공유합니다.
    M 모드에서 고감도 설정을 한 채로 AUTO에 가면 이 설정이 그대로 유지됩니다. 위의 메일 내용에서 P, M 모드 사이에 ISO 설정이 공유되는 것은 원래 그런 거라고 했는데, 문제는 AUTO 모드마저도 공유되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이전 모델인 NV10 에서는 P, M 모드 사이에 ISO 설정을 독립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물론, NV24HD 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 어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AUTO 모드에서는 ISO 설정이 AUTO로 설정되도록 수정되었습니다.

문제야 펌웨어 업데이트로 반쯤 해결 되었지만, 고객센터나 개발자들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여러 가지로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펌웨어를 독일에서 개발해서 한국에선 모르고 있을거라고 생각해버릴까 고민 중입니다.

2008/08/22 00:13 2008/08/2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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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계산 속도

엑셀 2007을 처음 구경한 것이 언제인가 하고 찾아보니 어느새 2년 하고도 석달 전입니다. 인터페이스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사항들이 변경되는 것을 파악했지만, 실제로 2년이 지나도록 주력으로 사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인터페이스에 적응하기 귀찮아서가 가장 큰 이유였고, 어째서인지 엑셀 2007을 사용하려고 할 때마다 체감 속도가 엑셀 2003에 비해 상당히 느리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올해까지도 굳이 사용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엑셀 2003으로 처리할 수 없는 커다란 데이터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excel2007

하지만 기어이 만나고야 말았습니다. 최대 열 수가 65,536개인 엑셀 2003에서 여러 워크시트로 데이터를 나눠 어떻게든 처리해 보려는 시도를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기나긴 열을 자랑하는 이 데이터는 인터페이스에 적응하는 것이 귀찮아 주섬주섬 피하던 엑셀 2007을 어떻게든 써먹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결정을 내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데이터는 뭘 하든 골칫거리였는데, 여닫는데만도 한참씩 걸렸고, 열 단위로 뭘 하려고 마음먹으면 그게 뭐든지 간에 한 80만 번씩 반복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특히 이 데이터는 하나의 열이 한 가지 값을 의미하는 형식으로 만들어져 모든 계산은 다른 열을 참조하게 되어 있었고, 그 참조는 다시 80만개의 셀 중 어느 셀을 참조할지를 찾아야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당연히 엑셀은 뭐 하나 건드리면 몇 분씩 얼어버렸고, 처리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엑셀 계산 속도를 향상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봤는데, 당장 시도해볼 수 있는 것들은 최소한 엑셀이 계산을 위해 하염 없이 굳어버리는 상황을 사전에 예측이나마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적어도, 엑셀이 굳고 나면 가서 잠깐 자고 올지, 아니면 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고 올지, 화장실에 다녀올지, 은행에 다녀올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일단, 같은 계산 결과를 여러 곳에서 사용한다면 저처럼 멍청하게 - ㅜ_ㅜ - 결과를 필요로 하는 모든 셀에 수식을 집어넣지 말고 독립된 셀에 계산을 한 다음, 그 셀을 참조하도록 만들면 계산을 한 번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했던 수식은 < 그 열에서 값을 가져와라 (어느 열인지 찾아서) > 였는데, 저 '어느 열인지 찾아서' 부분이 80만열 중 하나를 찾는 계산을 했습니다. 이걸 여러 셀에 붙여넣고 보니 시시각각 얼어붙는 엑셀 앞에서 뜨거운 콧바람을 토해낼 수밖에 없었지요. < 그 열에서 값을 가져와라 (이미 찾아둔 열 위치) > 같은 식으로 표현하면 엑셀이 얼어붙은 동안 은행에 가는 대신 화장실에 다녀오는 정도로 끝낼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덕을 본 건, 범위 내에서 검색을 하는 경우, 미리 다른 계산을 통해 범위를 줄여 주면 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언듯 생각했을 때는 범위를 지정하기 위해 사전에 수행하는 계산이 그냥 80만 열을 검색하는 것보다 더 느릴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랬지만, '80만 열을 검색하는 것'을 '80만번' 수행하려고 보니 미리 계산을 해서 '80만 열'을 한 '2000열' 정도로 줄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번째로 시도한 것은 상대적으로 더 느린 내장 함수를 좀 더 빠른 내장 함수 형식으로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더 느린줄 알면서도 그 함수를 쓰는 이유는 그 함수가 더 편하기 때문인데, 대표적으로 'VLOOKUP' 같은 것이 그렇습니다. 이 함수는 'MATCH'와 'INDEX'의 조합으로 고칠 수 있는데, 후자가 조금 더 빠르고, 이걸 수십만번 반복하다 보면 더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셀을 수정하는데는 훨씬 더 귀찮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데이터를 필터링 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필터링한 결과에만 수식을 추가해 계산 횟수를 줄이려고 했는데, 열이 아주 많고, 필터링한 결과의 연속되지 않는 범위 수가 2048개보다 많으면 수식을 아래 셀에 연속해서 붙여넣을 수 없게 됩니다. 아마 '범위가 너무 복잡하다'는 메시지가 나올 겁니다. 그래서, 수식을 필터링 하지 않은 모든 셀에 붙여넣되 'IF()'로 감싸서 필터링에 나오지 않을 조건이면 계산을 수행하지 않는 식으로 해서 엑셀이 얼어붙은 동안 화장실에 다녀오는 대신 기지개를 한 번 펴고 주변을 서성이는 정도로 끝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적어놓고 보니 프로그램 동네에서는 본능적으로 당연하게 생각할 만한 것들 뿐인데, 괜히 최신 프로세서와 널럴한 메모리만 믿고 깝치다가 완전 바보됐습니다. 위에 이야기한 링크에는 계산을 빠르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팁들이 널려 있는데, 그 중에는 프로세서나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하는 아주 소극적인 방법부터 편의를 위해 여러 기능을 포함하는 대신 느리게 만들어진 내장 함수를 대체해 버리는 적극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시도해 보는 것도 신나겠습니다.

2008/08/21 00:53 2008/08/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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