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상태의 사람들의 판단.

찾아보니까 똑같은 제목의 글을 작년 이맘때 쓴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공각기동대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해서 서울시내에 정전이 일어날 경우는 어떻게 될까에 대한 이야기라거나, 사람들이 완전한 정보적 고립상태가 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생각했었는데,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정말로 비슷한 일이 일어나버렸습니다. 놩누넉님뇨누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마치 올 초의 다음 RSS넷 이야기 때와도 비슷합니다. 사건에 대해서 언론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이미 너무 많은 왜곡이 있어 어느 언론의 보도라도 신뢰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또, 사건의 당사자가 무언가 말했다고 해서 그것이 올바르게 보도되고 있을지도 신뢰할 수 없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편집되어 다른 내용이 될 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떠들고 있습니다. 신뢰할 수 없게 된 언론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사실로 받아들인 다음 그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정리글들이 돌아다니며 그것이 사실인 것 마냥 떠들어대기도 합니다. 신뢰할 수 없는 언론과 마찬가지로, 더더욱 신뢰하기 어려운 글 투성이입니다. 어느 글이 사건을 잘 정리해놓은 것 같지만, 그 글을 정리한 사람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글이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신뢰할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아직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보도된 모든 것들은 언론의 눈과 귀를 통해 필터링 된 내용에 불과합니다. 당사자들도, 주변 인물들도, 아직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그것이 온전하게 사람들에게 전달되지도 않았습니다. 아직 사건에 대해서 떠들기에는 너무나 이릅니다. 진상이 밝혀지고, 증명이 된 다음, 책임소재가 정해진 다음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떠들어 봐야 작년 이맘때 같은 제목으로 쓴 글의 데지마 난민들이 스스로 파멸해 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주: 답글에 놩누넉뇨누에 대해서 쓸 때는 누누네네표기법에 따를 것. 그게 뭔지 모르면 언급하지 말 것.

어제 퇴근하다가.

12 Responses to 고립 상태의 사람들의 판단.

  1. 로딘 says:

    저는 기본적으로 확실하지 않은 정보에 대해서는 떠들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어떤 이슈에 대해서 확실히 포스팅을 할 때쯤이면 모두의 관심밖으로 밀려단 뒤더랍니다. -_-;

    이번 놩누넉뇨누 일도 아마 하~안참 뒤에나 할듯.

    • 밀피유 says:

      오늘은 또다시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눈에 뻔히 보이는 발빼기도 보이고, 미루기도 보이고. 사실, 정치판에서 늘 있는 일인데, 과학자가 하면 천벌받을 일인양 보는 꼴이 좆같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어요.

  2. 토끼군 says:

    ㅤㄴㅘㅇ누넉뇨누 일은 이미 상황을 따라 가는데 지쳤습니다. 뭐가 뭔지 원 -_-;;

  3. Adios says:

    모든것은 해당기술이 현실화.. 즉, 상용화 되었을때 잘잘못이 가려지겠지..

  4. 소니아 says:

    사실 이 일로 글을 쓸까하다 말았는데… 뭐라 시끄럽게 리플달리는것 싫어서 말았더랍니다. (검색엔진에 등록 안해놔서 상관 없었으려나요?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민중심리에 지쳤달까요
    지금은 그냥 우우우우 하고 몰려가고 우우우우 하고 몰려오는 그런것을 구경하는걸 즐기고 있답니다.

    • 밀피유 says:

      예전에 다음 RSS넷때 처럼 뭔가 하나 쓰면 우르르 달라붙어 까고 보는 꼴이 생각나서 쓸까말까 하다가 하도 배알이 뒤틀려서 슬쩍 적어버렸어요. 예전에 뭣모르고 사람들하고 반대되는 의견을 썼다가 몰려든 개거품부대에 질려버린 적이 있지요. =_=

  5. 소니아 says: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텐데, 괜히 호떡집에 불난마냥 파닥거리고 싶지 않더라구요. ~_~

  6. 레이모쿠 says:

    아 그러고 보니 제가 밀피유 님의 블로그에 서식하게 된 이유가 공각기동대를 보고 SAC 를 검색해보다 들어오게 된 것이였군요 ㅡㅡ;; 한동안 “내가 왜 나와 안면식도 없는 분의 블로그에서 살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ㅡㅡ;

    • 밀피유 says:

      검색해보니 4월달 정도의 답글이 나오네요.
      몇달동안이나 헛소리를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
      뭔가 시간낭비가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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