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와 체면 + 읽는 사람들의 판단.

이전부터 한 가지 배알이 꼬여 이야기를 할까 말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종종 찾을 수 있는 어떤 검색 전문회사의 검색은 정말 대단해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찾을 수 있는 반면, 어떤 포탈 사이트에 달린 검색은 형편없어서 아무것도 찾아주지 못하는 주제에 검색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이 있습니다. 이런 글들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안 들었던 점은, 검색의 용도에 따라 각각의 검색에 대한 활용방안이 완전히 다름에도 단지 자신이 검색하고자 하는 대상이 검색 전문 회사의 검색엔진으로부터 더 잘 나왔다고 해서 포탈에 달린 검색이 평가절하되는 모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이야기를 쓰진 않았습니다. 이야기를 쓰려던 주에 포탈에 달린 검색을 운영하는 회사에 가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런 모임은 분명 모인 사람들로부터 의미 있는 이야기를 들으려는 장소는 아닙니다. 후기들로부터도 보셨겠지만, 이날 오간 이야기들은 별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회사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회사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사실상 의미있는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습니다. 만일 회사에서 정말로 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면 서비스의 실 사용자들을 불렀을 겁니다. 아쉽지만 그 자리에는 서비스의 실 사용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즉, 그 자리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서비스를 정말로 사용해본 사람들의 의견을 얻을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목적은 간단합니다. 활발하게 글을 올리는 사람들을 모아 자사에 대한 광고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비교적 활발하게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비교적 방문자가 많은 사람들로, 적당한 파급효과를 노릴 수 있었을 겁니다. 자사의 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적당히 밥을 먹이고, 선물을 쥐어 집에 돌려보내면 알아서 광고를 해줍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무척 좋은 방법입니다. 신문이나 TV에 광고를 내려면 광고비용이 몇백배 단위로 들었겠지요. 게다가 이쪽은 광고를 보는 다른 사용자들로부터의 반감도 적은 편입니다.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광고를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광고를 할만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밥먹고 집에 와서 메일을 받고, 광고를 했습니다만, 그것은 광고 대상이 충분히 광고할 만한 수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날 프리젠테이션에서 소개받은 다른 프로그램도 PC사랑 기사를 위해 베타 런칭 시점부터 사용해 오고 있어 꽤 좋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밥한끼 먹이고 선물 한줌 쥐어준 것에 대한 보상으로는 과분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 보상도 광고대상이 충분히 광고할 가치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밥 먹여줬다고 수준 이하의 것을 무턱대고 광고해줄 수는 없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도 최소한의 체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체면때문에라도 수준 이하의 무언가를 광고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밥 한끼와 체면을 뒤바꾼다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알아서 판단해주리라 생각합니다. 독자들도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짤방: 요즘 병나발에 재미붙였습니다. :)

2005/12/22 16:28 2005/12/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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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아사히나 | 2005/12/22 17:39 | 답글 | 수정

    음 저는 저 위에 글에 써 있는 검색 전문회사의 검색과 포털에 달린 검색을 둘 다 적절히 활용하는 편입니다만, 이래저래 원하는 검색물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적절히 잘 활용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뭐, 말하지 않아도 당연한 것인데, 의외로 이거 아니면 다 즐 이런 인간들이 꽤 되더군요.

  • 답글: 밀피유 | 2005/12/23 00:06 | 답글 | 수정

    왠지 다른 사람들이 많이 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내용은 위에서 이야기한 포탈에 달린 검색으로 더 잘 찾아지기도 하지요. 사실, 먼저 그 대단한 검색전문회사의 검색에서 실패한 다음 포탈에 달린 검색으로 재시도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 falconer | 2005/12/22 17:41 | 답글 | 수정

    부럽습니다.(선물~~~)

    아무튼 그들에 목적이나 의도는 달성한 셈이네요.

    ^^:

  • 답글: 밀피유 | 2005/12/23 00:07 | 답글 | 수정

    엣또 .. 그러고보니 회사에 쓰고갔었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반응이었어요.

  • Adios | 2005/12/22 17:57 | 답글 | 수정

    각자 장단점이 있고,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런것들을 점점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는것 같아서 씁쓸..

  • 답글: 밀피유 | 2005/12/23 00:08 | 답글 | 수정

    일단 문제의 시작은 누군가 모임 후에 포탈에 달린 검색회사의 제품에 괜찮은 평가를 내린 글을 쓰는 걸 보고 배알이 꼬인 글을 쓴데서 시작한 것 같아요. 그분 생각도 맞지만, 거기 모인 사람들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헛소리를 할 분들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보는 눈이 몇인데, 그런 바보짓을 할까 싶기도 하고요.

  • falconer | 2005/12/22 18:37 | 답글 | 수정

    Adios /
    Adios님 말대로 '다른 시각'들이 있으므로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이 아니라 못하는 시각들도 존재하는 것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몰론, 무조건적인 부정과 비하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

  • 답글: 밀피유 | 2005/12/23 00:09 | 답글 | 수정

    맞습니다. 분명 문제를 이야기하신 그분의 우려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에 주의하지 않으면 바로 위에서 '보는 눈이 몇인데 그런 짓을 하겠나' 라고 했지만, 정말로 그럴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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