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두 가지 생각을 하나의 주장에.

어떤 놀랍고 비싼 신기술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엔드 유저에까지 내려옵니다. 처음에는 자본이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그 비싼 기술을 이용해서 멀리 달려나가 그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거리를 벌려놓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술의 가격이 낮아지고, 기술이 엔드 유저에까지 보편화되면 엔드 유저들은 기술 자체의 힘 보다는, 기술의 부수적인 효과와, 여러 사람이 모인 힘을 이용해 먼저 생긴 격차를 좁혀놓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무언가가 특별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어제라이브 블로그 강연회에서는 그런 상반된 생각이 하나의 주장 안에 들어 있는 신기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블로그라는 지금은 엔드 유저로 퍼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이 기술을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편리한 의사소통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오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블로그를 사용하고 있는 자신들이 기존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커뮤니케이션을 하던 사용자들이나, 미니홈피를 이용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용자들과는 차별성을 두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오가는 미묘한 상황들이 나타났습니다.

어떤 기술이 엔드 유저에까지 내려오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에 대한 가격적인 접근장벽이 낮아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엔드 유저가 새로운 비싼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인식적인 접근장벽이나, 기존 사용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형성하고 있는 접근장벽 역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블로그라고 하는, 기존에는 꽤 비쌌던 신기술이 보다 많은 엔드 유저들에게 퍼지기를 원하지만, 지금의 자신들은 그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비싼 기술이 엔드 유저들에게 공평하게 퍼져 사람들이 나름 평등한 선상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일은 요원할 것입니다.

어제의 블로그 강연회에서는 이런 미묘한 입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라이브 블로그 강연회.

2006/01/08 12:48 2006/01/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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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엘리타쥬 | 2006/01/08 22:01 | 답글 | 수정

    저도 밀피유님이 지적하신 상황에 놓여있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 미니홈피는 오프라인 인맥들과의 교류용, 네이버 블로그는 각종 자료 스크랩용, 제 개인 블로그는 오프라인의 저와는 거의 분리된 온라인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

  • 답글: 밀피유 | 2006/01/09 09:35 | 답글 | 수정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데, 특별한 것 처럼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 부분이 조금 마음에 안 들었어요.

  • ARDEUR | 2006/01/08 23:42 | 답글 | 수정

    다른 한 편으로도 약간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중적이라고 할까요. 미디어로서 나서기 위한 고민을 하면서도 대박을 노릴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분위기가 강연중에 보였습니다. 자본을 대하는 애증섞인 마음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 답글: 밀피유 | 2006/01/09 09:36 | 답글 | 수정

    내년에 이런 자리가 다시 생긴다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될지 기대돼요 :)

답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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