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2 23:06
잊은지 오래요.
신체의 불균형은 꽤나 신경쓰이는 문제이지만, 쉽게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가령 배가 나왔다던지 하는 것들이 대표적이지만, 이건 해결책과 예방책이 비교적 확실하고 언제나 인지할 수 있는 반면, 어떤 신체 불균형은 해결책이나 예방책 모두 불확실하고, 쉽게 인지할 수 없습니다. 양쪽 팔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다르거나,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거나, 또 목이 곧게 나 있지 않다거나 하는 문제들입니다. 이것들은 대체로 평형감각의 이상을 동반하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눈을 감고 몇몇 포즈를 취한 다음 눈을 떠 그걸 평가하는 식으로 몸이 얼마나 뒤틀려 있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단 머리. 저는 몰랐는데, 증명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 '머리를 똑바로 하라'는 주문을 받고 머리를 똑바로 하면 결국 사진사씨가 직접 와서 머리를 돌려놓고 가더군요. 알고 보니 자연스럽게 앞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머리가 오른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원인을 살펴보니 머리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목 자체가 중앙에서 오른쪽 앞으로 약간 뒤틀려 있는 상태였습니다. 당연히 그 위에 달린 무거운 머리통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는 건 당연합니다. 의식적으로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여보려고 노력하지만, 평형감각이 이미 고장났기 때문에 매우 어색합니다.
다음은 허리. 허리와 등뼈는 예상하신대로 나쁜 앉는 습관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양 팔을 하루 종일 앞쪽으로 내놓고 있다 보니 어째가 약간 모이는 모양이 되었는데, 이것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자연스럽게 선 자세는 몸이 약간 앞으로 숙여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것 역시 평형감각이 고장나서인지 그 상태가 똑바로 선 상태라고 인지하더군요. 물론 눈을 뜨고 맞추면 되지만, 눈을 감으면 몸은 바보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어깨. 크로스백을 오른쪽 어깨에 매고 다녔는데, 그러다 보니 오른쪽 어깨가 좀 더 올라갔습니다. 의식적으로 어깨를 같은 높이로 맞추기 위한 몸의 노력의 결과이지만 어쨌든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르게 되었습니다. . . . 라고 알고 있었는데, 오늘 자세히 보니 어깨가 높은 것 이외에, 오른쪽 목과 어깨 근육이 왼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두껍다는 점을 발견. 이건 이미 골격이 틀어졌다기보다는 근육의 발달상태 자체가 다르다는 의미입니다. orz
생각해보면, 이대로 놔두면 나중에는 연체동물 같은 꼴을 하고도 그게 똑바른 상태라고 믿어버릴 자신이 떠올랏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좀 더 의식적으로 자세를 교정하는데 신경을 써야겠어요. 아. 그건 그렇고, 왼쪽과 오른쪽의 발달상태가 다르다는 말을 들으니까 떠오르는 만화가 하나 있어요. [. . . ] 자. 지금 당장 앉은 자세부터 교정해보아요 :)

그나마 그림은 준수하게 ㅠ_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