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7

그게 독점 때문인지, 내부 사정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지난 버전으로부터 별다른 개선 없이 몇 년이나 개겨 온 브러우저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꽤 미움을 받았습니다. 이 브라우저를 싫어하는 많은 사람들은 독점 때문에 후속 버전을 내놓을 필요가 없어서 이후 버전이 개발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건 쉽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브라우저 개발팀이 멀쩡히 눈뜨고 살아있을테니까요. 단지 독점 상황이라 개발할 필요가 없었다고 하면 회사 차원에서 이 팀을 정리했을 겁니다. 그러니까 뭔가 다른 이유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윽고 베타버전 몇 개를 지나 정식으로 배포되기 시작한 IE7은 그동안 필요했던 기능들을 다수 포함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탭이나 RSS 지원 기능 같은게 먼저 보이고, 보안문제 같은 것들을 일부 개선했다는 모양입니다. 사실, 웹표준 지원 어쩌구는 관심도 없고, 일과 관련이 있는 부분도 아니라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요. 이쪽이야 이쪽에 관심 많은 분들께서 적당히 알아봐 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제 눈에 보이는 것만 잠깐 이야기하면 되겠네요.

탭, FF 사용자들에겐 이미 일상이지만, IE에는 이제서야 도입되었습니다. 언젠가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각각의 창을 따로 쓰던 브라우징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탭 브라우징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릴 겁니다. 윈도우 XP 이전에는 수많은 브라우저 윈도우들을 관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윈도우 XP부터 같은 프로그램이 여러번 실행된 것은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태스크바에 표시해 주는 기능이 생겼기 때문에 이에 익숙해지면 여러 창이 뜨는 것에도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이것을 갑작스레 탭을 이용한 관리방법으로 습관을 바꾸려니 쉽지 않네요.

메뉴바를 없앴지만 그렇게 불편하진 않습니다. IE 개발자들도 사실 사람들이 메뉴바를 이용해 기능에 접근하는 비율이 상당히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요. 구석에 'Tools' 메뉴를 통해 일부 메뉴에 접근할 수 있는데, 이정도로도 훌륭합니다. 다만, 새로 추가된 기능에는 많은 설정이 가능한데, 이 설정들을 찾아다니는건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브라우저의 수많은 설정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전 버전의 설정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이전 버전을 설정하는데 익숙하다면 그럭저럭 설치를 마칠 수 있을 겁니다.

그 외에, ActiveX 설치 프로세스가 약간 변경된 것이 보입니다. 이전에는 화면 상단에 나타난 메시지를 클릭해서 설치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거기에 영역에 따른 보안설정이 동시에 적용됩니다. 이 설정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면 유저가 설치하기를 눌러도 무시됩니다. 귀찮기는 하지만, 실수로 원하지 않는 ActiveX 컨트롤을 설치할 일이 없는게 맘에 드네요. 원하지 않는 네임서버 가로채기가 사라진 점도 맘에 듭니다. 실수로 주소를 잘못 입력했을 때, 전혀 원하지 않는 넷피아나 마이 한글 따위가 튀어나와 매우 불쾌했는데, IE 기본 페이지가 나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충분히 훌륭합니다. 웹표준 어쩌구만 잘 만들어 놓았다면 FF 사용자들이 거품을 물 일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단, 이전에 사용하던 브라우저 애드온이 동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웹사이트에 패스워드를 대신 입력해주는 프로그램인 '알패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게 IE7에서는 돌아가지 않더군요. ... 덕분에 오늘 이 블로그에 로그인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지 말입니다.

무척 잘 만들어졌습니다.

2006/10/22 00:12 2006/10/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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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남박사 | 2006/10/22 18:51 | 답글 | 수정

    태그가 '인터넷 익스플러러 7'.........
    ...
    ...
    ...만일 네이티브 발음을 중시한 거였다면 너의 승리다.

  • 답글: Milfy | 2006/10/22 22:02 | 답글 | 수정

    orz ...
    당연하게도 단순 오타에요 =_=

  • 라인하르크 | 2006/10/22 19:11 | 답글 | 수정

    메뉴 바를 감춰놓은 상태에서 지긋이 Alt를 눌러보세요.. ^^;;

  • 답글: Milfy | 2006/10/22 22:02 | 답글 | 수정

    아. 간단히 메뉴바가 나오는군요 =_=

답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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