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의 목적.

이상하게 기분나쁜 제목의 글. 이 글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제목이 기분나쁘다는게 있을테고, 덕분에 메타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이번에도 몇몇 메타 사이트의 인기글 목록에 올라가 버렸는데요, 각각의 메타사이트로부터 유입되는 방문자 수를 보니 메타사이트들이 갈 길은 아직 먼가봅니다. 인기글에 올라가 있는 글의 노출빈도가 상상 외로 저조하더군요. 마지막으로, ‘파닥파닥‘ 태그를 달고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낚시글입니다.

언제나 이야기하기 골때리는, 그리고 제 배알이 좀 꼬이는 사안에는 노골적인 제목을 달아 놓고 ‘파닥파닥’ 태그를 달아 놓습니다. 위의 ‘파닥파닥’ 태그 링크를 눌러보시면 알 수 있지만, 이 태그를 달아놓은 글 대부분은 특별히 노골적인 제목과, 상대적으로 더 ‘까대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파닥파닥 태그를 단 낚시글 제목을 노골적으로 만드는건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목을 노골적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나면 내 의견을 멀리멀리 퍼뜨리기 훨씬 쉬워지니까요. 같은 ‘파닥파닥’ 태그를 단 구글을 까댄 ‘사실 별 것 없다‘ 같은 이야기도 보다 점잖은 제목을 택했다면 아무도 읽지 않았을 거고, 상대적으로 내 의견을 말하는 의미도 적었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노골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파닥파닥’ 태그를 단 글을 만듭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의미를 가진 것만은 아닙니다. 파닥파닥 태그를 붙인 글에는 처음에는 노골적인 제목에 대한 반감을 가진 답글과, 글 내용과는 연관이 없는 답글로 가득찹니다. 특히 후자는 글을 읽지 않고 답글만 읽은 다음 답글을 다는걸로 추정되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답글들입니다. 바로 이전 낚시글을 봐도, 아무도 ‘FF 유저들의 유희’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자기 편한대로 내용을 편집해 읽은 다음, 자기가 편집한 내용 대로 ‘불가능한, 그리고 의미 없는 반박’을 하지요.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전체적으로 적당히 밸런스가 맞는 답글이 만들어집니다. 나중에 답글을 읽어 보면 어떤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대략 자기 의견이 어느 정도에 속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균형이 맞게 됩니다.

가끔가다가 ‘파닥파닥’ 태그를 단 이야기를 쓸 겁니다. 계속해서요.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기분이 좋건 나쁘건, 생산적이건, 빈정거리는 걸로 끝나건, 의견을 이야기할 겁니다. 이게 생산적이건 말건 몽땅 시간이 지나면 가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낚시성 제목을 쓴 글을 만들 거고, 이전 낚시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결국에는 균형이 잡히는 답글들을 보고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혹시 시간이 지난 다음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15 Responses to 낚시의 목적.

  1. lacovnk says:

    글쎄요. 낚시성 제목으로 주목을 끌 필요가 있나 싶군요. 게다가 불여우 로고 관련 낚시글은 이야기의 초점은 살리지 못한 채 논란만 부추기는 감정적인 낚시글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잘 읽은 여러글에 비해서 실망이었습니다 :(

    자신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 이런 방법을 택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만, 이런 류의 글이 자주 올라온다면 저는 차라리 구독 리스트에서 삭제하는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 차라리 꾸준한 포스팅으로 인정받는 것이 자신의 생각을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요?

    논의를 위해 한쪽의 극단을 취하는 것 역시 일단 논의를 촉발시켜 나중에 보면 밸런스가 맞춰지는 현상보다는, 그 사이에 많은 사람들의 불필요한 감정 소모와 어지러움을 촉발할 뿐입니다. 자칫하면 트롤이 되어 버릴 수도 있겠죠.

    문제 제기를 하려면 낚시성 제목과 선정적인 내용을 쓰지 않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만일 일단 내 글을 많이 봐주길 바란다면? 스포츠 신문 처럼 낚시성 제목을 올리는 것이 낫겠지요.. 그걸 바라신 다면 더 할 나위 없는 선택이시긴 합니다 :)

    • Milfy says:

      종종 그럴 필요가 있답니다. 아니면 저 아래 글에 잔뜩 답글을 달아 두신 유저분들의 의견이 전부라고 생각되기도 하거든요. 분명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고, 그 의견도 여러 의견 중 하나이지만, 조용히 이야기하면 들리지 않고, 큰 소리로 이야기하면 모두들 그 다른 의견을 굴복시키지 못해 안달인 모양입니다.

      앞으로도 알리고 싶은 이야기는 노골적인 제목을 쓸 겁니다. 이런 의견도 있다는게 사람들에게 제대로 인식되기 전까지는요. :)

  2. kz says:

    저도 좀 실망이었습니다, 불여우 얘기는.

    적어도 블로그스피어에서는 도떼기 시장이나 MMORPG라 불리는 몇몇 게임의 장터에서처럼 끊임없이 큰소리로 떠들어서 주목을 끌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진짜스러운 얘기를 한다면 입소문을 타고 퍼져서 결국 링크의 그물 안에 촘촘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테니까요. 여러 의견을 취합해 균형 잡힌 시각을 얻고 싶으시다면, 이미 수많은 포스팅이 존재하는 걸요, 그걸 보시면 되죠.

    게다가 여기 정도면 메이저급이니만큼 이미 주목을 노리고 무언가를 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 Milfy says:

      이 이야기에 대해 나중에 따로 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주변에 수많은 ff 유저들은 입이 많습니다. 쉴새없이 ff와 ie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지요. 그 이야기는 모두가 ‘원하는’ 생산적인 이야기일 때도 있지만, 자부심을 주체하지 못해 내뱉는 의미 없는 글일 때도 있습니다. 제 시각일 뿐이지만, 어째서인지 주변엔 후자의 글이 더 많이 보이더군요. 아니면 제가 이상한 곳만 돌아다니는 걸까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이런 의견도 있다’기 보다는, ‘이런 의견을 가진 사람, 굴복시키겠다’는 느낌으로 붙는 의견들은 실망이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누군가의 눈치를 본다면 신문이나 잡지 필자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이 공간에는 아무 눈치를 보는 일 없이 뭔가 쓸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견이 나올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이런 의견도 있다’는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3. 함장 says:

    전 그래서 파닥파닥 태그 글이 좋아요 ㅋㅋ

  4. 아사히나 says:

    저야 개인적으로 낚시글들의 경우에는 그다지 빠른 타이밍에 글을 남기지 않는 편이지만(물론 그 배경에는 글 밑의 ‘파닥파닥’ 태그가 보이는 데에서 기인합니다), 밀피유선생이 말씀하는 의도는 알겠으나, 그 의도가 제대로 파악되고, 제대로 된 결과를 얻은 것은 하나도 없더군요. 당장 요 아래아래 글만 봐도..
    저야 뭐 방문자야 봇이 오던가 사람이 오던가 상관없는 블로그를 돌리고 있습니다만, 별로 낚시글 올리는건 취향이 안맞는지.. 그래서 다른 사람들 블로그 구경만 합니다.

    • Milfy says:

      별로 목적성을 가지진 않습니다. 단 제가 느끼는 점이 많아지지요. ‘아 정말로 광신 집단이구나’라든지, ‘다들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구나’ 라든지, ‘리플이 늘어나면 리플만 보고 리플을 다는 사람도 많구나’ 등등이요. 경험치가 올라간다고 할까요.

  5. Adios says:

    과실주스는 마시기 전에 침전물이 남지 않도록 흔들어줄 필요가 있지만.. ‘파닥파닥’ 태그가 흔들지 말고 맨 아랫부분의 맑은물(??)만 쪼옥 마셔주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먼산)

    어떤 주제에 대해서 ‘이런 의견도 있다’라고 환기해 주는것이나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흔들어주는 것도 좋지만, 한가지 걱정스러운건 밀피유 블로그를 찾아오거나 RSS로 정기구독하는 팬들에게 좋지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겠지. 왁자지껄한 파티는 즐겁고 재미있어서 ‘여기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거기에서 난투극이 일어나면 자리를 뜨고싶은 생각이 드는게 인지상정이니까… 어느정도 조율을 할필요가 있겠지.

    • Milfy says:

      블로그에 영향력을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그 자체가 내맘대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을 앗아가버리고, 그걸로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해요. 사실, 사람들이 좀 더 글을 읽고 리플을 달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무도 그러지 않는 걸로 봐서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저 자신도 좀 자리를 뜨고 싶은데, 제 블로그라서 그게 안되는건 좀 유감. orz 사실 낚시글에는 리플을 금지해놓는게 가장 재미있죠 [...]

    • kz says:

      어서 저거나 이어놓으세요! (버럭)

      http://www.neoocean.net/blog/1255#comment17984

    • Milfy says:

      어느새 반년이나 지난 이야기네요. 급진적인 사회정책에 대한 생각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생각이 변해가는게 느껴지더군요. 슬슬 1월 1일에 썼던 포스트부터 하나씩 돌아보며 ‘한다고 말만 해놓고 안 한’ 일을 추려볼 작정인데, 그 때 걸려나올거에요. :) 기억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ㅜ_ㅜ

  6. solette says:

    전 가장 최근의 파닥파닥 글이 가장 좋았습니다… 랄까, 이전의 파닥파닥은 읽으면서 기분이 좀 안좋아지기도 하고 뭐라고 길게 적었다가 지워비리기도 했었는데, 이번 것은 나름대로는 꽤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파닥파닥을 기대하겠습니다….^^;

    • Milfy says:

      으으. 이전에 기분이 상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일부러 아슬아슬한 사안을 골라 파닥파닥 태그를 붙여 놓고 멋대로 쓰는데, 확실히 기분 나쁘신 분들도 많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전에 기분 나쁘셨다면 정말 죄송하구요, 앞으로는 파닥파닥 태그를 단 글도 최대한 아무도 기분나쁘지 않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7. 파닥파닥 says:

    기억하겠습니다. 잘봤습니다..^^*
    좋구요.. 미래 지향적입니다.
    기억하고 찾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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