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01:18
기억해내다.
요즘 유난히 내가 뭘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지금 하고 있는게 뭘 위한 건지. 바쁜 것 같은데 바쁘지 않고, 한가한 것 같지만 가만히 있으면 곤란하다. 뭘 하고 있어도 불안하고, 뭘 하고 있어도 편하지 않다. 사실 예전에는 먼 발치에서 한 번 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땐 좀 더 열심히 일했고, 좀 더 의욕이 있었고, 좀 더 즐거웠다. 어째서일까. 지금은 마치 동네 아주머니같아. 비즈니스 때문이긴 하지만 이젠 동요되지 않는다. 일상 같은 게 아닌데도.
비밀이지만 .. 이라고 써봐야 이미 비밀이 아니니까, 1년쯤 전에 회사에서 음악파일 하나를 집에 가져왔다. 간이 콩알만해져 어디로 새나갈까봐 파일에 라이센스를 꼭꼭 걸어 다시 인코딩해놨다. 처음 게임에 들어갈 음악을 들어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그 후 며칠동안이나 계속해서 듣던 곡이다. 작업중이라, 곡에 제목도 없고 그냥 'intro'라고 태그만 달려 있다. 그래도 좋다고 계속해서 들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임을 할 때도 음악을 듣지 않았다. 그 때부터 내가 뭘 하는지 잘 몰랐다.
밤에 다른 일을 하려다 문제가 생겨 시간이 남았다. 무심코 아주 오래된 일기들을 열어보다가, 고등학교 때 지금 하는 일에 대해 공부해본다고 읽었던 문서들을 찾아냈다. 주욱 거슬러 올라오다 보니 온갖 이야기들이 지나간다.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마치 다른 사람 일기를 훔쳐보는 마냥.
그러다가, 아주 오랜만에 다시 들어봤다. 그 제목도 없는 'intro'라고 적힌 그 노래.
그리고서야 깨달았다. 난 아직 그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기억해냈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그 즈음의 나를 기억해냈다.
비밀이지만 .. 이라고 써봐야 이미 비밀이 아니니까, 1년쯤 전에 회사에서 음악파일 하나를 집에 가져왔다. 간이 콩알만해져 어디로 새나갈까봐 파일에 라이센스를 꼭꼭 걸어 다시 인코딩해놨다. 처음 게임에 들어갈 음악을 들어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 그 후 며칠동안이나 계속해서 듣던 곡이다. 작업중이라, 곡에 제목도 없고 그냥 'intro'라고 태그만 달려 있다. 그래도 좋다고 계속해서 들었다. 그러다가, 언제부터인가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게임을 할 때도 음악을 듣지 않았다. 그 때부터 내가 뭘 하는지 잘 몰랐다.
밤에 다른 일을 하려다 문제가 생겨 시간이 남았다. 무심코 아주 오래된 일기들을 열어보다가, 고등학교 때 지금 하는 일에 대해 공부해본다고 읽었던 문서들을 찾아냈다. 주욱 거슬러 올라오다 보니 온갖 이야기들이 지나간다.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마치 다른 사람 일기를 훔쳐보는 마냥.
그러다가, 아주 오랜만에 다시 들어봤다. 그 제목도 없는 'intro'라고 적힌 그 노래.
그리고서야 깨달았다. 난 아직 그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기억해냈다.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그 즈음의 나를 기억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