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9 23:17
자료 보관.
저도 블로그 자료의 보관에 대해서 고민한 적이 있고, 지금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는데요,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 그 동안 이 텍스트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 것들을 적어봅니다. 아마 이게 좋다! 하고 결론을 내지는 않겠지만, 다른 분들의 생각과 합쳐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방법이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로그의 자료를 보관하는 방법을 고민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원칙은 바로 '컨텐츠와 플랫폼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이정환닷컴에서 읽은 말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글이 특정 솔루션에 묶여 빼도박도 못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첫번째이지만, 자료를 보관하는데 이만한 원칙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서비스라도 처음에는 몇십년이라도 갈 것처럼 시작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10년 이상 가는 서비스를 아직까지는 못 봤습니다. 회사 정책의 변경, 사업의 정리 등등의 이유로 서비스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고, 그 서비스를 통해 컨텐츠와 플랫폼을 구분하지 못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서버의 이슬로 사라져버립니다. 설치형 도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설치형 도구를 사용한다고 해도 새로운 서비스나 새로운 도구에 데이터를 이전하는 것은 상당한 지식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위의 컨텐츠와 플랫폼을 구분하라는 말을 간단히 표현하면 '언제든지 짐싸서 떠날 준비를 해 두라'는 것입니다. 떠나는 것이 같은 도구의 다음 버전이 될 수도 있고, 아예 다른 도구, 아예 다른 서비스가 될 수도 있겠네요. 데이터를 '가장 범용성이 있는' 형태로 가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면 그걸로 끝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각각의 도구에서 제공하는 백업 기능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블로그의 입장에서는 RSS, 컴퓨터로 입력한 텍스트라는 입장에서는 워드프로세서나, 스프레드시트 따위에 입력해둔다면 플랫폼이 아무리 변경되어도 데이터를 날려버릴 일은 없을 겁니다. 물론, 서비스나 도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은 웹서버의 데이터베이스를 백업해두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이겠네요.
도구나 서비스를 사용할 때에는 그 도구나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도록 공헌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언제나 내 데이터는 그 서비스보다 우선시되기 때문에, 언제라도 짐싸서 떠날 수 있는 궁리를 해 두면 언젠가 꼭 도움이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