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PSP에서 에뮬레이터로 돌아가는 파이널 판타지 7을 보았습니다. 여러 가지 감흥이 있네요. 당대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플레이스테이션은 이제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 크기의 기계에서 ‘에뮬레이션’해도 멀쩡하게 돌아가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 2를 주머니에 넣고 돌아다닐 날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도 들고,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지났다는 지각도 생깁니다.
파이널 판타지 7은 제게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많은 파이널 판타지 팬들이 시리즈 초반부터 플레이해 오신 것에 비해, 좀 우습게 들리겠지만, 저는 처음으로 플레이 해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가 바로 7입니다. 그 이전에는 그런 게임이 있는 줄도 모르고 살다가, 7편이 나오고 나서야 그런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당시에, 여러 잡지와 통신망에서 하도 떠들어대서 ‘아니 대체 무슨 게임인데?’라는 호기심이 들어 접하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엔딩을 보고 나서의 기분을 이야기하자면, 남들이 다들 울컥 했다던 누가 누구 배 따는 장면에선 별로 감정이입 같은게 없어 ‘뭐야 이건’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배 따인 누가 그 시점까지 크게 전투에 도움이 되지도 않았고, 오프닝에 맨 처음 등장했지만, 인물이 차지하는 위치 같은 것들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이없이 배를 따인 다음 다시는 나오지 않는 누구를 플레이하는 도중 그만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엔딩에서 마침내 별에 메테오가 떨어지고, 비공정 위에서 엉망이 되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 라이프스트림이 나타나 별을 감싸버립니다. 저는 ‘당연히’ 인터네셔널 버전으로 플레이했는데, 어느 집 2층에 잠자던 꼬마가 창문을 열고 라이프스트림을 쳐다보더니 ‘A Flower Girl!’이라고 말할 때 쯤, 남들은 누가 배 따일 때 울컥했다는 기분 그대로, ‘울컥’ 해버렸습니다. 여러 가지 추억이 있었지만, 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입니다.
그 후로,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다른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플레이해 보았지만, 기억 속에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역시 파이널 판타지 7입니다. 다른 분들과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사람에 따라, 그리고 가장 먼저 플레이했던 시리즈에 따라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그 동안 진행해 온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중에서, 또 그 동안 진행해 온 여러 RPG 중에서 가장 낫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7입니다. :)
나는 처음 해본 FF시리즈가 3인데.. (작년에 나온 DS판)
아직도 엔딩을 안봤다오 호 호 호..
엇. 저도 아직 엔딩 못봤어요~
저도 7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 (..)
전 PC판(PS의 인터네셔널과 동일)로 했는데요…
그놈에 웨폰 때문에 99시간에 플레잉 타이머가 멈춰있었군요 (…)
제일 인상에 남아있는건 6인것 같군요.
역시 오페라 이벤트가 (..)
엔딩에서 ‘울컥’ 한 다음에야 ‘아 그래서 사람들이 배 따이는 장면에서 울컥! 한거구나’란걸 알겠더라구요. 워낙 임팩트가 커서 지금도 기억에 잘 남아있어요.
제일 먼저 만진건 7이네요. 그담에 재밌어서 6를 해봤어요.
6는 나중에 에뮬레이터로 돌렸는데, 그쪽도 꽤 좋았어요 =_=
저는 7만 해봤습니다.
어째 구글 리더가 글을 제대로 못 읽어오네요. 밀피유님 글을 한참 못 읽어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구글 리더가 먹통이었어요.
그러고보니, 요새는 구글 리더, 쓸만해졌나요
밀피유님 글을 제대로 못 읽어오는 것이 괘씸해서 아웃룩 2007로 갈아탔습니다. :)
파판 6 처음 접했을때 로봇타고 눈밭 걸어가는 장면에서 정말 감동했었습니다. 파판 7은 처음 할때는 정말 감동이었는데 5나 6처럼 두고두고 하게되진 않더군요.
친구들도 6가 기억에 남는다는 쪽이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