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에 있는 비상 전화에 대한 글을 보다가, 옆구리에 써있는 ‘SOS INFORMATION’이라는 문구에 눈길이 갔습니다. 전부터 저 비상전화만 보면 꽤 신경 쓰였던 것이었는데, 어째서 비상전화 옆구리에 저런 영문을 적어놓아야 했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 비상전화 위쪽에는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전화 표시가 되어 있는데, 그 아래에는 또다시 ‘SOS’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장비,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영어를 모르면 사용할 수 없겠습니다. 붉은 색에 전화 모양이라면 비상전화라는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가까이 가서 들여다보기 전에는 한글을 한 글자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지하철에 불이라도 나면 일단 영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부터 찾아야 할 판입니다.

이런 꼬라지를 곳곳에서 보게 됩니다. 서울 시내버스의 ‘G’, ‘R’, ‘Y’, ‘B’가 주변에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인데, 작년 어느땐가 건대 근방에 친구들을 보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건널목에서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골때리는 현수막을 봤습니다. ‘우리함께 만들어요! Safe Korea’. … 이거 뭐 병신도 아니고 … 현수막 보고 한참을 생각해봤지만,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근ㅇ ‘우리함께 만들어요. 안전한 거리’ 라든지, ‘안전한 생활 환경’ 혹은 ‘안전한 밤거리’ 따위로 적어놓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텐데, 왜 병신도 아니고 저렇게 적어놨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침마다 출근하면서 비상전화 옆구리에 적힌 부자연스러운 영어쪼가리와, 버스 옆구리에 달린 한심한 약자, 거기에 곳곳에 걸려 있는 이거 뭐 병신도 아닌 현수막들을 봅니다. 이 도시에서 살아가려면, 정말로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그러면 버스도 탈 수 없고, 위험한 순간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습니다.
정말 이뭐병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일들이지요.
아니 도대체 긴급전화에 외국어만 써갈기는 나라가 또 있을런지 궁금합니다…=ㅁ=
정말로, 알파벳을 모르면, 가까이 다가가기 전엔 그게 뭐하는 기계인지 알 수 없겠더라구요.
언제부터인가 구로구 마크가 바뀌었다. 아마 올해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듯. 왼편이 지금까지 사용하던 것. 그리고 오른쪽이 새로 바뀐 마크이다. 동네 마을버스 마다 새 마크가 붙어있었는데, 처음엔 그리 신경쓰지 않더니 볼 수록 점점 맘에 들지 않는다. 굳이 알파벳을 써야 했을까. 예전에 정부 내의 조직에 ‘태스크 포스 (task force)’란 이름을 붙이는 경우도 있고 점점 우리 말이 아닌 영어를 생각 없이 섞어 쓰는 빈도가 늘어간다.정부나 관공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