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지난 한달 동안, 히나미자와에 다녀왔습니다. 토막시체가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나름 대로 멀정히 살아 돌아와 다행입니다. 다만, 미오츠쿠시를 마친 지금, 플레이 시간이 155시간이 찍혀 있군요. 토막시체가 되진 않았지만, 눈밑에 자리잡은 다크서클은 그간 히나미자와에서 생활이 즐겁지많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나고로시 편을 진행하기 직전까지,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조각난 생각들이 널려 있었는데, 미나고로시와 미오츠쿠시 편을 거치면서 반쯤은 보존되고, 나머지 반쯤은 산산조각나버렸습니다. 조금 할 말이 있는데, 뭘 기준으로 할까 하다가, 캐릭터 순서대로 하기로 결정.

아래 내용은 아무래도 스르라미 울 적에를 플레이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아래 내용을 읽으시면 곤란하겠네요. 이렇게 적어놓고, 무책임하게 접어 놓지는 않을렵니다. :)

K1. 타타리고로시 까지만 해도 개 찌질이의 극한을 달리던 K1은 츠미호로보시 편을 지나면서 점차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미나고로시 편에서는 제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나대다가, 오료에게 덤벼들어 소노자키 본가에서 축출될 위기에 처하더니만, 미오츠쿠시 편에서는 미온을 밀어내고 위원장 자리를 차지! 거기에 아카네씨와 이야기도 잘 돼서 소년범죄자 전학생 주제에 소노자키 가문의 차기 당주 남편이 될 대위기! 쇼와 58년 6월을 겪을 때마다 차츰 발전해 나가는 모습은 나름 이해도 되지만, 다른 사람들 모두가 6월 23일에 기억이 리셋되는 규칙을 리카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깨고 있다는 점은 납득 안됨.

레나. 명탐정 용궁 레나. 리카와 사토코가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냉장고 안과 간장병 자국만 보고 알아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거기에 오오이시가 K1을 이용하려는 계획마저 눈치채고 노인네에게 폭언을 퍼부었을 뿐 아니라, 츠미호로보시 편에서는 34의 스크랩만으로 사건의 전말을 파해쳐버렸습니다. 신기한 건, 히나미자와로 전학 오기 이전에 야구방망이로 급우를 두들겨 팬 사건은 어딜 봐도 L5 증세라고 생각되는데, 별다른 치료 없이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는 점. 그리고, 어딜 봐도 하뉴와 비슷한 말투. 레나와 하뉴는 이전에 만났던 적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불후의 명장면, '산 곳은 세븐스 마트'의 주인공!

미온. ...... 쓰르라미 울 적에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한명. 그런데도 킬 카운트 제로. 0. 원작에선 모델건을 가지고 다닐 정도인데, 결국 미오츠쿠시로 이야기가 모두 끝날때까지 한명도 죽이질 못하다니, 이래서야 소노자키 가문의 차기 당주로 자격이 없잖습니까.아. 생각난김에 대강 이야기해보면, K1 약 3명, 레나 약 3명, (선택지를 잘 고르면 수십명을 저승으로 보내기도 함.), 사토코 약 3명, 시온 약 5명, 리카 자살도 1킬로 간주한다면 1명 [-_-] 등입니다. 주인공급에선 유일하게 0킬이라는 걸로 할말 다했음.

사토코. 어느 정도 짐작은 했습니다. ... 라고 해도 미나고로시 편을 시작하고 나서야 짐작한 거니까, 짐작했다고 자랑할만한 건 아니네요. 미나고로시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사토코가 L3 상태라는걸 생각해보면 그 이전에 L5로 발작이 시작됐을 거고, 그와 관련되는 사건은 3년째 희생자인 호죠 부부 실종 - 족 - 사건밖에 없었으니까요. 그나저나, 사토코의 트랩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지만, 미오츠쿠시 끄트머리에서 특수부대 출신 십수명을 산속에 묶어버리다니, 나이가 좀 들어서 미스릴에 채용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어쩌면 이미 미스릴에 취직해 같은 반 전체를 산속의 조형물로 만들어버린 사가라 소스케를 지도했을지도요. :(

리카. 하마터면 미온과 마찬가지로 0킬을 기록할 뻔 했으나, 시온의 L5 증세를 막기 위해 주사기를 들고갔다가 치료제를 주사하는데 실패하자 부엌에 있던 식칼로 자살해버립니다. 식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게 할복인데, 좀 더 비주얼 적인 요소가 가미된 방법으로 자결. 그런데, 암만 생각해도 리카가 들고간 L5 증세를 호전시키기 위한 치료제는 사토코가 맞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토코는 이 주사를 하루에 두 번 맞지 않으면 위험해질 수 있는데, 그중 하나를 들고 온 거니까 시온의 상태가 꽤 나쁘긴 나빴던 모양. 미나고로시 초반부에서 하뉴에게 '함께 달콤한 와인을 마시며 저 달을 즐기지 않겠느냐'고 할 때, '앗차. 이거 겁데기만 어린애고 내용물은 할머니구나'라는걸 깨달았습니다. 레나가 L5로 맛이 갔을 때에도 잠시 쓰레기 산에 주사기를 들고 등장하기도 하는데, 생각해보면 언제나 문제가 생길 때마다 사토코의 주사를 들고 오는 것으로 보아, 사토코의 주사는 그냥 예비용인지도.

시온.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씻기기도 전에 죽여라. 그걸 실천하질 않은 소노자키 가문의 영원한 골칫덩이. 그러니까, 원래 규칙대로 태어나자마자 죽였으면 오료, 키미요시, 리카, 사토코, 미온, 거기에 케이이치까지 줄줄이 죽어 나갈 일도 없었을게 아닙니까. 게다가 미오츠쿠시에서도 마지막까지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덩이. 사토시가 숙모를 쳐 죽인 것이 히나미자와 증후군이 원인이라고 한다면, 어쩌면 시온이 L5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사토시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사토시가 들어 있는 방 앞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현실을 부정하는 꼴이, 타타리고로시 편의 K1 같아 보여 진행하기 괴로웠습니다. 물론, 리카에 비해 식칼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34. 'Himumi. T.'가 쓴 편지 - ? - 에 대놓고 적혀 있었습니다. 사실, 이 편지가 공개되는 시점에 너무 나중이라 팁 없이도 대강 34가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찰나, 이니셜이 'T'로 끝난데다가 이름의 두 글자가 34와 같은 편지가 튀어나왔으니 이거야 뭐 할말 다 했지요. 하지만 킬 수로 따지면 시온과 동률입니다. 물론, 시온은 리카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1킬로 따졌을 때 동률. 자살을 1킬로 치지 않는다면 리카는 불명예의 0킬을 기록하고, 34는 킬수 1위를 달리게 되는군요. 특히 사토코를 쏠 때 마지막으로 물은 질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오이시. 주인공급은 아니니 킬수가 0인 건 논외로 하고, 한 번 죽음. 평소에 위험한 짓을 일삼으면서도 '허허허' 하고 다니는 꼴을 보자니 언젠가 한번 죽겠구나 싶었는데, 역시 언젠가 한번 죽어버렸습니다. '어어어. 이러다 죽을 텐데' 했는데 바로 죽더군요. -_- 오니카쿠시 편, 와타나가시 편, 그리고 메아카시 편 등등에서 K1을 돕기보다는 이용하는것을 보면 그리 선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미나고로시 편과 미오츠쿠시 편에서 K1과 그 일당을 너무 잘 도와주는 것이 잘 납득되지 않는 부분. 평소에는 '형사의 혼'을 외칠 열혈한으로 보이진 않는데요.

토미타케. 안습. 각각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슬슬 와타나가시날의 밤이 찾아오면 누가 1번으로 죽을지를 예상하려고 했는데, 단 한번을 빼고는 언제나 1번으로 죽어서 누가 죽을지 예상하는걸 재미 없게 만든 장본인. 사진사가 마을을 활보하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고, 주기적으로 내려온다는 것도 이상한데다가, 묘하게 근육질인 설정도 수상하고 독택을 달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 억지로 수상하다고 생각한 것 뿐이지만, 정말로 맞아떨어지니 떨떠름했습니다. 원작에서는 A40을 들고다니던데, PS2판에서는 기변에 성공한 모양.

치애. ...... 츠미호로보시 편에서는 학교 전체가 타죽을 위기에 처했는데 그저 훌쩍훌쩍 울다가도, 반경 수백미터 이내에서 '카레!'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오면 청력과 폭력성이 평소의 1000%에 이름. 카레에 대한 반응과 폭력성으로 따진다면 L5와 진배 없다고 생각됩니다. 사실은 사토코가 늘 맞고 있는 주사의 성분은 카레로부처 추출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즉, 치애 선생이 맹렬히 화내는 건 며칠 동안 카레를 못 먹어서가 아닐까요.

감독. 나쁘지는 않게 그려지고 있지만, 좋게만 볼 수도 없는 것이, 독단적인 판단으로 사토시를 오니카쿠시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곤란한 상황에 빠뜨렸습니다. 물론, 시온이 미쳐버린 건 태어나마자마자 죽이지 않은 소노자키 가문의 실수라고 쳐도 사토코에게마저 알리지 않은 건 약간 애매했습니다. 물론, 그 시점의 사토코나 나머지 호죠 가문의 인간들을 생각해보면 꼭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요. 34가 그렇게 온 마을을 휘저을 동안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을까도 의문. 원작에 포함되어 있던 마츠리바야시를 끝낸 분들의 글에서는 감독을 나쁘게 보는 의견이 많은데, 그쪽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궁금합니다.

34. ... 자살을 제외하고서도 킬 카운트 1위. 한 자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걸로도 1위. 물론 레나가 반 전체를 날려버리는 선택지도 있지만, 어떤 이야기에서도 마을 전체를 몰살시키기 때문에, 34의 킬 카룬트를 뛰어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타타리고로시 편 끄트머리에서 K1이 바래서 마을 전체가 사라진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완전 잘못 짚었군요. 히후미의 편지를 보고서 이 모든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하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스스로 히나미자와의 수호신이 되겠다고 생각했다는 것도 좀 아쉬운 느낌이 있군요. 하지만 방법 자체는 제가 나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더 이상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겠습니다. 제복 구석의 해골 마크가 귀여운데, 레나가 벗겨서 집에 가져가지 않을지.

... 메뉴얼의 캐릭터 소개 페이지 4페이지에 나온 사람들은 귀찮으니 생략.
다음번에는 에피소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요. :)
2007/03/26 02:26 2007/03/2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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