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타 까대기!?

여기저기 둘러보면 '윈도우 비스타를 선택하면 안되는 몇가지 이유' 같은 글들이 널려있습니다. MS 까기가 대세로 굳어진 건 오래 전의 일이지만, 저런 글을 읽어보면 저렇게 까댄다고 MS에서 돈 주는 것도 아닌데, 참 열심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치 루리ㅇ 같은데서 자기가 사용하지 않는 상대 콘솔을 까대는 박학다식하신 분들을 보는 기분인데요, 오늘도 그런 글을 하나 봤습니다. 어느 글인지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근래에 읽은 비스타 까대기 중에서도 꽤 걸작이란 생각이 들어 그 글에서 지적한 사항들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해봅니다.

사양이 높다고 합니다. 대대로 지적됐던 문제인데, 윈도우만 놓고 본다면, 대대로 더 좋은 하드웨어에서 더 좋은 성능을 냅니다.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더 좋은 하드웨어에서 그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운영체제를 사용하는데서 일어나는 효율성의 감소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또, 다른 운영체제를 포함시켜놓고 생각해봐도 이 하드웨어 사양을 '문제'라고 가정했을 때 다른 운영체제들도 이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참고로, 데스크탑에 사용할 수 있는 아무 리눅스의 권장사양을 확인해보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또, 이번 비스타 까대는 글에서는 마이그레이션 비용을 문제삼았습니다. 운영체제 구입 이외에, 하드웨어를 새로 구입하는 비용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건 위의 사양 문제!?의 연장입니다. 비용은 언제나 비용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율성과 저울질한 결과에 따라 지출되는 것일 뿐, 그 자체가 문제점이 될 수는 없습니다. 운영체제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가지 의문. 맥OS가 9에서 10으로 버전이 올라갈 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해야 했는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네요. :(

세번째 문제. 호환성. 사실, 지금까지 윈도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입니다. 수도 없이 언급되는 심시티 에피소드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로 인해 이전 사용자들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보안 문제나, 운영체제의 근간이 되는 아키텍처를 개선하기 어려운 문제도 지금까지 가지고 왔습니다. 권한 관리, 파일 시스템 등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윈도우는 지금까지 이들을 포기하는 대신 호환성을 유지했지만, 언젠가는 불거져야 했던 문제입니다. 호환성을 일부 포기하는데서 얻을 수 있는 결과로 보안성이나, 개선된 파일 시스템 - 미구현상태이지만 -, 개선된 유저 인터페이스 같은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아. 두번째 마이그레이션 비용 끄트머리에서 했던 질문인데, 여기서 또 해야겠네요. 맥OS 9에서 10으로 올라갈 때 이전 프로그램들을 어떻게 해야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어떻게 했었죠?

마지막. 유저 인터페이스 변화에 따른 적응의 문제. 윈도우가 처음 나올 때도, 윈도우 95가 나올 때도, 윈도우 NT가 나올 때도 계속해서 불거진 이야기. 좀비같은 반복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치 대통령이 뭐 말 한마디 하면 좀비처럼 들고일어나는 조선일보처럼. 위에서 비용과 효율성에 대해 잠간 이야기했는데, 인터페이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적응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효율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비용을 저울질해보면 됩니다. 게다가 새 윈도우에서는 '여전히' 이전 버전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거 쓴다고 MS에서 돈 주는 것도 아니지만, 돌아다니다 보면 좀 보기 껄끄러운 글들이 많고, 오늘은 그 클라이막스인 것 같아서 지껄여봤습니다.
2007/03/29 22:53 2007/03/29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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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박탱이 | 2007/03/29 23:20 | 답글 | 수정

    ㅎㅅㅎ;
    맥 OS가 9에서 10으로 올라갈때 어찌했는지 정말로 모르시는걸까?
    아니면 제가 낚이는건가,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워낙 잘 낚으시는 분이라...)

    맥 OS가 9에서 10으로 올라갈때에 하드웨어적으로는 아무 차이가 없었습니다. PPC용 OS 10은 이전 맥에서 그대로 돌아갑니다.
    인텔맥 이후의 OS 10은 ppc에도 설치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단 예전의 PPC용 OS 10은 인텔맥에는 설치 안되는것으로 알고 있구요...

    G3 350 요세미티에 타이거를 설치해볼결과, OS 10에서 지원되는 코어이미지와 쿼츠익스트림등등의 지원기술들이 하드웨어적인 제한으로(그래픽카드에서 지원이 되지 않았습니다) 실행되지 않음으로 일어나는 성능 저하는 있었지만, 일반적인 사용, DVD를 본다든지, 웹서핑을 한다든지, 아이튠즈를 돌린다든지의 상황에서는 매우 잘돌아갔습니다.

    요세미티에서 안되던건, 고화질의 동영상 재생과, 게임...이었지요.

    그리고 소프트웨어 호환문제는, PPC용 OS 10에서는, 클래식모드로 이전 OS 9을 애뮬해주는 방식과 카본을 이용한 업데이트로 네이티브로 돌리는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전자는 프로그램을 클래식모드로 돌리는것이고, 후자는 프로그램을 쉽게 컨버팅해주는것이지요.

    인텔맥 이후의 OS 10에서는 유니버셜 바이너리를 이용해서, PPC와 인텔맥 모두에게 호환되는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 답글: Milfy | 2007/03/31 23:31 | 답글 | 수정

    글쎄요. 9에서 10으로 올라간 다음 주력으로 사용하던 그래픽 소프트웨어 전부가 똑바로 돌아가질 않아서 책상을 내리쳤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분명 OS가 이전 맥에서 돌긴 돌았는데 - 9 돌리던 아이맥이었어요 - 이뭐병 사양 차이가 엄청나서 뭐 돌리고 자시고 할 수준이 아니었지요.

    그 후에는 맥을 사용하지 않아서 로제타고뭐고 어떤지 모르겠지만, 유니버설 바이너리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들, 수동속도가 완전 안습이더라구요. 이거 뭐 '돌아간다' 이상의 의미가 있나 싶었구요. 근데 아무도 말한마디 안하는거보면 맥 사용자들은 맥을 정말로 좋아하나봐요.

  • oseb | 2007/03/29 23:30 | 답글 | 수정

    윈도우즈를 까다가 흥분해서 클라이막스까지 갔나 보군요. ;)
    차라리 특정OS의 독점이 문제라고 얘기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맥의 아이팟 독점과 마소의 OS 독점 참 대비되는 일이군요.

  • 답글: Milfy | 2007/03/31 23:31 | 답글 | 수정

    다른 os들도 똑같은데 비스타만 까이는걸 보면, 비스타가 꽤 널리 쓰여서 만만한가봅니다. 아니면 다른 os를 전혀 사용해보지 않았거나요.

  • 가우리 | 2007/03/29 23:40 | 답글 | 수정

    전 제가 쓰는 패턴이 그래서 그런지 비스타가 불편하지는 않군요

    근데 운영체제 자체가 불안정한것 같아서 영;;

  • 답글: Milfy | 2007/03/31 23:32 | 답글 | 수정

    초기엔 이전 하드웨어들과 드라이버 호환 문제가 가장 곤란해 보였어요.

  • nvu | 2007/03/30 09:54 | 답글 | 수정

    > 호박탱이 님
    뭐 어쨌거나 호박탱이 님 글을 보면 비스타나 맥이나 마찬가지네요~ 라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밀피유 님도 그런 의도에서 말씀하고 계신 것 같은 생각이..;;
    비스타도 이전 PC들에서도 일단은 별문제 없이 돌릴 수 있기는 하니, 어쨌든 맥OS랑 비교해서 비스타의 호환 문제를 까는건 그냥 MS니까 싫어서 까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 답글: Milfy | 2007/03/31 23:33 | 답글 | 수정

    '실행 가능'과 '실행은 가능' 정도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일단 돌기야 돌지만, 그걸 사용할 수가 있는가는 좀 다른 문제더라고요. 어디서 실험한 걸 본 기억이 나는데, 윈도우 XP는 20메가대의 메모리에서도 구동'은' 된다고 하더군요. ;;

  • solette | 2007/04/02 13:38 | 답글 | 수정

    그냥 자기에게 필요없으면 안쓰면 되는 거고, 필요한 사람은 쓰는 거지... 뭘 그렇게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난리들인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저야 제 노트북이 Vista돌리기에는 버겁고, XP로도 충분해서 그냥 XP 씁니다만, 새 노트북을 사게 되면 비스타 쓰게 되겠죠. 되는데 또 굳이 안 쓸 이유는 없으니까요...^^;

  • 답글: Milfy | 2007/04/04 09:54 | 답글 | 수정

    심지어 어떤 분은 블로그에는 그렇게 비스타를 사용하면 안되고, 맥이 그렇게 위대한 이유를 줄줄이 적어두셨으면서도, 나중에 체크해보면 비스타에서 글을 쓰고 있었더라든지, 뭐 그런 일도 이었어요. [...]
    사실은 어디나 다 똑같은데말이에요.

  • 푸른·가람 | 2007/07/08 23:07 | 답글 | 수정

    좋은 글 많이 보고 있습니다. ^^

    비스타를 써 보면서 느끼고 있는 점인데, 비스타가 XP에 비해 가진 장·단점이 많은건 사실이지만 일반 유저에게는 비스타의 강화된 보안으로 인한 단점이 장점보다 클 것으로 보입니다.
    위쪽의 카스퍼스키 관련 포스팅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다루고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관리자 권한을 부여할지 비스타가 일일히 물어보고 해도 일반 유저들은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예 버튼밖에 못 누르니까요.
    그렇다면 이로 인한 사용자 비용의 증가보다는, 이전과 같은 - 권한이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때도 유저에게 물어보지 않는 - 방식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법으로 Administrator 계정을 열 수 있다고는 들었습니다만, 그러한 계정을 여는 편법을 아는 것이 일반 유저에게 불가능하니 결국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가족들에게는 비스타를 적극 비추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는 저 자신은 연말이 되어 여유금이 생기면 비스타를 구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매력적인 부분도 그만큼 많은 운영체제니까요. :)

  • 수상한사람 | 2008/01/09 19:37 | 답글 | 수정

    UB 유니버설 바이너리로 나오는 프로그램의 구동시간은 느리지 않습니다,
    님께서 느리다고 생각하시는건 PPC용 프로그램을 인텔맥에서 돌리려고 해서 느린걸겁니다,
    예를 들어, CS3이전의 아도비 제품들, 마이크로 소프트 오피스 2004등등,,

    하지만, 유니버셜바이너리는 어디서든 네이티브로 돌아가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요즘의 애플의 입장은, 인텔맥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것이아니라, 유니버설 바이너리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 연장선으로 레퍼드도 유니버설 바이너리죠,

    PPC에도 설치되는데, PPC용 이라고 나오지는 않습니다,,

답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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