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30 00:25
이마트에 자전거 가져가기.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다 보면 길이 좋고 나쁘거나, 뒷차가 빵빵거린다거나 하는건 별 문제가 아닙니다. 뒷차가 빵빵거리면 가운데손가락에 힘좀 주면 되는 거고, 앞이 막혀있으면 인도로 올라가면 되는거고 웬만하면 자전거 도로로 다니면 되는 거고 뭐 그런 건데, 정작 타고 어디에 간 다음에, 자전거를 둘 곳이 없다는 건 정말 곤란한 문제입니다. 자전거의 크기나 무게 때문에 사실상 뭘로 잠가놔도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아예 잠금장치를 안 가지고 다니는데, 덕분에 어디 가는데 좀 제약을 받습니다. 출근할 때 타고간 건 사무실 아무데나 적절히 던져놓으면 되는데, 그 외에는 정말 곤란합니다.
이마트를 두군데 가봤습니다. 하나는 성수점. 작년 여름에 서울숲에서 놀다가 밥먹으러 들어갔는데, 입구에 사람이라도 들어갈 수 있어 보이는 커다란 보관함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보관함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텅텅 비어 있었는데, 자전거를 접어서 쑥 밀어넣으니 딱 맞더군요. 보관함 뚜껑을 닫고 열쇠를 받아 유유히 밥먹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노출된 장소에 묶어놓지 않아도 되니까 저도 신경 안 써도 되고, 사람들도 자전거 같은 여기저기 튀어나온 물체에 걸리적거리지 않아도 되니까 이래저래 좋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상봉점. 여긴 원래 카트를 통째로 넣을 수 있는 보관함이 있었는데, 매장 구조를 변경해 매장 내에서는 카트에 넣은 물건을 결제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매장 내에서는 카트의 물건을 누가 집어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그래서 그 거대한 보관함이 치워졌습니다. 그나마 입구에 바구니 하나 정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의 보관함 무더기가 있었는데, 이나마 매장 구조를 변경하면서 치워버려서 자전거를 보관할 곳은 바깥 뿐. 그나마 자전거들이 이미 가득해서 묶을 기둥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번 그냥 들고 들어가봤는데, 보안요원씨가 다가옵니다. 'AS 받으러 가시는건가요?' 보안 요원이라도 자기 매장에서 뭐가 팔리는지 모두 알 수는 없겠죠. 그냥 '그렇다'고 하면 들고 들어갈 수 있을거같은데,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라 - 거짓말임 -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보안요원씨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매장 안에는 가지고 들어가실 수 없다'고 하더군요.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 매장 안을 활보하면 굉장하겠죠. 그래서 '열쇠를 안 가져 왔는데요.' - 원래 없음 - 라고 대답하자 어디선가 허름한 자전거 열쇠를 들고 오더니 보안요원씨가 서 있는 자리 옆의 기둥에 묶어주더군요. 잠금장치 자체는 허름했지만 설마 보안요원 바로 옆에 묶어둔 자전거를 누가 집어가겠나 싶어 유유히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그렇겐 못하겠죠.
결론은, 자전거로 유유히 물건을 사오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집어넣을만한 커다란 보관함이 있는 마트에 가거나, 절단기로 한시간쯤 낑낑거려서는 끊을 수 없는 강력한 잠금장치가 있거나 중의 하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

이마트를 두군데 가봤습니다. 하나는 성수점. 작년 여름에 서울숲에서 놀다가 밥먹으러 들어갔는데, 입구에 사람이라도 들어갈 수 있어 보이는 커다란 보관함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보관함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텅텅 비어 있었는데, 자전거를 접어서 쑥 밀어넣으니 딱 맞더군요. 보관함 뚜껑을 닫고 열쇠를 받아 유유히 밥먹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노출된 장소에 묶어놓지 않아도 되니까 저도 신경 안 써도 되고, 사람들도 자전거 같은 여기저기 튀어나온 물체에 걸리적거리지 않아도 되니까 이래저래 좋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상봉점. 여긴 원래 카트를 통째로 넣을 수 있는 보관함이 있었는데, 매장 구조를 변경해 매장 내에서는 카트에 넣은 물건을 결제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매장 내에서는 카트의 물건을 누가 집어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그래서 그 거대한 보관함이 치워졌습니다. 그나마 입구에 바구니 하나 정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의 보관함 무더기가 있었는데, 이나마 매장 구조를 변경하면서 치워버려서 자전거를 보관할 곳은 바깥 뿐. 그나마 자전거들이 이미 가득해서 묶을 기둥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번 그냥 들고 들어가봤는데, 보안요원씨가 다가옵니다. 'AS 받으러 가시는건가요?' 보안 요원이라도 자기 매장에서 뭐가 팔리는지 모두 알 수는 없겠죠. 그냥 '그렇다'고 하면 들고 들어갈 수 있을거같은데,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라 - 거짓말임 -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보안요원씨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매장 안에는 가지고 들어가실 수 없다'고 하더군요.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 매장 안을 활보하면 굉장하겠죠. 그래서 '열쇠를 안 가져 왔는데요.' - 원래 없음 - 라고 대답하자 어디선가 허름한 자전거 열쇠를 들고 오더니 보안요원씨가 서 있는 자리 옆의 기둥에 묶어주더군요. 잠금장치 자체는 허름했지만 설마 보안요원 바로 옆에 묶어둔 자전거를 누가 집어가겠나 싶어 유유히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그렇겐 못하겠죠.
결론은, 자전거로 유유히 물건을 사오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집어넣을만한 커다란 보관함이 있는 마트에 가거나, 절단기로 한시간쯤 낑낑거려서는 끊을 수 없는 강력한 잠금장치가 있거나 중의 하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

며칠 전 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