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X07

MIX07 첫날 키노트인 ‘Ray Ozzie and Scott Guthrie Keynote‘를 봤습니다. 2시간이 넘는 분량이라 중간에 멈춰놓고 밥도 먹고 하며 봤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웹 어플리케이션이 어떤 방향으로 변할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모습으로 현실화될지에 대해서는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야, 개인이 답변을 내놓는 것이 큰 의미를 가지는 것도 아니고, 어느 나라의 웹이나 비슷하겠지만, 이슈가 되는 RIA와는 거리가 있는 웹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이 많으니까요. 한동안은 ActiveX 기술을 이용해 웹에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올렸지만, 크로스 플랫폼과 보안이라는 암초에 걸려 허우적대는 사이 플래시와 AJAX 같은 클라이언트 기술들이 4월 30일에 메가박스 게스트 서비스 데스크에 포인트 전환을 위해 몰려든 사람들마냥 난립했습니다. RIA – Rich Internet Application – 도 RIA지만, 여러 사이트마다 완전히 다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웹 클라이언트는 사용자들에게 각각의 기반에 맞춰 클라이언트를 준비시켜야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RIA의 현실화된 모습은 의외로 가까이에서, 예상할 수 있는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가 예상한 닷넷 플랫폼 기반의 개발 환경과, XML 기반의 데이터 교환, 그리고 뎃넷 프레임워크가 맥OS에서 구동되도록 한 것 정도입니다. 물론, 이런 변화는 모두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RIA 개발환경은 서버와 클라이언트 기술의 근간을 통합하고, 이들의 개발환경 역시 통합했습니다.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서버 사이드에 채용할 기술과 클라이언트 사이드에 채용할 기술을 각각 설정하고, 각각의 기술에 맞는 개발자들을 투입해 개발을 진행하면서 양쪽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이슈들을 처리하면서 서로가 개발하고 있는 기술의 근간이 달라 통합이나 테스트에 애를 먹던 것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노트는 어느 회사처럼 감명깊지는 않지만 현실적입니다. 실버라이트를 이용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Hello World’ 데모는 감명깊지는 않았지만,서버와 클라이언트의 통합된 개발 환경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엔지니어는 아니기 때문에 MIX07의 첫번째 키노트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웹을 대하는 관점입니다. 사실, 이제 와서 여러 회사들이 웹을 보는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해도 별 의미는 없습니다. 다들 웹의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주목하고 있기 때문에 각자 방법은 다르지만 하는 말은 모두 똑같으니까요. ‘우리는 웹에 충분한 관심과 지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같은 똑같은 말을 할 겁니다. 결과는 같다고 해도 각자 결과까지 가는 방법들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웹에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간단히 줄이면 ‘웹은 모든 데이터를 변환하는 플랫폼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기들은 아주 많습니다. PC, 스마트폰, 휴대용 미디어 기기, 랩탑, 서버, 인쇄장비 등등. 이들은 모두 각자의 역할을 위해 각기 다른 데이터를 사용합니다. 이번 키노트에서 잠시 보여준 스마트폰과 PC, 랩탑이 모두 같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 슬라이드는 간단히 ‘크로스 플랫폼’이나, ‘크로스 브라우저’ 정도의 의미로 생각해버릴 수도 있었지만, ‘레이 오지’ 씨의 말에 따르면 웹 서비스는 방금 이야기한 이 여러 가지 장치나 서비스가 사용하는 각기 다른 데이터를 변환하고, 전달하는 과정을 관장하는 플랫폼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글 오피스 같은 것을 이야기하며 웹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이것 역시 ‘웹에 의해 변환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새로운 플랫폼의 클라이언트’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해석이 꽤 설득력을 얻게 됩니다. 앞으로 웹은 웹 자체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테지만, 그 발전의 일부, 혹은 상당 부분에는 RIA 기술을 기반으로 해 웹을 ‘데이터 변환 플랫폼’으로 대하는 식의 발전도 포함될 겁니다.

앞으로 흥미를 가지고 지켜볼 부분은 마이크로소프트에 한정해서는 ‘실버라이트‘라는 RIA 개발 플랫폼이 기존에 난립해 있는 RIA 개발환경에 어떻게 적용되어 나갈 것인가이고, 웹 서비스 전반에 대해서는 ‘RIA’가 어떤 과정을 통해 기존 웹 서비스를 대체해 나가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RIA 기반의 웹 클라이언트가 어떻게 특정 플랫폼에 최적화된 게임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정도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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