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1 14:46
유실
회사에서 사용하는 PC는 중간에 한 번 기계를 바꾼 적이 있었지만, 하드디스크를 바꾸지는 않았습니다. 하드디스크마저 바꿔버릴 수 있었지만, 교체된 PC도 비슷한 사양이라 그냥 이전 하드 꽂고 드라이버만 잡아 주면 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보였고, 실제로 그렇게 사용해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품들은 오래돼봐야 1년 남짓이지만 하드디스크는 사용한지 3년 가량이 지났습니다. 사실, 하드디스크를 5년 이상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일단 3년쯤 되면 슬슬 수명에 대한 걱정을 시작할 때입니다. 그렇잖아도 작업들이 무거워서 스왑이 잦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하드디스크에서 나는 소리나, 반응이 평소와 달라진 것 같다고 느껴지면 '아 때가 왔구나'라고 생각하고 얼른 기계를 바꿔야 합니다.
백업을 위해 광학 매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단 검색이 불가능하고, 보관도 귀찮고, 생각보다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구입한지 한 6년은 된 씨디 라이터가 아직도 현역입니다. 물론 사용하질 않아서 제대로 기록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대신 하드디스크를 추가해서 백업을 했는데, 이나마 PC 한대에 들어가는 디스크 개수에는 언제나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여의치 않았고, 파워 문제나 관리 문제가 있어 요즈음에는 대용량의 하드디스크와 작게 만들어진 서버를 이용해 백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하나로는 안심이 안돼서 백업을 담당하는 기계 두 개를 쓰고 있지요. 벼락이라도 맞아서 모든 기기에 동시에 과전류라도 흐르지 않는 이상은 데이터를 완전히 잃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백업에 별로 신경을 안썼습니다. 작업한 데이터는 모두 서버에서 버전 관리를 하고 있고, 단위 작업이 끝날 때마다 커밋해두면 데이터를 날릴 일은 없습니다. 최악의 경우 서버에서 데이터를 전혀 건질 수 없다고 해도 그걸 체크아웃 하고 있는 사람이 한가득이라 버전 관리 정보를 잃을 순 있어도 데이터 자체를 잃지는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회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백업에 대해 신경을 끄고 살았는데, 그러다 보니 서버에 올리지는 않지만 작업에 참고하던 문서나 로그 파일, 아웃룩 데이터 같은 것들은 백업의 사각지대에 남아 있었습니다. 하드디스크 수명이 완전히 끝나 엑세스가 불가능해지고 나서야 이 데이터들은 백업 대상이 아니었다는 걸 생각해냈습니다.

사망하신 WD200J ㅜ_ㅜ
교훈. 회사에서 작업에 직접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개인 데이터에 가까운 파일들은 회사 입장에서는 관리 대상이 아닙니다. 개인도 그 데이터가 백업되지 않고 있다는 걸 잊기 쉬운데, 조심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백업해 주지 않는 데이터는 개인 책임입니다. 보안 문제를 무릅쓰고서라도 백업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