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 잡기

어느 블로그에 가서 글을 보다가, 뒤로 가려고 마우스 오른족 단추를 눌러 뒤로가기 메뉴를 누르려는데 오른족 단추에 반응이 없습니다. 키보드로 뒤로가기 조작을 하거나, 브라우저 상단에 있는 뒤로가기 단추를 누르면 되지만, 시간상 마우스에 손이 올라가 있으면 오른쪽 단추를 누르고 뒤로가기를 누르는 쪽이 훨씬 빠른데, 마우스 오른쪽 단추 조작이 막혀있습니다. 마우스 조작을 막아도 풀다운 메뉴에서 소스보기를 고를 수도 있고, 레이아웃과 글 내용을 분리해내는 간단한 파싱 도구들이 얼마든지 널려있어서 '이지랄' 안 해도 될텐데, 그래도 이러면 사람들이 펌질을 좀 안 할거라는 순진한 믿음에서 오는 병신 같은 처리 방법입니다. 자동차들이 인도로 들어온다가 인도 입구에 말뚝을 박아버리는 경우나, 심슨 극장판에서 호수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담장을 둘러친 것과 비슷합니다.

가끔가다가 글 배경에 괴상한 그림을 걸어 두거나, 색상이 희한해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으면 어김없이 글자를 반전시키기 위해 마우스로 드래그합니다. 마우스로 글자를 반전시켜 놓으면 배경 이미지도 무시되고, 희한한 색상 조합과도 상관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나마 읽기에 수월해집니다. 그런데, 마우스로 화면을 긁자 어김없이 글자 선택이 되지 않습니다. 보안 설정이 된 문서 파일을 읽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참을 고개를 앞으로 디밀며 골같잖은 글을 읽으려다가 집어치고 브라우저를 닫아버립니다. 꼴같잖은 글을 퍼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개병지랄'을 했을까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자기 눈깔에 보이는 것 만을 믿고 있을 사람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자기 글을 다른 사람이 가져다가 게시하는 것이 얼마나 싫었으면 이런 짓까지 할가 생각해보면, 뭐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면 좀 조용히 있던가 하면 또 이해할까말까 하지만, 일주일이 멀다하고 주둥이로는 웹 표준에 웹 접근성을 외쳐 대며 다른 사이트에 대한 비난을 서슴치 않는 것을 보면, 이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래된 말에, 벼룩 잡다가 초가 삼간 다 태운다는 이야기도 있고, 주둥이로는 웹 접근성을 외쳐대지만, 실상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방법으로 딸딸이를 치고 있다는 것, 언제쯤이면 알아줄까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7/09/10 22:55 2007/09/10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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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irrti | 2007/09/11 11:20 | 답글 | 수정

    대체로 그렇게 '보안'에 신경 쓰면서 각종 테크닉을 부렸다고 해도 어떤 브라우저에서는 그런 제한들을 한 방에 날리는 버튼이 있는 것들도 있기도 하지요. 그러나 결정적으로는 '퍼갈 글' 자체가 없다는게 신기하죠. 훔칠 물건은 없는데 담장은 높다...라.

    (요즘 들어서 많이 과격해지신듯. 업무때문이신가...)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09/11 22:27 | 답글 | 수정

    ... 쓰고 보니 부적절한 단어들이 몇 개 있네요 ㅜ_ㅜ

  • OpenID Logo후회* | 2007/09/11 11:59 | 답글 | 수정

    요즘들어 글이 이상하게 말랑말랑하셨던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웹표준을 부르짖으며 그러는 인간이라니 참 개념없군요 :)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09/11 22:28 | 답글 | 수정

    이님. 왜이러시나요. 저는 원래 말랑말랑하답니다. ^**^

  • solette | 2007/09/11 12:45 | 답글 | 수정

    솔직히 마음만 먹으면 다 가져갈 수 있는데, 오히려 정상적인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일을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뭐 완전히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닙니다만... DRM도 그렇고 불법을 막는다는 이유로 오히려 정상적인 소비자의 권리'만' 침해하는 일들은 정말 시대의 아이러니랄까요??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것이 글뒤로 배경을 넣는 것. 그리고 배경과 글자의 색의 명도차이가 크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외에는 검은바탕에 흰글씨도 싫더군요. 이런 것들은 눈에 부담이 너무 커서 읽기가 싫더군요. 그래서 대부분은 그냥 닫아버립니다. 반드시 봐야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요...

    그외에는 hidden에 autostart로 배경음악넣는 행위. 이건 분노가 느껴진달까요...orz

  • 답글: OpenID Logo후회* | 2007/09/11 18:54 | 답글 | 수정

    임베디드로 숨겨두고 자동시작은 그나마 esc라도 누질르지요. 플래시로 만든 bgm player를 자동으로 시작하게 해둔 페이지들은 할 말이 없습니다.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09/11 22:29 | 답글 | 수정

    저도 보통은 그냥 안 보고 말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웹 접근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걸 보자니 가끔 부아가 치밉니다. :(

  • 소니아 | 2007/09/11 19:20 | 답글 | 수정

    사실 정말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 조금 잊고 계시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모니터에 내용을 표시하는 순간 (그것이 그림이든 글이든 음악이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간에)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퍼갈 수 있는 것인데 말이지요. 모니터에 표시하는 순간 마음 먹으면 가져갈 수 있는 것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막을 것 있나 싶을 때가 있어요. 특히 자신에게 지적 소유권이 없을 것에다가 워터마크 넣으면서 저작권 운운하는 경우도 웃기고요.
    저도 은근히 긁으며 읽는 습관이 있어 가끔 그런 곳을 보면 짜증이 나요[...]
    가져가지 않았으면 싶은 글에는 표시를 해두고 혹시 어딘가에서 잘못 이용되고 있다면 제대로 대응하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09/11 22:29 | 답글 | 수정

    결론: 네이버블로그와 네이트통과 구글노트북이 최고에요 ㅜ_ㅜ

  • 흉안 | 2007/09/13 19:45 | 답글 | 수정

    저도 글 읽을때 드래그 하면서 읽어내려가거든요. 거의 습관처럼 하는거라 드래그 안되는 블로그에선 글을 읽기가 싫어지더군요.ㅎ

  • 답글: Milfy | 2007/09/27 23:16 | 답글 | 수정

    다 읽고 뒤로 가려고 오른쪽 단추를 눌렀는데 반응이 없으면 블로그에 대한 평가가 망가져버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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