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9/10 22:55
벼룩 잡기
어느 블로그에 가서 글을 보다가, 뒤로 가려고 마우스 오른족 단추를 눌러 뒤로가기 메뉴를 누르려는데 오른족 단추에 반응이 없습니다. 키보드로 뒤로가기 조작을 하거나, 브라우저 상단에 있는 뒤로가기 단추를 누르면 되지만, 시간상 마우스에 손이 올라가 있으면 오른쪽 단추를 누르고 뒤로가기를 누르는 쪽이 훨씬 빠른데, 마우스 오른쪽 단추 조작이 막혀있습니다. 마우스 조작을 막아도 풀다운 메뉴에서 소스보기를 고를 수도 있고, 레이아웃과 글 내용을 분리해내는 간단한 파싱 도구들이 얼마든지 널려있어서 '이지랄' 안 해도 될텐데, 그래도 이러면 사람들이 펌질을 좀 안 할거라는 순진한 믿음에서 오는 병신 같은 처리 방법입니다. 자동차들이 인도로 들어온다가 인도 입구에 말뚝을 박아버리는 경우나, 심슨 극장판에서 호수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 담장을 둘러친 것과 비슷합니다.
가끔가다가 글 배경에 괴상한 그림을 걸어 두거나, 색상이 희한해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으면 어김없이 글자를 반전시키기 위해 마우스로 드래그합니다. 마우스로 글자를 반전시켜 놓으면 배경 이미지도 무시되고, 희한한 색상 조합과도 상관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그나마 읽기에 수월해집니다. 그런데, 마우스로 화면을 긁자 어김없이 글자 선택이 되지 않습니다. 보안 설정이 된 문서 파일을 읽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한참을 고개를 앞으로 디밀며 골같잖은 글을 읽으려다가 집어치고 브라우저를 닫아버립니다. 꼴같잖은 글을 퍼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았으면 이런 '개병지랄'을 했을까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자기 눈깔에 보이는 것 만을 믿고 있을 사람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자기 글을 다른 사람이 가져다가 게시하는 것이 얼마나 싫었으면 이런 짓까지 할가 생각해보면, 뭐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지만, 그러면 좀 조용히 있던가 하면 또 이해할까말까 하지만, 일주일이 멀다하고 주둥이로는 웹 표준에 웹 접근성을 외쳐 대며 다른 사이트에 대한 비난을 서슴치 않는 것을 보면, 이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래된 말에, 벼룩 잡다가 초가 삼간 다 태운다는 이야기도 있고, 주둥이로는 웹 접근성을 외쳐대지만, 실상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방법으로 딸딸이를 치고 있다는 것, 언제쯤이면 알아줄까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