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leOST

꼭 애자일이라고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요즈음 '이런건 어떨까' 하고 생각해 보고,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는 개발 방법들이 가진 특징은 애자일에서 말하고 있는 것들과 꽤 비슷합니다. 물론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충실한 문서화나 고전적인 폭포수 모델에 입각한 작업 방식은 그 나름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쉽사리 포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수많은 쓸모가 적은 부산물에 문서가 포함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의 문서화는 언제나 필요하고, 폭포수 모델에 입각한 작업 방식은 한 단계를 지날 때마다 강력한 리뷰를 거치도록 하기 때문에 실수를 줄여줍니다.

하지만 애자일에서 말하는 짧은 개발 주기와 부산물보다는 결과에 치중하는 개발 방식은 게임 프로젝트에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특히, 프로세스가 없거나, 규칙을 제대로 정하지 않고 되는대로 각계격파식으로 진행된 프로젝트가 뿌리부터 흔들거리는 꼬라지를 쳐다보고 있자면 상대적으로 쓸모가 적은 부산물보다는 결과 자체에 매달리고 싶어질 때가 많습니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나 균형을 이루는 것이고, 애자일에서 주장하는 개발 방법론 중에는 이미 팀에서 어느 정도 진행중인 것도 있고, 진행하면 좋아보이는 것들도 있어 나름 책도 읽어보고, 작업 자체에 적용도 해 보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AgileOST가 열리는 여의도에 다녀왔습니다.


OST
라는 형식의 모임은 처음 경험해보는 거라 어떤 분위기가 될지 궁금했습니다.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순식간에 실패할 것 같은 구성이었는데, 처음에 설명을 들을 때만 해도 '이거 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세션이 시작되고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관심이 있는 세션에서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해서 원하는 목적을 이루었다면 다른 세션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갔습니다. 도중에 난입한 사람으로부터 다른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자신이 다른 세션위 뒤에 가서 기웃거리는 것도 자연스러웠습니다. 주제의 범위가 넓어서인지 도중에 주제와는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세션이 잘 분리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션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는 현상들이 나타났는데, 나중에 이전에 이런 모임에 참여해 보신 분들의 반응을 보니 썩 만족스러운 진행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제게는 무척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변화를 주기 쉽지 않은 팀에 어떻게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할 수 있는가와, 게임회사에서 어떻게 애자일 방법론을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끼어 있었는데, 이미 시험중인 회사들도 있었고, 말단 직원 입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나, 의사결정권자 입장에서 어떻게 부하직원들이 방법론에 적응하도록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등, 여러 시각을 사진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퍼블리셔가 적극적으로 - 반강제적으로? - 방법론을 도입해 빅뱅을 성공시킨 사례는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지금은 10월 7일까지 이야기한 내용을 위키에 모으는 중이니 궁금하신 분은 가 보셔도 좋겠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7/09/30 22:50 2007/09/3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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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 OpenID Logo후회* | 2007/10/01 02:06 | 답글 | 수정

    대안언어축제 갔을때도 '한번도 본적 없는 사람들끼리 서로 모르는 언어를 가르쳐주고 가르침 받는다는게 될까...' 했었는데

    되더군요 -_-;; 엄청 신기했었음.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1 13:56 | 답글 | 수정

    보통은 주제가 맘에 안들면 심드렁해져 있을텐데, 그렇게 되면 그룹을 주저없이 떠나 맘에 드는 곳을 찾아다니든지, 맘에드는 곳이 없으면 직접 맘에 드는 토론거리를 만든다든지 하는게 색달랐어요. 잘 돌아갈까 싶었는데 정말로 잘 돌아가는 것도 신기하구요. :)

  • 비밀방문자 | 2007/10/01 12:40 | 답글 | 수정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1 13:56 | 답글 | 수정

    죄송합니다. 익명답글은 일단은 삭제 대상입니다.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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