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

WiFi와 웹 브라우저가 지원되는 인터넷 기기. 이미 모두들 들고다니는 핸드폰에도 충분한 기능이 달려 있지만 불합리한 네트워크 구성과 요금, 달갑지 않은 기능 없는 브라우저와 벨소리, 섹시화보집 이외에는 볼 것 없는 컨텐츠를 앞세운 무선인터넷은 어쨌든 슬모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아이팟'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긴 했지만, 음악 플레이어보다는 웹 브라우징을 할 수 있는 기기로 생각하고 꽤 관심을 가졌습니다. 아. 아이팟 터치 이야기인데요, 원래는 뭐 나오자마자 달려가서 사는 그런 주의는 아니지만 오래 전에 사용하던 조나다 548 이후로 오랜만에 캘린더도 나오고 인터넷도 되는 기기를 보니 가지고 놀기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어제 밤에 코엑스의 한 매장을 지나가다 슬쩍 보니 소식 없길래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 오전에 빈둥거리고 있자니 코엑스의 매장에 물건이 들어왔단 소릴 전해들었습니다. (파워드바이김실롱)

와. 물건을 줄서서 사본게 난생 처음입니다. 매장에 갔더니 터치 살 사람들이 줄서있더군요. [...] 정보를 전해 들을 때는 잔뜩 쌓아놓고 판다고 했는데, 가보니까 8기가 4개, 16기가 4개 남아있었습니다. 다들 카드 뽑아들고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줄 뒤의 몇몇은 힘들게 뽑아 든 카드로 무도 못 그어보고 도로 지갑에 넣어야 했을 겁니다. 그건 그렇고, 계산하는 언니의 위세가 장난아닙니다. '내가 너희들에게 터치를 내려주겠노라'란 분위기. :) 여튼 8기가 4개 남은 것 중에 하나를 손에 들고 돌아왔습니다.


사전정보야 볼만큼 봤고, 기능도 볼만큼 봤지만 불만인건, 패키지 구성이 이게 뭡니까. [...] 본체하고 사용설명서 종이쪼가리, 헝겊, 플라스틱쪼가리, 연결케이블. 박스는 탄탄해보였는데, 속에 든 건 우울하기 짝이없습니다. 기계 자체의 마감은 그럴듯 한지 모르겠지만, 암만 잘 보려고 해도 '플라스틱 쪼가리'로밖에 보이지 않는 나머지 구성품은 그럴싸한 상자에 비해 어이없었습니다.

일단 켜고 아이튠즈에 한번 물렸다 뗀 다음 사파리를 가지고 이것저것 해봤습니다. 브라우저를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에 잘 붙습니다. 지메일도 잘되고 스프링노트도 봐지고 네이버 뉴스도 잘봐지고 웬만한 블로그들 잘 들어가집니다. 사람들이 씹어마지않는 비표준 사이트들 대강 잘 들어가지고, 칭송해마지않는 표준 잘 지켰다는 사이트들은 스크립트가 무거워서인진 몰라도 주소 눌러놓은지 몇 분이 지나도 코빼기도 못 비춥니다. 그럭저럭 메일확인 할만하고, 기본 어플 별거 없지만 웹으로 이것저것 할 수 있습니다. 한글입력 빼고요. :( 아. 유튜브 들여다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음악 들을 예정은 없었지만 커버플로우가 그럴싸한가보다 싶어서 시디 립을 떠봤는데 아이튠즈에서 구입하지 않은 음악은 커버를 제공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 아이콘이 커버에 장렬히 떠있길래 이미지 검색에서 커버 아트를 찾아다가 하나하나 입혀줬습니다. 예상대로 아이튠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좆병신이고, 아이튠즈 스토어가 지원되지 않는 이상은 동영상이고 뭐고 쓸모없습니다. 인코딩해서 넣으면 되긴 하지만, 하다못해 전에 쓰던 아이리버 B20도 전용 프로그램에 동영상 던져넣으면 알아서 잘해주는데, 아이튠즈는 그딴거 없습니다. 오죽하면 컨버팅 프로그램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게시물이 그렇게 많을까요. :(

WiFi 웹서핑 말곤 매력 없는 기기입니다. 특별히 아이튠즈의 케병신스러움과 애플코리아의 입 없음이 어우러진 비싼 장난감입니다. 가지고 노는데는 지장 없지만, 방금 이야기한 두 가지 요소를 잊기는 어렵습니다. :)
2007/10/06 22:55 2007/10/06 22:55

트랙백

  • Tracked from 1등 핸드폰/모바일 정보 원폰 블로그 2007/11/24 23:41x
    제목 : 아이팟 터치 한글입력기, 애플이 아닌 일반 유저가 개발!

    웬지 뿌듯하고 감동적인 소식입니다. 뭐 분명히 나올거라고 생각했고 이전의 웹방식아리든가 키보드의 그림만 바꾼다던가 하는 것들이 꾸준히 나온 것은 사실입니다만, 아이팟 터치의 한글 자판 입력기가 이제 제대로 나왔습니다. 개발을 해낸 '서성진'님께 다시 한번 뜨거운 박스를 보내드립니다. 애플에서 신경써주지 않는 곳에 국내 유저가 이렇게 만들어내다니요. 박수 짝짝! 애플은 반성 좀 더 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값(오히려 약간 비싼 값)에 팔아치우고는 그다..

답글

  • 하늘이 | 2007/10/06 23:25 | 답글 | 수정

    그래도 카드로 계산도 못 하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던 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인데요. ㅠ_ㅜ)/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8 17:03 | 답글 | 수정

    장난감으로 가지고놀기에는 충분합니다. 다음번엔 꼭 달리세요 !_!

  • crackradio.com | 2007/10/07 00:40 | 답글 | 수정

    아이튠즈 스토어에 꽁수로 가입해서 앨범 커버를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윈도우를 쓰신다면 mp3tag 를 이용해서 아마존 커버를 받아 오는 방법도 있네요. 맥 쓰면서 아이튠즈를 계속 쓰다보니 점점 좋아집니다.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8 17:06 | 답글 | 수정

    카드번호 넣고 가입할래도 US 국적을 요구하던데, 가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윈도우 쓰면서 아이튠즈를 쓰려니 혈압이 자꾸만 높아집니다. ㅜ_ㅜ

  • Tabris | 2007/10/07 03:58 | 답글 | 수정

    저도 엊그제 조금 일찍 터치를 구해서 사용해 오고 있는데,
    꽤 맘에 드는 장난감이더군요. ^^ 커버플로우도 꽤 멋지고,
    사파리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폰처럼 3rd-party appl이 잘 돌아간다면 더이상 바랄 나위가 없겠지만요.
    (아직 안 뚫렸다더군요.)
    좋은 기기를 소프트웨어의 부재로 못 쓰고 있는 느낌.

    1. 사파리에서 꽤 근사한 방법으로 한글을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왔습니다. 물론 네이티브 입력기가 있는것보단 못하지만요, 2벌식 자판을 외워야 하는 단점도 있지만, 생각보다 괜찮아 보입니다. 한번 시도해 보시길..
    http://www.appleforum.com/ipod/52146-i ··· 5b0.html

    2. 동영상 인코딩은..곰인코더 설정 조금 조정하고 던져놓으면 되니까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만, 전용 툴의 부재는 좀 아쉽긴 하지요.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8 17:07 | 답글 | 수정

    한글입력은 제가 실수했는지는 몰라도 생각대로 동작하질 않아서 일단 재쳐뒀습니다. ㅜ_ㅜ 곰인코더 좋더군요. 다른 대안들보다 월등하게 좋아서 완전만족입니다. :) 다만, 그런걸 애플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부분도 따지고 보면 혈압이 오르는 부분입니다. :(

  • solette | 2007/10/07 12:15 | 답글 | 수정

    나노를 살까 터치를 살까 고민하다가 돈없어서 포기한 저로서는 부럽네요...^^;

    그런데 맥을 잘 쓰는 저이지만, 애플의 윈도우용 프로그램은 정말이지...;; 제 윈도우노트북에는 퀵타임 안깔았습니다...=ㅁ= 아무튼 윈도우용 프로그램을 좀 잘 만들어줬으면 싶긴 한데, 윈도우에 없는 OS X의 기능을 집어넣느라고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ㅁ=
    하지만 뭐, 맥용 MSN을 보면 이것도 참 짜증이 나는게....orz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8 17:08 | 답글 | 수정

    윈도우에 없는 맥OS의 기능이라고 해도 눈에 보이는건 없으면서 월등히 느린 반응속도나, 작업 수행속도같은걸 보면 정말 '얘들 윈도우용은 일부러 이렇게 만드나'란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ㅜ_ㅜ

  • 두아쓰 | 2007/10/07 19:53 | 답글 | 수정

    역시 한글입력은 안되네요..ㅠㅠ 그래도 부럽습니다:)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8 17:09 | 답글 | 수정

    일단 한글입력이 필요한 부분이 웹서핑과 주소입력에만 국한되어 있어서 일단은 그럭저럭 쓰고 있지만, 활용범위를 넓히려면 꼭 필요할텐데, 지원이 되긴 할건지 모르겠습니다.

  • 아사히나 | 2007/10/08 09:40 | 답글 | 수정

    솔직히 이 동네에서 바라보자면 WiFi 접속 가능 자체도 별 매력이 없고..
    그저 매력이라곤 보다 향상된 간지(...)로 Cover Flow를 쓸 수 있다는 점 뿐인데..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 동네 아이팟 판매 순위 1위는 아이팟 터치..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8 17:09 | 답글 | 수정

    그러고보니 커버플로우 간지나더군요. 근데, 저는 한 엘범이 시디가 여러장 들어있는 엘범이 여러개 있는데, 그런애들이 막 줄지어있으니 보기 좀 그렇더군요. [......]

  • 답글: 아사히나 | 2007/10/08 20:27 | 답글 | 수정

    말씀하신 해당 문제는 iTunes 내에서 해당 앨범 등록정보에서 '편집 앨범' 으로 설정 해 주시면 해결됩니다.

    보통 Various Artist (...) 의 앨범에서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죠. 물론 iTunes에서 직접 립핑한 앨범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문제이지만..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10 09:36 | 답글 | 수정

    시디가 여러 장으로 되어 있는 엘범을 리핑하니까 그중 아무거나 한장만 작곡가 이름의 디렉토리에 들어가 있고, 나머지는 '편집 엘범' 디렉토리에 들어가던데, 그걸 몽땅 편집 엘범으로 넣어주면 되는건가요? ; 연달아 똑같은 엘범이 주르륵 지나가면 커버플로우같은데선 조작하기가 난감하더라구요. :(

  • OpenID Logo고어핀드 | 2007/10/08 10:06 | 답글 | 수정

    아하, 그런 내막이 있었군요. 저도 무선 인터넷이 되는 기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Ipod나 Iphone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밀피유님 이야기 정도로 불편하다면(동영상 안돼, Itunes는 거지같애, 한글 입력은 안돼...) 그 "간지"도 별다른 매력이 없겠다 싶네요. 차라리 구글폰이나, 아니면 지하철에서 인터넷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른 기기를 구입하는 게 낫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8 17:10 | 답글 | 수정

    동영상이 안되는건 아니고, 애플에서 인코딩 프로그램을 지원하지 않지요. 이게 최고로 불만인데, 일단 곰인코더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한달에 천원 내는 선에서 마무리지었습니다. 한글입력은 방법이 있긴 한 모양인데, 제가 시도해볼땐 잘 안되더라구요. 음.. 내년에는 휴대용 인터넷 기기같은게 많이 나오니 그때쯤이면 경쟁해서 꽤 괜찮은 기기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시퇴근 | 2007/10/08 15:33 | 답글 | 수정

    웹서핑하는건 PSP로도 가능~! 하죠...

    PSP에 터치만되도 신기원이 이루어 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_^;;

  • 답글: OpenID LogoMilfy | 2007/10/08 17:11 | 답글 | 수정

    그러고보면 PSP는 화면도 넓어서 서핑하긴 딱이네요.

  • GoodLife | 2008/12/28 01:23 | 답글 | 수정

    펌웨어 2.0 넘어오면서 정말 좋아진듯합니다. 물론 앱 스토어의 힘도 크게 작용했지만 말입니다.

  • sah | 2009/02/01 21:19 | 답글 | 수정

    저런. cd립 할 때 앨범커버까지 알아서 입혀주는 건 과욕이죠; 스토어에도 등록된 음악이라면 알아서 가져와주지만 국내 음악이면 -_-;

답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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