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4 23:06
백업 및 복원 센터
윈도우 비스타 이전 버전까지 들어있던 '백업 유틸리티' - NT Backup - 는 일단 복사한 다음 변경된 내용만 계속해서 백업할 수 있고, 웬만한 미디어에 백업이 가능해서 별 생각 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백업 방법이었습니다. 다만, 자동으로 다른 파일에 기록하지는 않기 때문에 파일 하나의 크기가 수십기가, 수백기가를 넘어갔는데, 검색해보니 종종 이 거대한 크기 때문에 제한된 환경에서 이 거대한 파일을 읽어낼 수 없어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특히, 사고가 난 다음 처음으로 백업을 복원해내기 위해 준비한 환경이라는게 드라이버나 네트워크 지원이 제대로 안될 것이 뻔한 상황이라, 이런 문제는 꽤 치명적입니다.
레퍼드의 타임머신은 일단 백업 대상을 몽땅 복사해놓고, 마지막으로 복사한 시점부터 변경된 파일을 추적해다가 새로 복사해 둡니다. 단, 이 과정에서 이전부터 변경된 파일들을 모두 하드링크로 가져와 시점 별로 만들어진 아무 디렉토리에나 들어가도 그 시점의 파일시스템을 그대로 구경할 수 있습니다. 하드링크는 파일시스템 단계에서 지원되므로 복원을 위한 최소한의 자원에 설치된 운영 환경에서도 쉽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특히, 하드링크 이외에 별달리 파일을 바꾸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타임머신 소프트웨어의 도움 없이 외장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직접 읽어 복원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눈에 보이는게 안타까운 윈도우 비스타의 '백업 및 복원 센터'에서도 똑같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일단 복사 대상을 전부 복사해 놓고 그 시점부터 파일의 변경사항을 추적해 변경된 파일을 추가로 복사해 놓는다는 백업 프로그램의 기본은 타임머신과 완전히 똑같습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이전에 쓰던 백업 프로그램이 모든 백업을 한 파일에 몰아넣어 파일이 거대해지도록 놔두는 대신, 이번에는 백업 파일을 'zip' 파일로 압축해서 보관합니다. 이 압축 파일은 언제나 '200메가'에 가깝게 만들어져 아무데나 넣어두거나, 이리 저리 옮겨다니기 편합니다. 200메가보다 작은 파일들은 적당히 조각을 맞춰 200메가 정도로 만들고, 200메가보다 큰 파일은 파일 하나를 여러 압축 파일에 나눠 저장하는 식입니다.
만일 사고가 나서 백업을 사용해야 할 경우, 윈도우 비스타 역시 최악의 경우에 윈도우 비스타의 '백업 및 복원 센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도 '200메가보다 작은 파일'은 수동으로 압축파일을 뒤져 복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타임머신처럼 직접 파일시스템을 들여다 보면서 복원하는 것 보다는 삽질스럽겠네요. 또, 200메가보다 큰 파일을 다시 붙이는 건 별다른 도구 없이 copy 명령으로 가능하기는 하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사고가 나서 실제로 복원할 때는 타임머신이 좀더 믿음직합니다. 웬만큼 제한된 환경에서도 '어쨌든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반면에 윈도우 비스타의 '백업 및 복원 센터'는 복원할 때 귀찮지만 일단 '직접 복원한다고 가정하지 않는 한' 파일을 알아서 나눠 압축해 보관하기 때문에 백업 미디어 사용 효율은 더 좋습니다. 일단 윈도우 비스타의 백업 기능에 만족하고 있지만, 최악의 경우 삽질스럽게 복원하는 상황을 떠올린다면 타임머신 쪽이 좀 더 많은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