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31 16:30
전화
전에 전화를 산지 1년 반쯤 지났네요. 그 전에 쓰던 전화는 3년 반쯤 썼으니까, 전에 쓰던 전화에 비하면 반도 채 못 쓴 셈이네요. 전화를 바꿀 때, 통신사를 바꿔버리면 행사폰은 꽤 싸게 얻어올 수 있었는데, 행사폰이라고 나오는 전화들은 어떻게 그렇게 한결같이 병신같은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또 낼름낼름 가입해서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계속 나오는 거겠지만, 그냥 전화가 되고, 기타등등의 자질구레한 기능이 들어있다 뿐이지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팔릴 만한 상품성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전화를 바꿀 때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그때는 사용하던 전화가 슬슬 맛이 가던 상황이라 통신사를 갈아치워서라도 전화를 바꾸는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통신사를 바꾸는 댓가로 주는 전화들이 하도 뭣 같아서 고민 끝에 쌩돈을 다 꼴아박아 당시에 꽤 맘에 들던 전화를 샀습니다. 결국 1년 동안의 기나긴 할부의 바다를 건너야 하긴 했지만요.
이번에 맘에 드는 전화가 생겨서 보니 요새는 GSM 국가에 대강 로밍도 잘 되는 모양이고, 통신사 이동도 비교적 자유로운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참에 새해에는 새 전화를 써볼까 하는 생각에 전화 구입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혹시나 해서 통신사를 갈아치우면 받을 수 있는 전화에 포함되어 있을까 했는데, 여전히 그쪽 전화들은 만들다 만 것 같은 전화만 올라와 있었고, 통신사를 갈아치우는 혜택을 포함하더라도 돈을 꽤 내야 했습니다. 어차피 내가 돈을 낼 바에야 통신사를 갈아치우지 않고 전화만 바꾸는 쪽이 낫기 때문에, 그쪽도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아. 이거 대단합니다. 전화 하나 구입하는게 왜 이렇게 힘들까요.
생각한 이상형은 이렇습니다. 전자기기 같은걸 잔뜩 쌓아놓고 파는 가게에 가서, 그냥 내 맘에 드는 전화를 하나 삽니다. 개통과는 별개로 그냥 박스째 사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이동통신사에 들려 심카드로 가입처리 한 다음 그냥 박스 뜯어 카드 끼우고 통화 ㄱㄱ. 최소한 그냥 공기계를 사는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되기는 개뿔, 전화 하나 사는데 알아둬야 하는 요금 제도, 통신사마다 다른 할인 규정, 판매자마다 다른 추천강요 요금제, 또 각기 다른 의무 사용 기간 등등, 전화 하나 사다가 내가 테팔이 되게 생겼습니다.
결국, 제맘에 든 전화는 내 쌩돈 꼴아박아 기계를 사서 기기변경을 해도 온갖 바보같은 요금제와 의무사용기간의 나락으로부터 헤어나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개생키들. 그래도 제 요금제는 포기 못합니다. 2000년부터 7년째 써온 Ting100. 다덤벼 -_-v
... 어디서 공기계만 깔끔하게 살 수 있는데 없나요 orz
저도 쿼티 키보드 달린 전화 한번 써 보고싶어요 ㅜ_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