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2 01:20
블랙잭 SMS
블랙잭 SMS 프로그램은 전화 자체를 쓰레기로 만들 정도로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고, 스마트폰의 특징을 전혀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윈도우 모바일과도 전혀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런걸 만들어 윈도우 모바일에 기본 내장된 SMS 프로그램을 대신할 생각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제작사의 스마트폰에 대한 센스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한마디로 그냥 쓰레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국내용 SMS 프로그램의 지독하게 느린 속도에 대해 이야기하시지만, 속도야 말할 가치도 없을 정도로 느리니 접어 두고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에 대해 이야기를 좀 하고 싶습니다. SMS 프로그램을 맨 처음 실행해보고 든 생각은 '이게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스마트폰의 장점을 전혀 수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설픈 배경 비트맵은 말할 것도 없고, 단추가 많이 달려 있어 즉각적인 조작이 가능하고, 해상도가 더 넓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는 것, 그리고 윈도우 모바일에서 이런 기초적인 메뉴 컨트롤 정도는 제공해 준다는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그냥 다른 핸드폰과 똑같은 구성입니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블랙잭에선 MMS가 지원되지 않고, SMS를 PC에 싱크할 수도 없습니다. :(
SMS를 보내려고 마음먹으면 이 SMS 프로그램이 스마트폰 용인지 좀 더 제대로 햇갈릴 수 있습니다. 화면 왼쪽에 저 어색한 편지 그림은 대체 뭔지 모르겠습니다. 좌우상하 키패드도, 조그 다이얼도, 쿼티 키보드도 이 순간엔 귀찮은 짐짝일 뿐입니다. 메시지 본문을 입력하는 것 이외의 모든 조작을 위해서는 다른 화면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화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저 거추장스러운 비트맵은 도저히 스마트폰용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건 그냥 핸드폰용 인터페이스이고, 그걸 스마트폰에 갖다 붙여놨더니 쓰레기도 보통 쓰레기가 아닙니다.
거기에, 스마트폰과 별 관계도 없는 이상한 제한이 그대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스팸메일 번호와 문자열 등록은 십수개까지만 등록되고, 문자는 200개를 초과해 보관되지 않습니다. 1메가만 있어도 문자를 보관할 공간에 대한 걱정은 완전히 잊어버릴 수 있을테지만, PC에 싱크할 수도 없는 주제에 이유 없는 제한은 그대로입니다. 기존 핸드폰에서 옮아온 고약한 버릇인데다가 기존 핸드폰에도 이런 제한을 둘 이유는 이젠 없습니다. 메모리가 좁지도 않고, CPU가 느리지도 않거든요.
어떻게 좋게 쓰려고 해도 블랙잭에 들어있는 국내용 SMS 프로그램은 그냥 쓰레기입니다. 개발자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진 않았지만 그냥 키보드 놓고 다같이 삽 들고 운하 공사현장에라도 가서 땅이나 파면 이런 쓰레기를 만들진 않았을 겁니다.
기계는 그럴싸하게 잘 만들어서 잘 팔아놓고, 국내에 들고 들어올땐 꼭 쓰레기를 채워 병신을 만들어 들어오면 기분이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MS SMS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PC에선 아웃룩을 이용해 문자를 싱크하도록 했습니다. 아웃룩에서 SMS가 싱크되는걸 한번이라도 보고나면 애니콜 PC 관련 프로그램은 시디라도 빠게고 싶어질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