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말린 선택

큰 카메라에 붙일 렌즈를 고민하다가, 카메라에 들어 있던 18-55 번들렌즈의 초점거리가 얼마나 적절한 건지 깨달았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웬만한 용도에 대부분 대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싸고 가볍기까지 하지요. 다만 조금 어둡고 AF/MF 전환이 제법 불편하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그래서 내친 김에 표준 줌에서 괜찮은 모델로 렌즈를 바꿔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다가, 17-55가 상당히 적절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17-55

구매 전에 여기 저기 검색해서 알아보는데, 다른 렌즈는 그런게 별로 없는데, 유독 이 렌즈는 풀 프레임에 붙이는 렌즈 하나와 비교해 악평이 자자했습니다. 비교 대상이 되는 모델은 풀 프레임용 24-70이었는데, 악평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작은 카메라 전용 렌즈이면서 24-70에 준할 정도로 비싸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큰 카메라를 살 것을 대비해 24-70을 사고, 24밀리 아래를 커버할 광각을 하나 더 사는게 낫다는 것이 주요 논리였습니다.

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EFS 마운트가 달린 작은 카메라들에도 EF 렌즈를 붙일 수 있긴 하지만, 굳이 초점거리 일부에 손해를 보면서, 굳이 더 무겁고 큰 렌즈를 쓰면서, 굳이 광각렌즈를 하나 더 들고 다니면서, 굳이 30%나 더 비싼 렌즈를 쓸 이유가 있나 싶었지요. 현재 시스템을 구성하는데 충분히 훌륭한 장비가 있다면 그걸 선택하는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결국 모두가 권하는 24-70 대신 17-55를 선택했는데, 아쉬운 것은 24-70을 써볼 일이 없어서 선택을 잘 한건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다만, 아직 한달이 좀 못 되었는데, 크고 무겁다는 점을 제외하면 번들렌즈보다 사진찍기에 더 편하고 신납니다. :) 적당히 쓴 것 같으면 사용기 같은 걸 하나 올려보겠습니다.

2008/08/18 23:04 2008/08/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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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nID Logopolarnara | 2008/08/18 23:14 | 답글 | 수정

    인정할 수 없는 악평인데요? 24-70L은 대신 IS기능이 없으니까 가격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 저도 요즘 이 렌즈를 구매선상에 올리고 있는데 55mm가 짧다고 생각해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광각보다 망원을 좋아해서요.

  • 답글: Milfy | 2008/08/20 00:50 | 답글 | 수정

    사실, IS 기능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팜플렛에서 읽어보긴 했지만, 이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체감한 적이 없어서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좋다고 말하는 24-70을 EFS 마운트 달린 카메라에 붙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어떻게 해도 말이 안되는 초점거리가 나와서, 써볼 생각이 들지를 않더군요. 대충 계산해도 최대광각이 한 40밀리쯤 되는거같은데, 표준줌하고는 아무 관계 없는 이상한 렌즈가 되더군요. ;;;

    ... 그런데, 망원을 선호하신다면 의외로 24-70이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요. :)

  • miriya | 2008/08/19 11:04 | 답글 | 수정

    18-55 사용하다가 24-70 쓰면 광각단 부족때문에 정말 끔찍한 경험을 하셨을겁니다. 풀프레임 바디에나 표준 줌렌즈지 APS-C 바디에는 괴상한 화각이지요. 게다가 24-70L은 낡을만큼 낡아서 이제 슬슬 리비전 주기가 다가오고있습니다. 현명하신 선택이에요. 음.. 탐론의 17-50은 고려해보지 않으셨는지요?

  • 답글: Milfy | 2008/08/20 00:58 | 답글 | 수정

    준망원쯤으로 사용한다면 모를까, 암만 생각해도 이상한 초점거리라 별로 깊게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탐론 17-50은 지독하게 많이 고려했습니다. ㅜ_ㅜ 싸고 가볍고 작은데다가 똑같은 밝기에 더 가까이에서 찍을 수 있고 후드 기본 포함까지, 사양 상으로 모든 면에서 17-55보다 우세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구매선상에 올려놓았습니다.

    단지 샘플 사진을 보다가 렌즈 특성이 제 취향과 거리가 있다는 이유로 17-55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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