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20주년 기념전

픽사 애니메이션 20주년 기념전에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다녀와서 강력히 추천했는데, 추천한지 한달이 다 되어서야 다녀왔네요. :) 분명 주말에 가면 사람이 - 특히 아이들이 - 바글바글할 것이 두려워 언제 갈지 고민하다가, 월요일에 - 그것도 비 오는 월요일에 -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3시에 가이드를 따라 관람할까 생각했는데, 가이드의 설명이 그리 필요하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제 멋대로 보고 느끼기로 했습니다. :)

pixar

픽사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여러 가지 작업물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아이디어 레벨의 원화가 구체화 되어 가는 과정이나, 프리프로덕션의 작업 수준에 대한 자료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벽에 적힌 픽사 히스토리에서 아주 관심있게 본 점은 9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 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점차 짧아져 2000년대 초반을 지나면서 한 작품에 약 12개월 정도로 제작 기간에 일정해진 부분입니다. 단지 2005년에는 뭐, 2006년에는 뭐, 이런 식으로 나열 되어 있지만, 이 말은 '우리는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을 성공적으로 완성해 수년째 수정, 보완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금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제작에 몇 년을 후다닥 까먹는 예가 많음을 생각해볼 때 픽사가 가진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티스트는 아니라서인지 프리프로덕션 작업물 자체에 큰 관심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8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프리프로덕션 작업의 변화에는 큰 관심이 있었지요.

굳이 일과 연관시키지 않더라도 제작과 R&D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예측할 수 있는 정형화된 파이프라인을 구성하는 것은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게임 개발에서도 앞으로 몇 년 사이를 지나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8/08/18 23:21 2008/08/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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