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메라 패치는 독일 사이트에서

한 넉달 전부터 쓰기 시작한 NV24HD는 생긴 것에 비해 훨씬 재미있는 모델입니다. 주머니에서 아무렇게나 끄집어내 사진 찍기 좋고, 아무렇게나 찍은 것 치고는 좋은 결과물을 얻게 해 줍니다. 특히 동영상 촬영이 만족스러운데, 렌즈가 작으니 화질이야 어쩔 수 없지만, 오래된 캠코더 수준의 화질로 1280 x 720 짜리 동영상을 25분 동안 연속으로 찍을 수 있습니다. 조작에 대한 반응 속도도 빠르고, AMOLED 디스플레이는 TFTLCD와 비교하기 뭣할 정도로 밝고 선명합니다. 오죽하면 큰 카메라에 사진을 찍고 다니다가도 집에 돌아오며 사진을 확인할 때는 메모리카드를 꺼내 NV24HD에 꽂아 보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장점을 한방에 상쇄할 정도로 강력한 버그가 도사리고 있었는데, ISO 설정을 AUTO, P, M 모드에서 공유한다는 점과 노이즈 리덕션이 매우 매우 느려서 사진 찍는데 방해가 되는 점이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언제나 사진을 찍을 때는 일단 M모드에 가서 ISO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 확인한 다음 AUTO나 P모드에 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거 환장하게 귀찮을 뿐 아니라 조금만 신경을 덜 쓰면 바로 대낮에도 노이즈가 자글자글한 사진을 찍게 됩니다.

헌데, 5월 경에 구입한 카메라에서는 그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는데요, 서비스센터에서는 뭐가 뭔지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달린 문의에도 글을 올려봤는데, 하루 종일 반응이 없길래 구글에 물어봤다가 dpreview.com 게시판에 누군가 올린 을 찾아냈습니다. 내용인즉, 6월 18일에 릴리즈 된 NV24HD 최신 펌웨어가 삼성카메라 독일 사이트에 올라와 있다는 것. 혹시나 펌웨어 업데이트를 해줄까 해서 한 일주일에 한 번은 삼성카메라 한국 사이트에 찾아갔습니다만, 개뿔 개국이래 단 한번도 업데이트가 없는 펌웨어 다운로드 페이지는 언제나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었는데, 독일 사이트에는 버젓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samsungcamerasde

결국 독일 사이트에서 느려 터진 속도로 펌웨어를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고 보니 완전히는 아니지만 ISO 문제가 어느 정도 수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다국어 지원으로 한글도 똑바로 나왔습니다. 게다가 지독하게 느려터진 노이즈 리덕션 문제도 없어졌습니다.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확인했을 때는 기뻤지만 잠시 후에 기분이 더러워졌습니다. 내가 왜 한국에서 설계해서 한국에서 만들어서 - 중국에서 만들었을려나?;; - 한국에서 산 제품의 펌웨어를 독일 사이트에, 그것도 구글에 물어 물어 한참만에 다운로드 해서 설치해야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그리 유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2008/08/20 00:27 2008/08/20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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