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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에 마음에 드는 음악 플레이어를 구하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사과에서 호구팟 시리즈를 내놓은 후로 나온 갖은 음악 플레이어들은 자신들의 주 용도가 음악을 들려주는 거라는 사실을 잊은 모양입니다. 다들 삐가번쩍한 LCD를 달고 동영상도 틀어주고 이거도 되고 저거도 되고 난리도 아닙니다. 사실 대충 CPU 달려있고 스토리지 달려있고 LCD 달려있으면 프로그램으로 이거저거 다 되게 만들 수 있지만, 다루기도 힘들고 있어봐야 가격만 올라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일단 호구팟 셔플과 함께 몇 안되는 한자릿수 만원짜리 음악 플레이어이고, LCD도 안 달려있고, 가볍고, 한 열시간쯤 들을 수 있는 사양은 거의 같습니다. 원래 호구팟을 워낙 싫어하지만 호구팟 셔플은 나쁘지 않다 싶어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집게보다는 목에 거는게 좋겠다 싶어 B20 수리 맡기고 옆에서 눈깔플레이어를 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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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깔플레이어는 꽤 작고 정말 음악 들려주는 것 이외의 기능이 없고, 커다랗고 삐가번쩍한 LCD도 안 달려있어 요구사항에 거의 들어맞는 플레이어입니다. 애초에 원하지 않는 입력이 가능한 구조가 아니라서 귀찮은 기계식 홀드버튼 같은 것도 없고, 그냥 USB에 꽂으면 충전도 되고 파일 옮기기도 되고, 이어폰 꽂으면 소리 나오고, 정말 기능 자체에 충실합니다.

나름 예쁘장하게 만들어져 있는데,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본 것과는 달리 귀 부분이 좀 더 누런 색입니다. 사진이야 조명 빠방하게 해서 잘 찍었겠지만, 사진 보고 가면 좀 실망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는 앞모습만 보고 정말 괜찮은 모양이다 싶었는데, 실제로 보면 여기 저기 구멍이 숭숭 뚫려 있어서 애매한 모습입니다. 특히 정수리 한복판을 내리꽂게 만들어진 이어폰 잭 덕분에 잠시 한니발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

음악 플레이어가 더 이상 음악 플레이어가 아닌 이상한 시장에서 몇 안되는 음악만 들려주는 플레이어입니다. 저처럼 복잡한 디지털기기를 다루는데 자증나신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

2008/11/30 02:06 2008/11/30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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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히나 | 2008/11/30 14:16 | 답글 | 수정

    음. 근데 사실 잡기능을 먼저 넣기 시작한건 한국쪽 업체들이라.. (-_-)
    사실 쥐박이플레이어만든 그 회사가 선봉업체라고 봐도 될 정도죠. 요새 그 회사 내는 제품이나 하는짓 보면 전혀 그럴 능력이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과거엔 그랬으니 뭐..

    난 지금 쓰는 아이팟 고장나면 소니꺼나 사볼까..

  • 답글: Milfy | 2008/12/03 10:46 | 답글 | 수정

    잔뜩 집어넣었지만 뭔가 주체를 못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인터페이스도 그렇고, 컨텐츠나 PC용 소프트에어도 그렇고요. 그런 의미에서 펌웨어 업데이트 이외에는 PC 프로그램을 사용할 이유조차 전혀 없는 쥐새끼플레이어가 딱 맘에 들더라구요. 그나저나 제 B20 수리비가 얼마 안 나와야 할텐데 ㅠ_ㅠ

  • 徐하늘 | 2008/12/01 02:02 | 답글 | 수정

     저는 그냥 CD플레이어로 듣고 있습니다. MP3으로 듣던 거랑은 음질의 차이가 나더라고요. 스피커로는 모르겠지만 헤드폰을 끼면 MP3은 영 귀에 안 들어와서 말이죠.
     영상은 PSP로 보고 있답니다.

  • 답글: Milfy | 2008/12/03 10:47 | 답글 | 수정

    어느날부터 커다란 기계를 들고다니는게 싫어져서 노트북이고 뭐고 다 놓고 다니다 보니 이제는 시디플레이어조차 너무 크게 느껴지더군요. ㅜ_ㅜ

  • NAIN | 2008/12/08 03:21 | 답글 | 수정

    저건 귀 떨어질거 같아서 넘어갔고 막굴려도 될것같은 조약돌처럼 생긴게 더 마음에 들어서..

  • 답글: Milfy | 2008/12/17 00:09 | 답글 | 수정

    의외로 귀 단단히 만들어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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