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뉴스를 어디서 보나

뉴스는 언제나 포탈에서 봤습니다. 물론 메인에서도 기사를 많이 눌러서 봤지요. 뉴스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신경 꺼도 되고, 언제나 같은 인터페이스가 유지되니까 편리하기도 합니다. RSS를 사용해도 똑같은 효과가 있지만, 언론사중에 RSS 서비스를 똑바로 제공하는 곳도 없고, 전문을 제공해 RSS로 보면서도 결국은 웹페이지를 로딩하는 또라이같은 짓을 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일부 공개의 경우 일부 공개된 RSS를 직접 읽어본 적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짧은 내용을 보여줄 뿐이라 기사를 읽을지 말지를 판단하는데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되는 쓰레기입니다.

내년부터 포탈 메인에서 뉴스 제목만 보고, 뉴스를 누르면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도록 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한숨 부터 나왔습니다. '이제 뉴스를 어디서 보나' 하고요. 물론,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것에도 좋은 점은 있습니다. 포탈에서 본다면 편리하니까 이 뉴스, 저 뉴스 보다가 시간을 버릴 수 있지만 언론사 홈페이지는 워낙 거지같아서 내가 찍은 기사 이상은 절대 안 보게 됩니다. 또 시시각각 번쩍이는 기사 상하좌우의 벗은 언니들을 보게 된다는 장점도 있고, 혹시 회사에서 열었다면 음란 사이트와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재빨리 닫아야 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언론사에서 뉴스를 읽는 또 다른 장점은 포탈의 기사에 달린 답글을 안 봐도 된다는 것입니다. 언론사에 답글을 달기 위해서는 귀찮은 회원 가입 과정을 각각의 사이트마다 해야 하고, 그 과정들은 또 어찌나 복잡한지 주민등록번호를 십수번 입력하고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수없이 싸워야 간신히 답글을 달 수 있습니다. 이런걸 견뎌낼 유저는 없습니다. 덕분에 언론사 홈페이지에 달린 뉴스에 답글이 달리는 예가 거의 없고, 덕분에 답글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답글을 달 필요도 없고, 자연스럽게 뉴스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함부로 언론사 사이트에 가입하면 계열사로부터 날아오는 수많은 스팸과 싸울 각오도 해야 합니다. 스팸을 다루는 솜씨가 늘어나는 장점이 생깁니다.

일단 초기화면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 기세라면 머지 않아 포탈 내부의 뉴스 사이트에도 뉴스 링크만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 때는 정말 어디서 뉴스를 봐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번쩍거리는 벗은 언니들도, 단절된 커뮤니케이션도, 거지같은 퀄리티의 제각기 다른 인터페이스도 달갑지 않습니다.

2008/12/17 00:24 2008/12/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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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omi | 2008/12/17 10:09 | 답글 | 수정

    포탈의 악플이 항상 부정적일수만은 없는게, 과거 행적까지 알 수 있다는 점, 기사의 편향된 시각(특히 경제지의 경제기사, 일간지의 정치기사)에서 어느정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개개인이 모든걸 기억하거나 일일히 자료를 뒤져 판단하기는 힘들죠- 나름 도움이 되더군요. 물론 리플의 정보도 100% 신뢰할수는 없는 것이지만요.
    어차피 언론사는 어쨌거나 수익을 내야 직원 월급도 주고 회사가 굴러가고 기자 역시 자기 밥그릇이 달려 있다보니 100% 양심적인 언론은 없다고 봅니다. 언론에 속지 않기 위해 리플제도는 필요악적인 측면이 있죠. (모 신문사 사이트는 의외로 리플이 꽤 활성화 되어있는데 문제는 기사하고 똑같은 편향을 보여줘서 비판적으로 기사를 읽을 여지가 없더군요.)

  • 답글: Milfy | 2008/12/21 12:42 | 답글 | 수정

    언론사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읽도록 하려면 일단 포탈 홈페이지와 경쟁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야 할텐데, 이건 뭐 거지같이 만들어놓고 포탈 챡임 이야기만 하니 짜증이 납니다. 그따위 언론사라면 그냥 평생 종이신문이나 찍으며 살아 줬으면 좋갰어요.

  • 아사히나 | 2008/12/17 22:52 | 답글 | 수정

    아.. 앞으로 뉴스 보는 방식이 죄다 구글에서 뉴스 보는거처럼 그렇게 되는 모양이군요. 저도 개인적으론 레이아웃이 다들 지멋대로인데다가 어디 한 언론사 이쁘게 된 데가 없어서 마음에 안드는데...

    요샌 심심한 애들이 많은지 언론사 사이트 직접 가도 뻘플 다는 애들이 있더이다.

  • 답글: Milfy | 2008/12/21 12:43 | 답글 | 수정

    그나마 리플이 달리는 언론사는 조금 희망적이구요, 이도저도 아닌 듣보잡 언론사들은 얘네 왜 온라인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러워질 때가 있어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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