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0 12:32
16GB
원래 델미니를 처음 세팅되어 나온 그대로 썼다면 굳이 SSD를 업그레이드 하지 않고도 오피스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원래 용량인 8기가로는 아무래도 부족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 C 드라이브 전체를 압축해서 출시되고 있었지요. 여기에 오피스를 설치하면 남은 공간이 1기가 남짓으로 대강 사용할만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델미니에 원래 탑제되어 나오는 윈도우 XP 홈에디션으로는 도메인에 로그인할 수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다 밀고 윈도우 XP 프로페셔널 에디션을 설치해야 했지요.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습니다.
일단 C드라이브 전체를 압축하는 건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압축된 파일을 읽고 쓰는데 체감속도 저하가 거의 없다고는 하지만, 드라이브 전체가 압축된 상태는 또 다르지 않나 싶기도 했고, 실제로 사용 중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락업 되는 현상이 있다는 글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드라이브를 압축하지 않고 윈도우를 새로 설치했는데, 여기에만 3기가가 들었습니다. 거기에 페이지파일과 하이버네이션을 위한 예비공간을 합하면 윈도우만 설치해도 8기가 SSD가 거의 가득 차게 됩니다.
다크룸으로 제 취향에 맞게 텍스트를 만들 수 있지만 아무래도 오피스 없이는 살 수가 없었습니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는 이미 회사 일이 아니더라도 개인 생활속에 너무 깊숙히 들어와 있었고, 윈도우만으로 거의 가득 찬 스토리지에 오피스 없이 며칠을 지내는 동안 답답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결국 SSD를 교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용량이 문제였습니다. 쥐새끼와 만수덕분에 외화 환율이 대기권을 돌파한지 2천년은 지나 있어 원래는 꽤 싸게 구입했을 널럴한 용량의 SSD를 쉽게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선택 대상이 된 모델은 16, 32, 64기가 모델이었는데, 일단 64기가 모델은 이미 가격이 대기권을 돌파해 저희은하를 벗어난지 오래이고, 선택 대상은 16기가와 32기가 모델로 좁혀졌습니다. 일단 16기가는 싼 가격이, 32기가는 적당한 용량이 장점이었는데, 환율크리를 감안해 이전에는 당연히 32기가를 덜컥 샀을 상황에 좀 더 신중하게 따지게 됐습니다. 제가 사용할 주요 프로그램은 윈도우와 오피스, 자잘한 유틸리티 정도가 다였고, 미디어 파일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VPN으로 집에 있는 스토리지에 간단히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윈도우와 오피스를 설치하면 한 8~10기가면 충분했고, 이동 중에 사용할 파일만 넣고 다닌다면 굳이 32기가를 사지 않아도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지금은 파일서버로 멈추는 그순간까지 24시간 풀타임으로 돌고 있는 씽크패드 X22에 달린 30기가 하드를 한번도 가득 채워본 적이 없었다는 것도 16기가를 선택하게 만든 이유가 되었습니다. 결론은 외화 환율이 대기권을 돌파하는 김에 쥐새끼와 만수도 함께 대기권 밖으로 사라져 줬으면 하는 소망과 함께 델미니 SSD를 16기가로 교체했다는 것과, 이전에 이야기한 네트워크의 발달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으로 더이상 거대한 스토리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정도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