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9 22:08
하드 정리 비용
팀 서버가 얼마 지나지 않아 꽉 찰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드를 더 큰 걸로 바꾸거나, 하드를 더 많이 붙이거나, 필요 없는 데이터를 지워 용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가장 간단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필요 없는 데이터를 지워 용량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레이드로 관리되는 하드디스크는 용량을 추가하기도 어렵고 하드디스크를 교체하기도 아주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서버에 USB 하드를 추가로 붙여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실상 할 수 있는 일은 필요 없는 데이터를 색출해 삭제하는 것과, 큰 용량을 차지하는 데이터들을 다른 서버로 옮기는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지 가격이 워낙 낮아졌기 때문에 큰 용량을 차지하는 데이터를 팀 서버에서 다른 기계로 옮기는 식으로 용량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단 필요 없는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 워낙 간단하고 쉽게 시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커다란 동영상 파일 몇 개를 지우면 순식간에 용량을 늘릴 수도 있어서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엉뚱한 계산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시급을 받는 팀원이 팀 서버의 스토리지를 정리하는 겁니다. 디렉토리를 하나 하나 열어 필요 없는 파일을 찾아내고 삭제해야 합니다. 팀 서버는 팀원 전체가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고 어느 디렉토리에 누구의 어떤 데이터가 들어있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커다란 동영상 파일 같은 건 비교적 쉽게 지울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데이터는 지워도 괜찮은지 데이터를 올린 사람을 찾아내 본인에게 물어보는 작업을 거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 이런 식으로 계산해봤습니다. 2009년 시간 당 최저 임금은 하루 8시간 기준으로 4000원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팀원들이 받는 임금은 저보다는 조금 더 높겠지만 초과수당이 없고 주당 거의 100시간 가량 일하기 때문에 실제로 저 정도의 시급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 한 명이 2시간 정도 걸려 팀 서버를 정리할 수 있다고 치면 이 사람은 8000원어치 일을 한 셈입니다. 그러면 이 2시간 짜리 작업은 스토리지 크기로 환산하면 어느 정도가 될까요. 실제로는 640기가짜리 하드가 기가 당 가격이 가장 싼 모양이지만 계산하기 편하게 1테라짜리 하드 가격을 보니 오늘 현재 약 12만원 정도입니다. 1000기가로 계산해서 1기가당 가격은 119원 정도인데, 최저임금을 받는 팀원이 2시간 동안 정리할 비용이면 단순 비교로 스토리지 67기가를 늘리는 것과 같은 비용이 됩니다.
실제로는 하드 정리라는 것이 하루 반짝 하고 말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이 진득하게 잡고 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닐 뿐 아니라 주당 40시간만 일하는 꿈의 직원이 정리한다면 비용은 훨씬 더 늘어나게 될 것입니다. 위의 예에서는 2시간 안에 67기가를 확보하지 못하면 그냥 하드를 더 다는 편이 이득이라는 결과가 됩니다. – 물론 하드를 늘리는 건 하드를 갖다 덜렁 붙이면 끝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비용을 저렇게 계산할 수는 없습니다. -
그래서 저는 하드를 애써 정리하는데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는 대신 서버 스토리지를 더 늘리거나,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데이터를 다른 기계로 뽑아내는 편이 장기적으로 더 비용이 적게 든다고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