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폰이 나와서 시끌벅적합니다. 일단 기존에 나온 다른 핸드폰과 비교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스크린 크기도 비교하고, CP나 메모리도 비교하고, 무게나 크기를 비교하기도 합니다. 물론 가격을 비교하기도 하지요. 국내에서도 들여오려고 하는 모양인데, 처음엔 별 관심 없다가 실제 돌아가는 동영상을 보니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 구글보다는 다음이나 네이버가 검색에 더 좋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단점이 되겠지만요.
다른 장점이나 단점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수없이 흘러나오고 있으니 집어 치우고, 구글폰부터 시작한 새로운 판매 방식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간단히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핸드폰을 구입할 때 통신사를 끼고 구입하지 않는 방법은 중고 공기계를 사는 것 뿐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통신사를 바꾸는 것이 편하고, 통신사를 바꾸지 않는다면 핸드폰 하나를 손에 넣기 위한 과정은 더더욱 복잡해집니다.
덕분에 몇 년 사이에 바꾼 핸드폰 두 개는 핸드폰을 바꾸면서도 중고 공기계를 사서 심카드만 바꿔서 썼습니다. 이쪽이 훨씬 편하고, 통신사와 골아픈 요금제로 골치 썩지 않아도 되고, 이상한 약정을 걸고넘어져 나도 모르는 요금이 나가지 않아도 되니까요. 물론 이런 이야기는 한국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아이폰이 나오고 구글폰이 나오는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한 모양입니다. 한국에서는 정부주도하에 좀 더 악질적으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요. :(
어쨌든 구글폰은 한 600달러 주면 언락폰을 살 수 있습니다.위에서 이야기한 ‘공기계’를 그냥 살 수 있는 건데요, 말하자면 대형 마트에서 개통도 해주는 ‘핸드폰 코너’에 가서 핸드폰을 사는게 아니라 가전제품 코너에 가서 그냥 박스 집어서 계산한 다음 뜯어서 심카드 꽂으면 바로 사용 가능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위에서 제가 중고 공기계를 사던 패턴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물론 기계는 새 기계라는 점이 다르군요.
통신사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통신사가 기계 출시와 유통 권한을 들고 기계를 좌지우지하는 건 통신사가 할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통신사가 경쟁해야 하는 건 전깃줄 더 깔고 자기네 전깃줄이 더 잘 터지고 합리적인 요금제가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지, 특정 통신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특정 단말기를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애초에 통신사의 경쟁이 아니라 제조사의 경쟁이 아닌가요. :(
물론 아이폰을 독점으로 공급하는 AT&T 같은 경우로 보아 그 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고, 이번에 구글이 언락폰을 그냥 출시하는 것으로 핸드폰 판매 방식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TV를 구입하러 방송국에 가지 않듯이 핸드폰을 구입하러 통신사에 가지 않는 식으로 변화할 겁니다.
정리하면 제조사는 통신사에 관계 없이 단말기 자체로 경쟁해야 하고 통신사는 통신사 답게 전깃줄의 퀄리티를 가지고 경쟁하는 식으로 … 그리 길지 않은 기간 안에 변화가 올 겁니다. 우리가 “TV를 방송국 가서 사지 않는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핸드폰을 통신사 가서 사지 않는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황이 찾아오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별로 급할 것도 없지요. :)
우연히 왔다가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이번에 구글이 언락폰을 그냥 출시하는 것으로 핸드폰 판매 방식에도 여러 가지 변화가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