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잠들기 전에 기도해야겠다.

작년 4월이니까 아직 1년도 채 지나지 않았습니다. 씽크프리 오피스와 구글 닥스를 쳐다보며 이 따위로 해서는 한 푼도 벌지 못할 거라고 말한 것이 그때입니다. 아직 1년도 안 지난 지금 제 로컬 드라이브에는 오피스 파일이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로컬에서 오피스 파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구글 닥스 포멧으로 바꿔도 괜찮은 모든 오피스 파일이 로컬 드라이브를 떠났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건 아웃룩 pst 파일이나 엑셀 xlsb 파일, 그리고 비지오 vsd 파일 정도입니다. 셋 다 구글 닥스에서 지원하지 않는 파일 타입입니다.

구글 닥스에 파일을 올려 몇 가지 편리함을 얻었습니다. 일단 스스로 관리하는 것 보다 더 안전하게 파일이 보관됩니다. 윈도우7을 쓰면서부터 백업에 대한 경험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해졌지만 구글 닥스에서는 파일의 생성 자체와 백업이 분리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그냥 백업이라는 개념을 잊어도 됩니다. 또 아무데서나 열어볼 수 있습니다. 사실 스크립트 실행이 느린 브라우저나 오래된 PC에서는 좀 괴로울 테지만 어쨌든 열어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물려 있다면요. 그리고 아무에게나 공유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상대가 구글 어카운트를 가지고 있다면 좀 더 편하구요.

그리고 오늘 구글 닥스 오피셜 블로그에서 앞으로 2주 가량 안에 구글 닥스에 1기가 무료 용량을 제공하고 파일 하나 당 최대 250메가까지 아무 파일이나 올릴 수 있게 개편된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비지오 파일을 올릴 수 없었기 때문에, 마인드맵 파일을 올릴 수 없었기 때문에 여전히 로컬 디스크와 백업 디스크에만 올라가 있던 파일들을 보다 안전하고 공유하기 편리한 장소에 올려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 구글 스토리지 200기가를 사용하고 있고 이 정도 용량이면 당장 로컬 컴퓨터가 벼락이라도 맞아 증발해도 자살하지 않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이미 구글 스토리지에는 제 모든 사진과 문서와 메모 대부분이 올라가 있습니다.

네. 며칠 전에도 이야기서비스 공포증과는 완전히 반대 되는 행동으로 언제 서비스가 망할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내가 백업할 수 있고 내가 제어할 수 있는 곳에만 내 텍스트와 이미지를 보관하던 것에서 이제는 물리적으로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내 법적 권한을 제대로 판단하지도 않은 알 수 없는 곳에 내 가장 중요한 파일을 마구 떠나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회사가 가지는 신뢰나 기술의 발전에 의한 변화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제 구글 닥스에 아무 파일이나 업로드 할 수 있게 되면 밤마다 자기 전에 기도할 내용이 달라질 겁니다. 이제까지는 기왕에 날아갈 거라면 로컬 디스크와 백업 디스크가 동시에 고장 나지 않기만을 기도했다면 앞으로는 잠들기 전에 부디 구글이 망하지 않기를, 혹은 구글 주가가 너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일어나 구글에 별 일 없이 그 자리에 있는지 확인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아. 그리고, 분명 작년 4월에는 ‘이 따위로 해선 한 푼도 벌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결국 구글 닥스는 웹 오피스로 돈을 벌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1년에 6만원 가량을 구글에 내게 되었습니다. :(

2010/01/14 00:01 2010/01/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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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몬드 | 2010/01/14 02:04 | 답글 | 수정

    내 데이터에 대한 소유를 견고히 해 달라는 바람,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퍼니의 안녕을 빌어야 하는 세상이 온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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