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9 10:27
성교육 만화 - 정보의 전달 방법, 다른 이야기들.
정보가 전달되는데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먼저 정보 자체가 필요하겠네요. 누가, 어떤 방식으로 누구에게 전달하던 어쨌든 전달할 '무엇'이 있어야 하니까요. 아, 그러고보니 방금 한 말에 정보가 전달되는데 필요한 것들이 전부 나왔네요. 정보가 전달되는데는 먼저 정보 자체, 정보 전달자, 정보의 피전달자, 그리고 정보의 전달 매체가 필요해요.이것들이 갖춰지면 정보는 기본적으로 전달자에서 피전달자에게 전달될 수 있어요.
그럼 이렇게 피전달자에게 전달된 정보가 피전달자에게 받아들여지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아도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정보 전달 매체들 덕분에 평상시에도 상당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있는 마당에 일반적인 절달매체를 통한, 일반적인 정보들이라면 피전달자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아요. 예를 들면 딱딱한 기사를 싫어하는 사람이 신문을 받자마자 연예, 스포츠면 부터 읽은 다음, 앞부분의 정치, 사회면은 전혀 읽지 않는 것과 비슷해요. 이런 사람에게는 정치, 사회면은 쓸모없는 종이조각에 불과하지요.

멋진 센스다.
보건가족협회에 올라가 있는 성교육 만화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처음으로 든 생각을 이야기해봤어요. 보건가족협회 홈페이지의 이 성교육 만화는 며칠 전에 봤는데, 첫 느낌은 '재미있다.' 였어요. 재미있게 성교육을 한다고 그려진 고리타분하다못해 종이낭비라고 말하기조차 부끄러운 쓰레기들이 널려 있는 마당에 이정도의 흥미를 끌 수 있는 만화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위 같은 기사가 나왔네요.
일단은, 저 성교육 만화가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생각해 보기로 했어요. 한 가지 질문을 만들었는데, '저 만화가 잘못된 성지식을 전달하고 있는가?' 에요. 성교육 만화라고 하면 일단은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저 만화는 가벼운 정보들의 전달을 담당하고 있고, 실제로 잘못된 정보는 없다고 생각돼요.
그러면 우선은 성교육 만화로써 갖춰야 할 기본 사항을 모두 갖췄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럼 질문을 한 가지 더 만들어 볼께요. '만화를 기획한 사람의 주관적인 의도가 개입되어 있는가?'인데, 지금까지 봤던 성교육 자료들에서는 이것을 기획한, 혹은 제작한 사람들의 '주관적인 의도'가 상당히 많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성인 신비로운 것', 혹은 '청소년은 이성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등의 매우 주관적일 뿐 아니라 주관적이기 때문에 시대착오적이 될 수밖에 없는 내용이 많았어요. 그리고 이것은 곧장 흥미를 잃게 만들고, 위에서 이야기한 정보 전달의 과정에서 '피전달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고 말지요.
우선 이 만화가 성교육용 만화로써 갖춰야 할 기본사항을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할께요. 이 만화가 '잘못된 성관계'를 조장한다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먼저 '무엇이 잘못된 성관계인가.'라고 질문해 보고 싶어요. 이 질문에 대부분의 '청소년'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다면 저 기사가 분명히 옳아요. 그런데 지금의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성의식 수준, 그리고 성에 대한 가치관들이 오래 전 - 이 만화에 딴지를 걸고 계신 분들이 팔팔[!?]하셨을 시절 - 과는 많이 달라져 있어요. 그리고 이 만화 역시 그런 가치관이나, 의식수준의 변화에 어느 정도는 적응해서 그려졌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잘못된 성의식'이나, '잘못된 성관계'에 대해서 올바른 정의조차 내릴 수 없으면서도 단지 그림체나, 흥미를 끌기 위한, 즉 정보전달을 확실히 하기 위한 장치들에 대해서 비난 - 이 경우 비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 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이 사안에 대해서 보건가족협회는 '캐릭터의 기술적인 문제와 성교육 내용상의 문제에 대해 추후 전문가들과 상의해 수정,보완하겠다'는 공지를 올려둔 모양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그래요. 일단은 전문가들과 상의하는 것은 맞지만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 물러서는 자세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보고 있어요. 모두가 공감할 만큼 이미 시대는 변했고, 기존의 방법으로는 더이상 정보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때 이 만화와 같은 방법은 새로운, 그리고 좋은 정보전달의 방법이 될 수 있으니까요.
한번 아래 주소에서 직접 판단해보세요.
http://www.yline.re.kr/fun/fun_cartoon.asp
http://www.yline.re.kr/fun/fun_cartoon.as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