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주소 이야기 - 서비스의 신뢰성.

집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하게 된 것은 넷츠고를 통해서였습니다. 당시에 윈도우 95에서 별다른 외부 프로그램의 도움 없이 간편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인데, 넷츠고의 PPP서비스를 이용하면 넷츠고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guest' 아이디를 이용하면 넷츠고 이외의 인터넷 사이트에 엑세스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집에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한 이메일 주소가 바로 neoocean@netsgo.com 인데, 이 주소를 지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곳으로 포워딩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런데 넷츠고가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메일 서비스가 네이트로 넘어가게 되었는데, 어째서인지 네이트에서는 nate.com 계정에서는 메일 옵션에 포워딩 옵션이 없었지만 netsgo.com 계정에는 포워딩 옵션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네이트로 포워딩을 유도하려는 정책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정확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어쨌든 덕분에 넷츠고의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고, 지금은 페이지에 접근할 수도 없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메일 서비스만은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네이트 메일엔 없는 옵션.

하지만 원래 메일을 서비스하는 업체가 완전히 사라지고, 사이트도 사라졌을 뿐 아니라 사용한지 오래 되어 함부로 메일 주소를 변경할 수도 없게 되면 조금 불안한 기분이 들기 시작합니다. 사실 네이트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넷츠고 메일 서비스의 신뢰성에 대해서 종종 의심을 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가지는 별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넷츠고의 웹페이지가 완전히 사라지면서 네이트의 개편에 맞춰 언제 메일 서비스가 중단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게다가 넷츠고 메일을 사용하는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들어 네이트에서도 더 이상 시스템을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쯤 되고 보니 메일 주소를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사실과, 어떻게 하면 메일 서비스 업체와는 상관 없이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neoocean.net 이라는 도메인에는 webmaster@neoocean.net 이라는 메일 주소가 있습니다. 이 메일 주소는 제가 계정 요금을 납부하는 한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일 호스팅을 받는 업체에 문제가 생긴다면 업체를 옮기면 계속해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메일 서비스의 신뢰성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이전하는 동안의 메일을 받을 수는 없으니까요.

어떤 서비스 업체라도 서비스를 중단하는 시점이 있을 겁니다. 아마도 몇 년이 지나면 이메일 서비스 자체를 사용하지 않게 되어 모든 업체가 메일 서비스를 중단해 버릴런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전까지는 서비스 업체의 서비스 지속 여부에 관심을 가질 필요 없이 메일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히나 네이트의 넷츠고 메일 처럼 어딘지 모르게 신뢰도가 떨어지는 상황의 서비스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요즈음은 예전보다도 더 많은 서비스가 더 빨리 생기고 사라지는 모양입니다. 그 사이에서 사용자들은 적당히 이리 저리 서비스를 옮겨다닐 수 있겠지만, 메일 서비스 같은 것들은 좀 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서비스 업체의 서비스 지속 여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니면 이것에 신경 쓰지 않도록 해 줄 책임감 있는 업체가 나오기를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2005/03/11 20:03 2005/03/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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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크몬드 | 2005/03/11 20:41 | 답글 | 수정

    Gmail 서비스를 믿고 있지만, 좀 불안하네요..ㅋ

  • A2 | 2005/03/11 22:42 | 답글 | 수정

    저는 지멜이랑 네이트온메일, 다음메일은 막메일

  • 밀피유 | 2005/03/12 09:37 | 답글 | 수정

    아크몬드님: 최근의 모습으로 보면 나름대로 믿을만 하다 싶지만, 몇 년 지나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즈음에는 사실 회사에서 발급해준 이메일을 쓰고있지요. [...]

    A2님: 지금은 쓰고 있는 아무 주소로나 메일을 받아도 모두 한곳에서 받도록 하고 있는데, 어느 메일을 주 메일로 사용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어요. =_=

  • addict | 2005/03/14 13:18 | 답글 | 수정

    이래서 대기업에 신뢰성이 생기나봅니다.
    크면 든든하나봐요.

  • 밀피유 | 2005/03/19 00:01 | 답글 | 수정

    하지만 요새는 큰회사들도 사고팔기로 자주 없어지기 때문에 쉽게 신뢰하기는 어렵죠. ; 역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자기 도메인을 들고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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