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27 00:03
바보같은 경쟁심.
경쟁심은 때로는 의욕을 증진시켜 전체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게 만들기도 하지만, 가끔은 역효과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언제나 주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어제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각,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란을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카트에서도 리버스 트랙의 기둥을 매우 싫어하는 저는 그란에서도 유독 좁은 길이 많이 등장하는 코스에 약합니다. 단지 도로 폭이 자주 변하는 시가지 코스라면 얼마든지 달려주겠지만, 좁은 도로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코스들은 정말 달리기 어려워합니다.
아직도 그란4의 초반을 진행하는 제게 곤란한 코스는 바로 '이탈리아 시가지'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대부분 직선구간이 많아서 달리기 쉬운 코스입니다. 또, 길이 좁아서 주행라인을 그리기 쉽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상대 차량을 앞지를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제게 이 코스는 정말정말 어렵습니다. 좁은 길은 이상하게 벽에 대한 강한 공포심 같은 것이 있기도 하고, 좁근 길목에 대한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기라도 하는 것인지, 영 좋은 기록을 내질 못했습니다.
어쨌든 연습모드에서 이 이탈리아 시가지 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는데, 어째 오늘따라 정말 환상적인 주행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운인지 실력인지 알 수 없지만, 정말 깔끔하게 이탈리아 시가지 코스 1랩과 2랩을 달렸습니다. 랩타임도 정말 마음에 들었지요. 그런데 무심코 3랩에 접어들었을 때 앞에 나타난 고스트가 영 맘에 안들기 시작했습니다. 앞서의 주행에서 너무 기쁜 나머지 이대로 달리면 좀 더 랩타임을 개선할 수 있을까 싶어서 고스트 뒤를 쫓아간 것이 화근.
어째 계속해서 코스를 돌아도 맨 처음에 낸 랩타임을 갱신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문제는 상대가 그냥 PS2의 CPU가 조종하는 차량이었다면 '아직 실력이 모자란가보다.'하고 포기하고 잤을텐데, 상대는 방금 제가 몰았던 그 주행 그대로인, 저와 같은 놈입니다. 그러니 그런 놈에게 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더욱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래서 그 고스트놈을 따라잡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같은 코스를 수십바퀴쯤 돌았을 때 즈음에서야 제가 도대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을 향하고 있었으니까요. -_-;
결국 오늘 일은 어이없는 미스테리로 남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슨 정신이 들어서 첫바퀴를 그렇게 깔끔하게 달렸는지, 지금 와서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어제 자정이 가까워 오는 시각,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그란을 플레이하고 있었습니다. 카트에서도 리버스 트랙의 기둥을 매우 싫어하는 저는 그란에서도 유독 좁은 길이 많이 등장하는 코스에 약합니다. 단지 도로 폭이 자주 변하는 시가지 코스라면 얼마든지 달려주겠지만, 좁은 도로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코스들은 정말 달리기 어려워합니다.
아직도 그란4의 초반을 진행하는 제게 곤란한 코스는 바로 '이탈리아 시가지'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대부분 직선구간이 많아서 달리기 쉬운 코스입니다. 또, 길이 좁아서 주행라인을 그리기 쉽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상대 차량을 앞지를 수 있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어쩐지 제게 이 코스는 정말정말 어렵습니다. 좁은 길은 이상하게 벽에 대한 강한 공포심 같은 것이 있기도 하고, 좁근 길목에 대한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지기라도 하는 것인지, 영 좋은 기록을 내질 못했습니다.
어쨌든 연습모드에서 이 이탈리아 시가지 코스를 달리기 시작했는데, 어째 오늘따라 정말 환상적인 주행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운인지 실력인지 알 수 없지만, 정말 깔끔하게 이탈리아 시가지 코스 1랩과 2랩을 달렸습니다. 랩타임도 정말 마음에 들었지요. 그런데 무심코 3랩에 접어들었을 때 앞에 나타난 고스트가 영 맘에 안들기 시작했습니다. 앞서의 주행에서 너무 기쁜 나머지 이대로 달리면 좀 더 랩타임을 개선할 수 있을까 싶어서 고스트 뒤를 쫓아간 것이 화근.
어째 계속해서 코스를 돌아도 맨 처음에 낸 랩타임을 갱신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문제는 상대가 그냥 PS2의 CPU가 조종하는 차량이었다면 '아직 실력이 모자란가보다.'하고 포기하고 잤을텐데, 상대는 방금 제가 몰았던 그 주행 그대로인, 저와 같은 놈입니다. 그러니 그런 놈에게 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더욱 화가 치밀었습니다. 그래서 그 고스트놈을 따라잡을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같은 코스를 수십바퀴쯤 돌았을 때 즈음에서야 제가 도대체 얼마나 바보같은 짓을 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을 향하고 있었으니까요. -_-;
결국 오늘 일은 어이없는 미스테리로 남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무슨 정신이 들어서 첫바퀴를 그렇게 깔끔하게 달렸는지, 지금 와서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짤방은 전에 찍어뒀던 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