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 검색된 포스트 '3'건
- 2008/03/29 대응 (9)
- 2008/03/13 한글 스팸 답글 처리 (2)
- 2008/03/04 Norton Save and Restore (6)
사실 가끔 일어나는 일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근로계약 이전에 채용을 취소할 수 있고, 근로계약이 이루어진 다음에도 당연히 채용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과 후에 따라 법률적 절차는 상당히 달라지겠지만요.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더 나은 대안이 나타났다면 의사결정을 번복할 수 있습니다. 인정에 따라 의사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기업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저 합격 취소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채용을 취소한 의사결정이나, 어느 지역 사람 운운하는 또라이 발언 같은게 아니라 문제에 대한 대응입니다.
문제나 실수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기업이나 개인이나 가장 많은 이익이 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생겼다면, 정당한 절차를 통해 피해를 보상하는 식의 대응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화가 나서 쓰는 글' 같은 식으로 개인 블로그에 기업의 문제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으로 사람들의 동정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크게 잘못 생각한 것입니다. 기업의 문제는 기업의 정상적인 발언 창구 - 홍보 부서나, 공식 사이트 같은 것 - 를 통해 해결해야 하며, 그래야 이번처럼 사실은 별 것 아닌 문제가 커지는 상황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사과문도 올리고 후속 조치에 들어간 모양이지만, 여전히 기업의 주요 관련자들의 개인 블로그에 대응 아닌 대응이 올라가 있는 모습은 어떻게 봐도 초보적일 뿐 아니라,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사람들이 종종 또라이같은 이유로 네이버를 까는데, 수많은 네이버 직원들이, 혹은 까이는 당사자들이 입이 없어서, 혹은 개인 볼로그가 없어서 그런 수많은 또라이들에게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종종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직원들께서 답글을 남기기도 하시지만, 그분들 대부분은 아마 알고 있을 겁니다.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을 개인의 입으로 내뱉을 때 그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요. 반면에 올블로그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기업과 구직자의 문제를 기업에 속한 개인과 구직자 사이의 개인적인 문제로 만들어 버렸고, 문제가 커지는 동안 기업의 공식적인 입장 같은 것은 없었습니다. '화가 나서 쓰는 글' 같은 것들이 돌아다니며 문제를 키웠을 뿐입니다.
큰 회사나 작은 회사,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혹은 대기업 할 것 없이 언제나 피해자가 생기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있을 겁니다. 피하고 싶겠지만 상황은 일어나버렸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종종 일어날 텐데, '앞으로 이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같은 사과보다는 채용 프로세스나, 문제에 대한 대응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기업의 입을 '개인 블로그'같은 걸로 때울 수 있으리라는 착각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요새 글도 안 쓰고 답글도 잘 안달고 해서 블로그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날 줄 알았는데, 엊그제 보니 스팸이 잔뜩 달려 있더군요. 그때는 몇 개 안되길래 손으로 삭제하고 필터에 추가해놨는데, 오늘 아침에 와보니 그런 스팸이 끝도 없이 달려 있었습니다. 나중에 세어 보니 7101개였는데, 처음에는 '손으로 지우지 뭐' 했다가 손으로 지울 수 없는 양이라는 것을 판단하는데는 약 5분 정도가 걸렸습니다.
전에 다른 사이트에서 본 적이 있는 이번 스팸 패턴은 내용이 한글이라는 점입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스팸을 달 때 영문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점에 착안, 영문으로만 이루어진 글을 차단하는 식으로 스팸을 차단해 왔는데, 이번에는 스팸 문자열에 번역기를 돌려 나온 한글 문자열로 스팸을 다는 통에 스팸 필터를 통과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읽어보기 전에는 스팸인지 아닌지 알 수 없고, 스팸 필터나 스팸 처리 프로그램은 한글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누군가 묘안을 생각해내기 전에는 스팸을 처리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고 스팸이 쌓인 채로 놔두면 그렇잖아도 글 안 올리는 블로그가 완전 깨진 창문처럼 보일까봐 스팸을 어떻게 지울까 하다가 기왕에 사람 손으로 못 지우면 기계더러지우라고 하자 싶어서 기계에 내릴 명령문을 만들었습니다. 원리는 간단한데, 스팸은 일정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특정 시간대 이후에 날아온 모든 답글을 스팸으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제 블로그에는 한 3월 10일 이후에는 답글이 안 달렸기 때문에 그 후에 날아온 모든 답글을 스팸이라고 간주하자는 거지요.
그래서, 지정한 시간 이후에 날아온 답글을 모두 스팸으로 처리하면서, 이 글에 쓰인 이름, 홈페이지 주소, 아이피를 함께 차단합니다. 이번 스팸의 특징 중 하나는 수펀개의 각기 다른 아이피에서 날아온다는 점인데, 이 아이피를 모두 차단하다가는 전 세계의 아이피를 모두 차단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스팸을 삭제하며 세월을 보내느니 그냥 답글 없이 혼자 살겠습니다.
스팸을 삭제하는 방법은 아래 첨부한 파일을 다운로드한 다음, 파일을 열어 내용을 수정합니다. 텍스트큐브 1.6에서 테스트했지만 데이터베이스 정보를 제외하고는 텍스트큐브 자체에 의존성이 없기 때문에 웬만한 버전에선 다 돌아갈 겁니다. 파일을 열어서 파일 안에 적힌 대로 수정한 다음, 텍스트큐브가 설치된 디렉토리에 넣고 브라우저로 실행하면 됩니다. 제 경우에는 7천여개의 스팸을 모두 처리하는데 몇십초 정도 걸렸습니다. 그리고, 실행한 다음에는 파일을 계정에서 지워 주세요. 계속해서 실행하다간 멀쩡한 답글까지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 그건 그렇고, 스패머들의 솜씨 참 대단합니다. 요새는 캡챠를 인력 노가다로 읽어내거나, 완전 꼬여서 사람도 알아보기 빡쎈 캡챠를 읽어내는 프로그램 같은게 나오는 세상에, 스팸을 올리려는 해당 사이트의 로컬 언어로 번역기까지 돌려 주는 센스. :)
왜 윈도우에는 그림판밖에 안 들어있는지, 이유는 압니다. 여기다가 그럴싸한 그래픽 에디터를 집어넣으면 여기 저기서 독점 관련으로 물고 늘어질 것이 뻔한데다가, 실제로 같은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가 순식간에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몇십년이 지나도 달랑 그림판으로 개기는 윈도우 보조 프로그램이 꽤 밉기도 합니다. 백업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인데, 윈도우에 기본으로 들어있는 백업 프로그램은 기본 기능에 매우 충실하고 실제로 잘 동작하지만, 조금만 기대치를 높히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지금까지 윈도우 백업으로 잘 견뎌 왔지만,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계속해서 찜찜하게 남아있었습니다. 한번 백업되면 카탈로그에서 삭제가 안된다든지, 미러와 증분으로 구성된 백업 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꽤 머리를 굴려야 한다든지, 백업 파일이 한 덩이로 계속해서 수백 기가씩 커지기 때문에 처치가 아주 곤란하다든지, 다른 장소로 전송하기 힘들다든지 하는 점들이 참 귀찮았습니다. 백업 세트를 만드는 거야 미러와 증분을 각기 다른 파일과 다른 잡에 집어넣으면 어떻게든 해결되지만, 나머지 문제는 참 골치아팠습니다. 주기적으로 수동으로 백업 세트를 파일 단위로 삭제해 줘야 했지요.
그래서 솔루션을 찾아 나섰는데, 암만 검색해봐도 업데이트 된지 5천년은 되어 보이는 찌질한 백업 프로그램이나, 쉐도우 카피와는 아무 관계도 없어 사용중인 파일은 0바이트로 가져오는 가짜 파일 복사 프로그램이나, 백업과는 아무 상관 없는 원격지와 파일을 싱크하는 프로그램 같은게 '백업'이란 이름을 달고 나와있을 뿐, 도통 쓸만한 백업 프로그램이란걸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종류는 많지만 전부 다 병신인 분야는 다 무료 프로그램 뿐이라서 그런 거라는 교훈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유료 프로그램을 찾아보니 순식간에 쓸만한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노턴 세이브 앤 리스토어는 말 그대로 백업 자동화 도구입니다. 하는 일은 고스트와 비슷하지만, 디스크를 이미지 단위로 다루는 고스트와는 역할이 좀 다릅니다. 고스트는 백업 보다는 시스템의 대단위 배포 같은데 더 어울리는 반면 백업 앤 리스토어는 말 그대로, 개인 시스템의 백업과 복원을 담당합니다. 사실, 고스트에도 증분 이미징 기능이 들어간 이상 두 프로그램은 아주 비슷합니다. 이름이 다르고, 구동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지요. 아, 참고로 세이브 앤 리스토어가 훨씬 저렴합니다. :)
세이브 앤 리스토어는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원하는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원하는 시간에 통째로 백업해주고, 증분 백업을 알아서 해 주며, 주기적으로 백업 세트를 갱신해줍니다. 백업 드라이브의 공간에 따라 자동으로 백업 세트 개수를 조절해주고, 백업 파일 크기는 내 마음대로 분할할 수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파일 타입 별로 백업할 수 있고, 백업 드라이브의 이중화도 간단히 지원합니다. 백업 이미지를 드라이브로 마운트해 속을 들여다볼 수도 있고, 백업 이미지는 실제 시스템에 복원하거나, 가상 머신에 복원할 수도 있습니다. 또, 웬만한 상용 백업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부팅 이미지를 지원하기 때문에 시스템을 시작할 수 없을때도 사용 가능합니다. 그냥 설치하고, 실행해서 한번 설정해준 다음 닫아버리면 그 뒤에는 프로그램이 뭘 하건 말건 신경 꺼도 됩니다.
USB에 물려 둔 하드디스크에 일단 백업을 하고, 네트워크에 물려 있는 드라이브에 두번째 백업을 하는데, USB 하드디스크에는 자기 빼고 나머지 드라이브 전체를 백업하고, 네트워크 드라이브에는 이 중에서 동영상과 음악파일을 뺀 나머지를 이차로 백업하는 식으로 구성해놨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냥 신경 끄고 사고 날 때까지 살면 됩니다.
물론, 이 프로그램도 좀 어이없는 구석이 있는데, 이렇게 잘 만들어놓고도 이동식 드라이브의 백업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이동식 드라이브를 백업용 스토리지로 사용할 수는 있는데, 정작 이동식 드라이브를 백업할 수 없다는 점은 좀 이해가 안됩니다. 그 외에는 한 50달러쯤 지출하기에 아깝지 않은 프로그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