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 검색된 포스트 '6'건
- 2009/02/24 장하다 한글과컴퓨터 (35)
- 2009/02/23 발전 없음 (4)
- 2009/02/17 요즈음 접하는 미디어들
- 2009/02/16 DELL Studio Hybrid (6)
- 2009/02/04 실수의 향연 (9)
제게 한글과컴퓨터라고 하면 오피스 환경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둘리가 태어나기도 전에 잠시 누리던 워드프로세서의 영광 속에 허우적거리며 이제 거의 다 망한 회사라는 이미지입니다. 제대로 된 뷰어를 제공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파일 포멧에 대한 끈질긴 폐쇄정책 덕분에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이상한 포멧과 워드프로세서가 되어 버린지 오래입니다. 그래서 신경 끊고 살다가, 가끔 *.hwp 파일을 읽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저주의 말을 퍼부으며 느려터진 한글 뷰어를 실행하곤 했습니다.
요즈음 소프트웨어 단속이 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문제가 되는 소프트웨어가 없나 하고 점검하다가 문득 회사에서 ‘한글 뷰어를 삭제하라’는 공지가 내려왔습니다. ‘아니 무슨 소리지?’ 하고 생각했지요. 뷰어 프로그램은 당연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 왔으니까요. 그런데 기업에서는 한글 뷰어를 사용하려면 한글과컴퓨터의 서면상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 담당자가 뭔가 잘 못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 한글뷰어 배포 페이지에 가봤습니다.
정말이었습니다. 기업에서 한글 뷰어를 사용하려면 한글과컴퓨터에 서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이 됩니다. 외부 업체와 일을 하다가 – 내부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또라이는 없으니까 – 한글로 된 파일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한글 뷰어를 사용하기 위해 한글과컴퓨터에 서면상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겁니다. 서면상의 허가를 받지 않으면 불법이고, 소프트웨어 단속 등에서 악영향을 받게 됩니다. 만약 이쪽이 외부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다면 ‘한글 파일을 사용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글 뷰어를 삭제했습니다. 레지스트리에도, 파일시스템에도 안 남게 확실하게 지웠지요.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앞으로 영원히 이따위 프로그램을 만나지 않게 해달라고요. 이쯤 되면 한글이나 한글 뷰어를 더이상 업무 환경에 사용하지 말라는 행동으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포멧에 대한 폐쇄정책이나, 기업의 뷰어 프로그램 사용에 대한 병신같은 제한은 스스로를 점점 고립시켜 한컴이 생각하는 최악의 결과 – 우리가 생각하는 제발 빨리 그렇게 됐으면 하는 상황 – 를 만들 겁니다.
참고로, 워드 뷰어 다운로드 페이지에는 저딴 문구도 없고, 워드 뷰어의 EULA에는 ‘This product is "freeware." You are encouraged to copy and distribute Word Viewer to friends and co-workers, or post it on public electronic bulletin boards, LANs, and Internet sites.’ 라고 되어 있습니다. 단, 개인이나 기업이 배포할 때는 최신 상태를 유지하거나 버전넘버를 붙여 달라는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있을 뿐입니다.
자사 파일을 읽을 수 있는 뷰어를 삭제하도록 종용하는 회사라니 정말 독특한 회사란 생각이 듭니다. :) 일단 삭제했고, 팀 전체에도 삭제하라고 공지를 할거고, 앞으로도 영원히 설치할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안녕.
한동안 국내 기업의 최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글이 온 동네 블로그를 뒤덮은 일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기본 인터페이스에 대해 설명하기도 하고, 기존에 글쓴이들이 사용하던 여러 가지 서비스와 통합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전부터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 이런 방법을 공유하는 일이 많았고, 관련 커뮤니티 중에는 아주 오래된 것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습니다.
물론, 조금 의문이 생겼던 것은 ‘실제로는 아무것도 못 하는 100만원 짜리 기계’에 대한 글이 많았다는 사실인데, 실제로 신제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주 아주 비싼 최신 기계를 구입하는 일이 많았으니까 이쪽도 그런가보다 했지요. 물론 그 정도로 비싼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에는 놀랐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그 비싼 기계를 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선뜻 구입할 결정을 내리는 일은 정말 어려웠으니까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이것이 마케팅에 의한 것임이 밝혀지고 한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오간 모양입니다.
저는 그런 사용기들이 마케팅이건 뭐건 관심 없습니다. 다만, 그 글들이 한 5년전에 인터넷에 떠돌던 수많은 사용기에 비해 거의 발전이 없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200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HP에서 나온 PDA를 60만원 주고 구입해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한글 메뉴 지원 같은 건 애초에 생각할 수도 없고, 간신히 디오펜을 깔아야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기본으로 지원하는 아웃룩 연동 기능과 포켓 오피스에서 지원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사용하려면 복잡하고 귀찮은 수많은 절차를 거쳐야만 했습니다.
작년 초에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해 보려고 했는데, 스마트폰이 제가 필요로 하는 기능 정도를 수행하도록 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야 했습니다. 이 때에도 위에 이야기한 개개인의 사용기와 각종 소프트웨어의 설치와 활용 방법, 마음에 들지 않는 통신사나 기계 제조사에서 걸어놓은 제한을 우회하는 방법 등을 찾아다가 적용해야 했지요. 사실상 이 때에도 스마트폰을 구입해 있는 그대로 편리하게 사용하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나온 백 만원 짜리 스마트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연일 RSS 리더에 가득한 이 백 만원 짜리 스마트폰의 사용기는 온통 어디서 소프트웨어를 구하고, 어떻게 설치하며 어떤 식으로 제한을 우회하는지에 대한 내용 뿐이었습니다. 여전히 그렇게 힘들게 세팅 하는데 시간을 보낼 뿐 그렇게 힘들게 세팅한 스마트폰을 어디에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하는지는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이쯤 되면 이건 기계 제조사의 문제도 아니고 통신사의 문제도 아닌, 그 이상의 이유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용기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스마트폰과 PDA는 지난 수 년 동안 ‘아무런 발전’도 이루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부터 미디어는 통제를 받아 왔지만 요즘처럼 모든 미디어가 심각한 통제를 받는 시대에는 내가 접하는 미디어가 과연 필터링을 거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미 외국의 반정부 시위 같은 사건은 전혀 보도되지 않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일들도 어느 한쪽의 입장만 보도될 뿐 사건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우울해 하다가, 문득 근래에 접한 미디어들이 모두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 나열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에 본 영화는 발키리입니다. 이명박의 마지막 암살 시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히틀러의 죽음을 원하지만 히틀러의 죽음 이후나, 히틀러를 어떻게 죽일 것인지에 대해 누구 하나 제대로 된 해답을 내놓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단력 있는 용감한 한 사람에 의해 마지막 암살 시도가 진행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그러나 그들이 역사 앞에 당당하다는 결말입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의 특성상 오락 영화로 생각하고 봤다가 꽤 기분이 무겁게 변했고, 어느 정도 픽션을 가미했지만 역사극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보고 있는 책은 브이 포 벤데타입니다. 영화를 정말 감명 깊게 봤습니다. 원작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좀처럼 서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는데, 최근에 선물 받았습니다. 누군가 영화는 원작의 절반도 표현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제가 한니발이 원작과 영화가 각기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브이 포 벤데타도 책과 영화가 각기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원작이 좀 더 암울한 분위기 그 자체를 잘 전달하고, 인물 사이의 갈등이 잘 드러난 반면 영화에서는 좀 더 극적인 표현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책을 모두 읽지는 않았습니다. 다 읽고 나면 뭔가 생각이 달라질까요?
어제도 몇 시간이나 투자해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은 미러스 엣지입니다. 이 게임의 핵심 재미는 정말 독특합니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고, 보통은 갈 수 없다고 생각하는 지형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돌파해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여기에 모든 정보가 필터링 되어 사회에 안주하면 안락한 생활을 누릴 수 있지만 사실은 매트릭스 안에서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 채로 살아가는 것과, 그것을 거부함과 동시에 범죄자로 낙인 찍히는 배경과 그런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개인의 시각이 잘 어우러져 길지 않지만 멋진 세상을 창조해 냈습니다. 사실은 세상의 창조라기 보다는 실제 세상의 복제라고 생각되기는 하지만요. :(
요즘 접하는 미디어들이 하나같이 사람들에게 뭔가를 외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운 나쁘게도 이런 미디어들을 골라서 접한 것일 수도 있지만요.
5년 전에 ‘다음에 컴퓨터를 살 때는 꼭 완제품을 사야지’라고 다짐했지만, 결국 이때부터 2년이 지난 다음에 산 컴퓨터도 역시 조립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만 해도 왠지 조립하는 비용보다 훨씬 더 비싼, 더 낮은 사양의 컴퓨터를 사는 것에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윈도우는 이미 가지고 있었고, 조금만 신경 쓰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호환성 문제 같은 것들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 컴퓨터를 3년간 사용해 오면서 이런데 사용하는 시간과 자원이 생각보다 크다고 느꼈고, 이번에야말로 드디어 처음으로 완제품 PC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굳이 일반 데스크탑을 구입하지 않고 스튜디오 하이브리드 같은 데스크탑 규격과는 좀 다른 PC를 구입하게 된 것은 지난 1년 동안 제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습관을 놓고 고민한 결과입니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컴퓨터 한 대에 모든 기능을 집어넣고 사용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지만 가끔 컴퓨터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부터는 웬만한 기능을 외장화 시켜 왔습니다. 덕분에 부팅 디스크를 제외한 모든 하드디스크, DVD-RW, 공유디렉토리를 운용하는 기계 등을 모두 외장으로 바꿨습니다. 덕분에 더 이상 ‘모든 기능’을 집어넣은 ‘메인 컴퓨터’라는 개념이 많이 희박해졌지요.
결정적인 이유는 PC로 거의 게임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PC로는 회사 일이나 개인 작업을 진행할 뿐 더 이상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콘솔 한 대 값과 맞먹는 그래픽 카드를 꽂아야 할 이유도 별로 없었고 회사에서는 느려서 환장하는 코어가 4개씩 달린 프로세서를 사용할 이유도 별로 없었습니다. 웬만한 하고 싶은 게임은 엑박으로 충분했고, 대중적인 온라인 게임은 그리 높은 사양을 요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노트북 부품을 사용해 크기를 줄인 스튜디오 하이브리드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그래서 결국 기본 사양에 프로세서와 하드디스크, 무선랜 옵션을 변경해 구입을 하게 됐지요.
이 PC를 사용하면서 얻은 것들은, 먼저 작은 소음입니다. 이전에는 아무래도 직접 집어넣은 120밀리짜리 대형 팬과 CPU팬, 그래픽카드 팬, 메인보드에 붙인 팬 등이 내는 소음이 대단했지만 새 PC에는 팬은 딱 하나뿐인데다가 그나마 잘 돌지도 않습니다. 내부는 노트북처럼 꽉 짜여진 히트파이트로만 구성되어 있어 웬만해서는 큰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아무데나 집어넣을 수 있는데다가 나름 둥글둥글한 겉모양이라 간만에 컴퓨터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 PC를 사용하면서 잃은 것들도 많습니다. 일단 듀얼모니터를 포기했습니다. 이전에는 그래픽카드에 모니터를 꽂는 곳이 두 개가 있었지만, 지금은 하나 뿐이고 늘릴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원래 사용하던 두 대의 모니터 중 한 대는 완전히 엑박에 줘버렸습니다. 집에서는 회사처럼 창을 가득히 띄워놓고 작업할 일이 드물었고, 집에서 모니터 두 대를 쓰면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것 같다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전보다 엑박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졌지요. :)
앞으로도 PC를 구입할 때는 완제품을 구입할 작정입니다. 내가 내부를 건드릴 수는 없지만 회사에서 동작을 보증해 주고 그 보증을 얻어내기 위해 내 시간과 노력을 사용하는데 지불하는 비용이라고 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얻은 것도 있고 잃은 것도 있지만 일단은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제 실수 이야기를 적어놓고 나서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 저편에 봉인해 둔 실수의 기억이 날락말락 하던 차에 남박오빠의 한 마디에 모든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마을에 배 소환한 것도 너잖아” … 아아. 결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실수의 향연이 떠오르며 한동안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웃었습니다. 기억이 나는 범위 안에서 전 프로젝트에서 했던 웃긴 실수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전 프로젝트에서는 맵에 소환해야 하는 모든 것들의 구조가 NPC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NPC와 똑같이 불러낼 수 있었는데, 마을에 있는 게시판이나 물 위에 떠가는 배도 모두 같은 구조였습니다. 한번은 마을에 주민 NPC를 소환한다는게 실수로 숫자를 잘 못 넣어 마을 사이를 이동하는 배를 불러냈습니다. 갑자기 마을 한복판에 수십 명이 탈만큼 커다랗게 만들어진 배가 툭 떨어진 것 까진 좋았는데, 이게 처음에는 마을 맵 매쉬에 걸려서 꿈틀꿈틀거리더니 원래 움직이기로 설정되어 있던 좌표에 따라 마을 안에서 꿈틀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이 때는 소환된 NPC를 제거할 별다른 방법이 없던 때라 서버를 재시작 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마을 안을 꿈틀거리며 돌아다녔습니다. 어떻게 보면 웃기고 어떻게 보면 기괴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배는 매쉬에 걸려 언제나 부르르 떨며 움직였으니까요.
1차 클베 때 보도자료에 들어갈 스크린샷을 만들어야 했는데, 레벨을 한참 올릴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에도 이미 데이터베이스 관련 권한이 다른 부서로 넘어가 도통 데이터베이스를 에디트해서 레벨을 올릴 수가 없었지요. 고민 끝에 제 캐릭터가 이미 들고 있던 스킬 데이터를 수정해 한방에 주변에 있는 몬스터들에게 무조건 최대 데미지를 주도록 바꾼 다음 사람들 눈에 잘 안 보이는 바다 건너 섬 구석에 가서 몬스터를 소환해놓고 스킬을 써서 레벨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조심조심 10마리씩 불러서 했는데 이거 영 레벨이 안 오르더군요. 스무마리 서른마리 … 점점 한 번에 소환하는 양을 늘리다가 80마리를 한 번에 소환한 다음 스킬을 쓰는 순간 화면에 평소에 잘 안 보이던 메시지박스가 나타났습니다. ‘서버와 접속이 끊어졌습니다.’ … 그게 이 게임의 본섭의 첫 번째 섭다였습니다. ㅜ_ㅜ
필드에 몬스터를 소환하는 구조는 언리얼 에디터에서 액터를 하나 만들고 이 액터의 좌표를 중심으로 일정 반경 안에 지정된 개체 수를 뿌리게 되어 있었습니다. 언리얼 에디터에서 액터를 찍은 다음 이걸 익스포트해서 서버에서 사용했는데, 액터를 찍을 때 액터에 맵 아이디가 자동으로 입력되지 않았기 때문에 익스포트 한 다음 엑셀에서 열어 맵 아이디를 넣곤 했지요. 맵마다 맥스에서 만든 위치에 따라 좌표가 천차만별이었는데, 어떤 맵은 땅속 2000에 만들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필드 하나는 z축으로 한 -2000쯤 되는 곳에 만들어져 이었고 다른 필드 하나는 0에 만들어져 있었는데, 이 맵 아이디를 잘못 적어넣었습니다. 결과는 몬스터가 0에서 생성되어 -2000까지 떨어져 내렸습니다. 유저들 눈에 보이기에 하늘에서 몬스터가 비처럼 떨어져 내렸습니다. 참고로 유저 캐릭터의 키가 한 100정도 됐습니다. …… 섭다한 다음 욕을 바가지로 먹으며 수정했습니다. orz
필드와 필드를 이동할 때는 이동 전 필드의 포탈 위치에 포탈 액터를 하나 박고 타겟 맵 아이디와 좌표를 적어넣습니다. 타겟 맵의 타겟 좌표에는 타겟 액터를 박고 방향을 돌려 캐릭터가 어디를 보고 시작할지를 입력했지요. 보통 맵과 맵 사이를 연결할 때는 두 맵이 서로 이동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각각 포탈 액터와 타겟 액터가 하나씩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액터의 형태가 실린더 모양이기 때문에 반지름 값을 잘못 넣으면 예상보다 더 넓은 범위에 액터가 서 있게 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포탈 액터의 반지름을 너무 크게 잡아서 포탈 액터가 타겟 액터를 먹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졌냐면 이쪽 맵에서 포탈을 타고 로딩을 거쳐 타겟 맵의 타겟 액터에 도착합니다. 아. 그런데 타겟 액터는 타겟지역의 포탈 액터 속에 들어있네요? 그럼 다시 로딩을 거쳐 이전 맵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운이 나쁘게도 이쪽 맵의 타겟 액터도 포탈 액터 안에 들어있어서 다시 로딩해서 반대쪽 맵으로 넘어가길 반복했습니다. … 결국 이 사람들은 영원히 맵 두개를 로딩하고 앉았고, 결국은 운영자가 출동해 한 명씩 구해줘야만 했습니다.
… 생각해보니 별 해괴한 일이 다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웃긴 것도 있고, 어이없는 것도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런 실수를 하며 잘 배울 수 있는 팀에 있던 덕분에 지금은 실수를 안 하려고 꽤 고민도 하게 됐지요. 여튼, 간만에 남박오빠의 말 한마디에 온갖 실수가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