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5': 검색된 포스트 '11'건
- 2009/05/27 국가정보원의 위상
- 2009/05/24 2009-05-23
- 2009/05/17 Office 14 (3)
- 2009/05/17 주둥이 기획자 (4)
- 2009/05/17 아무도 이 약이 뭔지 안 가르쳐줌 (2)
신나는 대화:
[22:37:31] <@D***> 다좋은데
[22:37:38] <@D***> 마우스 제스쳐 플러그인을
[22:37:39] <@D***> 못쓰네 아직
[22:37:40] <@D***> ..
[22:37:58] <@D***> sage는 라이브rss 슬라이더바로 전환하면 되고
[22:37:59] <@D***> ..
[22:38:30] <@D***> 나머진 다 쓸 수 있고 음
[22:38:31] <@D***> ..[22:39:30] <@Milfy> 국가정보원이 지난 20일 모질라 재단에 파이어폭스 3.5의 출시를 늦춰줄 것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22:39:38] <@D***> ...
[22:39:41] <@므*> 왜 늦춰달라고 요청했나여
[22:39:41] <@D***> 뭔가요 그건 또
[22:39:42] <@D***> ...
[22:39:45] <@아**> ...
[22:39:50] <@D***> 설마
[22:39:53] <@D***> 플러그인 개발하는거
[22:39:55] <@Milfy>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모질라 재단에 이전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플러그인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는
[22:39:56] <@Milfy> 아
[22:39:57] <@Milfy> 농담임
[22:39:58] <@아**> 뭔지 저게
[22:39:58] <@Milfy> ...
[22:40:00] <@D***> 3.0으로하다가
[22:40:00] <@D***> ...[22:40:02] <@Milfy> 이사람들이 왜
[22:40:02] <@D***> 진짜냐..
[22:40:03] <@D***> ..
[22:40:05] <@D***> 바보다..
[22:40:06] <@Milfy> 농담에 이리
[22:40:08] <@Milfy> 강하게 반응하지
[22:40:08] <@Milfy> ...
[22:40:13] <@D***> ㅡㅜ
[22:40:16] <@므*> 그 이유는
[22:40:20] <@므*> 농담이 아니어보이는 농담이기 때문이지
[22:40:20] <@므*> ...
[22:40:24] <@Milfy> ...
[22:40:25] <@D***> ㅇㅇ
[22:40:28] <@므*> 정말 할꺼같은짓이라
[22:40:29] <@므*> ..
[22:40:34] <@Milfy> ..
[22:40:41] <@D***> 음
[22:40:43] <@D***> 누나한테
[22:40:45] <@므*> 물론 잘 생각해보면 지금시점의 한국에서 파폭 점유율로는
[22:40:47] <@므*> 좀 그렇긴 한데..
[22:40:57] <@므*> 아예 불가능할거같은 일이 아니라서 100% 농담으로 보이질 않음
[22:40:58] <@므*> ..........
윈도우 XP의 리비전 주기가 생각보다 길어졌고 윈도우 7이 윈도우 비스타를 대신해 아주 짧은 리비전 주기 만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조용히 오피스 리비전 주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오피스 2003,에서 2007을 거치면서 리본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며 진통을 겪은 오피스 시리즈이고, 요새는 듣보잡 오픈오피스나 웹오피스에 주도권을 내줄 지경에 처했지만 여전히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발전 방향을 선도하고 있고, 여전히 도저히 대체할 프로그램을 찾을 수 없기도 합니다.
이런 와중에 드디어 오피스 14의 스크린샷을 구경했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드디어 아웃룩에도 리본 인터페이스가 도입된다는 점입니다. 리본 인터페이스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제 경험으로는 결과적으로 작업 능률을 더 올려줍니다. 원하는 메뉴가 언제나 그 자리에 고정돼 있는 풀다운 메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적응하기 골때리는 방식이지만, 상황에 따라 필요한 메뉴가 자동으로 그룹핑되고, 메뉴가 논리적인 기능의 배치보다는 작업하는 상황에 맞게 배치되어 결과적으로 같은 메뉴를 찾는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오피스 2007에서도 아웃룩이나 비지오, 원노트 등은 여전히 풀다운 메뉴를 사용했는데, 슬슬 바꿀 모양입니다.
워드나 엑셀은 더 이전에도 스크린샷이 공개된 적이 있습니다. MS오피스가 발전해 오면서 몇몇 작업에 대한 개념이 크게 바뀌고 있는데,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워드의 포지션입니다. 워드는 '’워드프로세서’의 줄임말이고 굳이 한글로 말하자면 ‘문서편집기’ 정도가 됩니다. 문서를 만드는 도구입니다. 처음에는 문서를 만드는 도구였다가, 위지윅 기능이 들어가면서 문서의 외형을 꾸미는 도구가 되었고, 그 다음에는 문서의 구조를 입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미 워드 2000 정도에 접어들면서 문서의 겉모양을 만드는데 필요한 웬만한 기능은 다 들어갔습니다.
그 다음에는 단일 사용자를 위한 버전 관리 기능과 여러 사람이 문서를 편집하는 상황을 대비한 비교, 병합 기능, 그리고 문서가 온라인에 공유되는 상황을 고려한 셰어포인트 대응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이쯤 되면 느낌이 오지만 워드는 더 이상 이전의 ‘문서 편집기’라고 보기 어려울 지경이 됐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사람들의 새로운 니즈가 생겼는데, 문서 공유를 필요로 하지만 워드만큼 복잡한 문서를 꾸미는 기능은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을 커버할만한 도구입니다. MS오피스에서는 이런 부분을 커버할 도구로 원노트가 있고 원노트는 워드만큼 정교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수준의 문서를 아주 아주 쉽게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오피스 14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워드의 포지션이며, 워드와 원노트가 서로 어떤 방향으로 갈 지가 중요합니다. 현재대로라면 워드는 그럭저럭 쓸만한 다중 작업 기능을 갖춘 DTP 소프트웨어에 가까워질 것이고 원노트는 그럭저럭 쓸만한 편집 기능을 갖춘 문서 공유 플랫폼에 가까워질 겁니다.
오피스 2007에서 변화의 핵심이 엑셀이었다면 이번 버전의 핵심은 워드와 원노트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버전에서 워드와 원노트가 오피스에서 차지하는 포지션은 또다시 앞으로 몇 년 동안 사람들의 문서 작업 스타일을 바꾸게 될 겁니다.
전에 일하면서 가장 귀찮고 짜증 났던 것이 바로 ‘주둥이 기획자’입니다. 이게 뭐냐면, 도통 문서나 자료를 가지고 일하지 않는 기획자를 말합니다. 기획을 입으로 하고 입으로 판단하고 입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위에서 이 사람들의 특징을 벌써 이야기해 버렸는데, 문서나 자료가 별로 없습니다. 다른 작업자들이 참고할 만한 자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언제나 작업자들은 기획자에게 질문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건 꽤 좋은 상황이고, 작업자들이 아무 것도 안 하고 멈춰 있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면 프로젝트 기간이 마구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런 ‘주둥이 기획자’를 싫어했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완성된 문서를 가지고 일하려고 했습니다. 간단한 사항도 문서로 정리하고 싶었고 웬만한 규모가 있는 기획도 문서를 가지고 진행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런 방법의 장점은 작업자에게 막막한 상황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궁금한 점은 모두 문서에 적혀 있을 테니까요. 이런 방법의 단점은 작업자에게 막막한 상황이 그래도 생긴다는 점입니다. 충분한 시간과 고민을 가지고 기획서를 만든다면 모를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상황에서 기획자는 중요한 설계와 작은 구멍을 놓치게 됩니다. 그러면 여전히 작업자가 보기에 작업하기 참 막막한 상황이 되지요.
바쁜 팀에서 일하면서 어느 순간 저 자신이 주둥이로만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문서나 자료는 별 거 없었고 시간을 투자한 고민은 제 머리 속과, 디렉터와 커뮤니케이션으로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작업자들에게 주둥이로만 전달됐습니다. 당연하게도 주둥이로 전달하는 데는 또 다른 한계가 있습니다. 문서라면 비교적 체계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도 주둥이로 떠들면 엉망진창이 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더 골 때리는 점은 주둥이로 떠들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다행인 것은 작업자들이 주둥이로 거지같이 이야기해도 잘 알아듣고 작업이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내가 주둥이로 뭘 떠들고 있는지 나 자신도 알 수 없어서 ‘내가 볼’ 기획서를 내가 만들고 앉아 있는 상황이 생기는 이 마당에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꽤 신기합니다.
사실 게임 개발처럼 요구사항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는데다가 어느 정도 개발이 진행되기 전까지는 방향성조차 모호한 상황에서는 완결된 문서를 가지고 일을 진행시키려는 것 자체가 욕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그렇게도 싫어하던 주둥이로만 일하는 기획자가 알고 보니 내 자신이었다는 점은 꽤 쇼킹했습니다.
이사를 하다가 새삼스럽게 느낀 점은 제가 전 집에서 정말 지독하게도 청소를 안 하고 살았다는 점입니다. 한 5년 좀 넘게 산 집 – 집이라기보다는 방에 가깝지만 – 에서 책상과 침대, 책장 뒤에서 나온 먼지는 제가 평생 봐 온 모든 먼지보다도 더 두꺼웠습니다. 물론 청소기나 에어컨 필터,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나오는 먼지보다도 더 크고 두꺼운 회색 빛 먼지들이 가득했습니다. 그 먼지들은 언제나 저와 함께 호흡하고 있었는데 그나마 가구 뒤에 가려져 볼 수 없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먼지들이 이사 준비를 하면서 공기 중에 흩어집니다. 이사 전날 밤새도록 짐을 싸면서 무시무시한 두꺼운 먼지가 공기 중에 흩어지고, 이 먼지는 호흡기를 거쳐 몸 속으로 들어갑니다.
아침 쯤 되자 코와 목은 매캐하고, 코에선 지저분한 콧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뭐 대충 그렇게 이사를 하긴 했는데, 그날 저녁에 짐 정리도 덜 된 집에 드러누워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코는 완전히 막혔고 머리는 띵해져 도저히 뭘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사 온 그 주 주말까지도 증세가 이어져 주말에 술을 한창 퍼 마신 다음에는 인사불성이 되어 입을 헤 벌린 채 몇 시간이고 건조한 방에서 잠들어 호흡기가 완전히 맛이 갔지요.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회사 근처에 있는 이비인후과를 찾아갔습니다. 사실 이 병원은 제가 환절기마다 코가 막히는 증세로 찾아간 전력이 있는 곳입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먼지를 너무 마셔서이겠지만 결국 증세는 똑같습니다. ‘알러지성 비염’입니다. 병원은 완전 공장 체계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제 앞에 아홉 명이 대기 중이었는데, 모두 똑같은 진료 과정, 치료 과정을 거쳐 똑같은 처방전을 받아 가고 있었습니다. 진료 과정은 간단했는데 아 벌리고 코 속을 들여다보고 이내 진료실을 나와 뭔가를 – 아주 익숙한 – 3분간 흡입한 다음 이제 딱 봐도 뭔지 아는 처방전을 받아 들고 병원을 나옵니다. 그리고 병원 아래 있는 약국에서 약을 받아 회사로 돌아왔지요.
이 과정에서 체온 한번 안 재 본다든지, 숨소리 한 번 제대로 안 듣는 의사에 대해 원망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루에 수 십 명씩 환자를 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분통 터진 것은 의사, 간호사, 약사들 중 아무도 내가 먹는 약이 뭔지, 부작용의 위험은 있는지, 다른 약과 함께 먹어서 위험하지는 않은지 등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발급해 주기 전에는 사실 내가 먹는 약이 뭔지 이름 조차도 몰랐지만 처방전을 발급 받기 시작하면서 내가 먹는 약이 뭔지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처방 받은 약은 알러지성 비염으로 병원에 가면 언제나 받는 약들입니다. 하나는 항히스타민제, 다른 하나는 스테로이드입니다. 스테로이드는 기존에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이거나,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피부과 치료제를 사용 중이거나, 수두 백신을 맞고 있거나, 대상포진을 앓고 있는 상황에 절대 복용하면 안됩니다. 또 제가 받은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이나 권태감을 유발하기 때문에 운전 예정이 있을 때 복용하면 안됩니다. … 라는 정보는 제가 검색해서 알아낸 거고, 아무도 이런 복약 지도를 해주질 않았습니다.
저는 작년에 일어났던 대상포진이 올해 재발했었고 그 전에는 피부과 질환으로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된 연고를 처방 받은 적이 있었으며 웬만하면 업무시간 중에는 졸음이나 권태감을 느끼고 싶지 않은 직업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고 묻지 않습니다. 그러면 환자가 의사에게 ‘저는 얼마 전에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은 적이 있습니다.’라고 알아서 이야기해야 할까요? 혹시 그 이전의 피부과 의사도 내가 받는 약이 뭔지 이야기해준 적이 없다면 어떨까요.
공장 식 병원도 아슬아슬하지만 복약 지도 없이 그냥 증상에 맞게 처방되는 약이 솔직히 무섭습니다. 먹고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고,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습니다. 결국에 저는 의사도 약사도 아니지만 제가 먹는 약 이름들을 기록해놓고 스스로 복약 지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게 꼭 저만의 상황이라고 생각되지도 않습니다.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