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검색된 포스트 '3'건

  1. 2008/08/23  스마트폰의 문제는 메시징이다 (14)
  2. 2007/10/07  이중성 (10)
  3. 2007/01/10  아이폰은 한국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9)

스마트폰의 문제는 메시징이다

아이폰이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할 조건은 간단합니다.기존에 국내에 출시된 다른 수많은 스마트폰들처럼 메시징 기능이 병맛이면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윈도우 모바일 기반에 딸려 나오는 기본 메시징 앱 대신, 그 잘난 '컬러메일'을 받기 위해 통신사 전용의 메시징 앱을 붙여서 내놓으면 됩니다. 그러면 일반 유저들의 '아이폰도 별거 없네'란 평을 들은 다음, 몇대 못 팔고 장렬하게 한국 땅을 떠날 겁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스마트폰의 지상 최대 장점은 편리한 메시징 환경과 PIMS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이것 저것 프로그램을 얹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일단 메시징이 편리해야 하고, 기초적인 PIMS 기능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국내 환경에 맞추기 위해 방금 이야기한 메시징과 PIMS 둘 중에서 메시징을 들어내 버렸습니다.

킹왕짱 빠른 CPU와 SMS를 평생 저장해도 남을 스토리지를 갖추고도 여전히 80바이트짜리 문자 하나 깨갱거리며 보내고, 그 문자 100~200개 저장하면 '저장공간이 부족합니다.' 따위로 메시지를 뿜어내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 더 나쁜 상황은 이메일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도 SMS와 이메일에 각각 다른 앱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메일 앱도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말도 안되는 앱을 써야 합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이메일 앱은 핸드폰에서 돌아가던 UI를 그대로 들고와 스마트폰에서 좀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서로 통합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통신사에서 제공한 SMS 앱과 이메일 앱은 지독하게 느리기까지 합니다. 사용기를 찾아보면 '스마트폰이 메시징과 이메일에 강하다고 해서 샀는데 개뿔 없더라'라는 글이 많은데요, 당연합니다. 국내 통신사에서 그 기능을 들어내 버렸으니까요. 결국 국내 사용자들은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장점'이라는 것을 제대로 체험해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아이폰에 거는 기대는 '국내에 개발자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제발. 컬러메일 같은 건 당분간 잊어도 좋으니까 제발, 기본 메시징 앱을 그대로 들고 들어와 출시해 주길 바랍니다. 블랙잭이고 HTC고 나발이고 기본 메시징 앱을 들어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메시징이 편리하지 않거든요. 아이폰이 아이폰 개발자가 없어서 메시징 앱을 '손 못대고' 그냥 나와준다면 국내 통신사에서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메시징을 병신 만들어서 내보내던 것을 멈춘 첫 번째 '제대로 된 스마트폰'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저는 아이폰이 나와도 안 살 작정입니다. 계속해서 소지해야 하는 디바이스에 베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는 것만큼 억지스러운 설정은 없다고 생각하고, 위피 의무탑제가 폐지되면 마음에 드는 스마트폰이 줄줄이 나올테니까요. 단지 아이폰에 거는 기대는 통신사가 앞장서서 메시징 앱을 병신 만들어 버리는 이상한 전통을 처음으로 깨 주길 바라는 정도입니다.

2008/08/23 15:22 2008/08/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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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성

아이리버의 새 전자사전인 'D5'는 출시되자마자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기기에 장착되어 있는 플래시 메모리의 크기는 2기가와 4기가로, 제품의 스팩 설명에도 그렇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이 용량을 모두 사용할 수 업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mp3 플레이어와는 달리 아이리버 'D5'는 전자사전이었기 때문인데, 전자사전이 미리 640메가 정도의 내장 메모리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사용자가 음악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집어넣을 수 있는 공간은 약 1.4기가와, 약 3.4기가 정도가 됩니다. 스팩에는 이 내용이 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게시판에는 유저들의 항의가 가득했고 결국 스팩을 수정하고, 제품을 원하지 않는 고객에는 환불 등의 조치가 취해졌습니다.

아이폰이 나왔습니다. 아이폰은 올 초에 발표될 때부터 '데스크탑 클래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고 광고했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데스크탑 클래스의 어플리케이션을 돌리기 위해서는 꽤 많은 것을 희생해야 합니다. 그럴싸한 CPU를 돌려야 하고, 그걸 받쳐주는 쿨링 시스템, 그래픽 하드웨어, 즉시 사용 가능한 메모리 공간들. 그런게 아이폰 안에 제대로 들어가 있을리 없으니 실제로는 상당한 다운사이징을 거친 OS가 들어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법 다운사이징 작업을 거쳤다고 해도 OS와 그 위에서 돌아가는 어플리케이션의 용량은 상당했는데, 약 700메가 정도의 공간을 차지했습니다. 아이폰 8기가 모델은 실제로는 7.27 기가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사람들은 아이리버 'D5' 때처럼 제작사 게시판에 몰려가 제작사에게 비양심을 운운하며 돌을 던졌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사전에 점유된 용량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오히려 '기본 OS 용량이 700메가나 된다니 놀랍다' 따위의 글이 간간히 돌아다닐 뿐이었습니다. 또, 사파리 웹브라우저를 한참 사용하고 나면 인터넷 캐시 파일이 수백메가까지 늘어나는 것에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도, 문제를 제기하지도 않았습니다. 윈도우에 미디어 플레이어를 끼워넣는 것에는 씹어마지않던 사람들이 퀵타임에 아이튠즈를 끼워 설치하는 것에는 무감각했던 것처럼, 똑같이 사전 점유된 용량인데도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습니다. 정말 지독하게 이중적인 모습입니다. 게다가 아이리버 'D5'는 전자사전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사전의 용량이 만만치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아무도 알아 주지 않았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그런 이중적인 행동 후에도 다같이 침묵하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지. 이게 바로 '마이티 블루 애플'의 힘이라고 말한다면 어제 산 아이팟 터치를 바닥에 던져 부숴버리겠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2007/10/07 23:40 2007/10/0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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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한국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원래 아이폰 나오는 부분만 조금 보고 그만 둘 작정이었던 맥월드 2007 키노트는 한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아이폰에 대한 소개를 계속하는 바람에 일은 안하고 화면만 멀뚱멀뚱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혁명적인'이름을 붙일 만한 기기입니다. 사실, 기능상으로 보면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과 다를 바 없지만, OS X 비슷한 것을 탑제해 데스크탑에서 보여준 그럴듯한 애니메이션 따위를 전화의 LCD에서도 보여준다는 점이나, 다른 스마트폰에 내장된 어플리케이션들을 'Baby Apps'라고 이야기할만큼 잘 만들어진 어플리케이션을 내장했다는 점 등은 확실히 기존의 스마트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작감은 분명 구릴테지만, 기능이 멋져요.

처음 부분에서 전화를 걸고, 조작 방식을 보여주는 부분에서는 그런가보다 했는데, 뒷부분의 구글맵 연동이나, 사파리 브라우저의 시연장면쯤 가서는 '아 ㅆㅂ 조낸 갖고싶네'란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리버 U10이 처음 나왔을 때, 훌륭한 조작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인터페이스가 편리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조작에 대한 반응이 없는 터치패드를 이용한 조작이 사람들에게 잘 먹힐지는 의문이지만, 확실히 시연 자체만으로 봤을 때는 훌륭합니다. 설사 조작이 불편하다고 할지라도 내장하고 있는 기능들이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단,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엔 들어올 수도 없을거고, 만의 하나 들어온다고 해도 아무 것도 하진 못하갰네요. 일단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GSM 방식이고, CDMA 방식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에, 애초에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또, 제품의 특성상 우리가 사용하는 핸드폰과는 달리 네트워크에 자주 접속해야 하는데, 그 접속 요금을 감당해내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만일 국내에 들어와 판촉 행사를 한다면, 무슨 데이터 요금제 따위와 묶어서 판매하는 식이 되겠지만, 별 메리트는 없습니다. 아이폰의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려던 사람들은 요금의 장벽과 무선 네트워크와 플랫폼의 강력한 폐쇄성 앞에 좌절하거나, 엄청난 접속 요금에 가산을 탕진하거나 중의 하나가 되겠네요.

핸드폰에 들어있는 강력한 프로세서로도 아직까지 좆만한 바이너리 파일이나 낑낑거리며  전송하고, 80바이트짜리 메시지나 좀 전송하며, 음성통화 좀 하는 한국의 훌륭하고 멋진 휴대용 무선통신 환경에서 아이폰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혹은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한국 이동통신사가 필요로 하는, 전화의 기본기능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폐쇄적인 플랫폼 구성과,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기 위해 직접 핸드폰에 접근할 수도 없도록 OS의 대부분을 봉인한다면 수입과 사용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아이폰은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못할 것이며, 혹시 들어와도 아무것도 못 할 겁니다.

오히려, 하반기부터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노키아의 저가형 핸드폰들이 국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릅니다. 국내에 들어온 모토롤라만 봐도, 만들다 만 좆만한 어플리케이션을 하나 더 집어넣고 '기능!!'이라고 외치며 모델명을 바꿔 전화를 발매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아이폰은 멋지지만, 한국에선 안 됩니다.
2007/01/10 19:25 2007/01/10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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