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검색된 포스트 '2'건
- 2007/07/31 답글무용 (4)
- 2007/04/06 스크랩과 커뮤니케이션.
류광의 번역 이야기를 통해 블로그에 익명 답글은 그리 생산적이지 않다는 조엘의 글을 보았습니다. 조엘은 다른 블로그의 예를 들면서, 블로그에 아무나 익명으로 답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는 아무런 관계 없이 블로그에 글을 쓴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엘이 예를 든 사례는 한국에서도 너무 익숙한 내용입니다. 누군가 블로그에 개념글을 올렸다 치면 그 아래 수많은 '지나가다'님들이 달려들어 개념이고 뭐고 주둥이만 살아 나불거리는 꼬라지는 어느 나라나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인가봅니다.
기본적으로 블로그에는 세 가지 의사소통 방법이 있습니다. 답글, 트랙백, 링크입니다. 트랙백이나 링크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을 하려는 사람 역시 블로그나 홈페이지같은 자신의 공개 의사소통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같은 의사소통 수단이라도 이메일 같은 건 공개적인 수단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요. 트랙백이나 링크를 위해서는 자신의 공개 의사소통 수단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야 하고, 그 의견에 다른 사람의 글을 링크하거나, 트랙백을 걸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답글 - 코멘트 - 은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공개 의사소통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관 없고, 자신을 특정할 수 있는 수단 - 이메일 - 을 밝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신의 공개 의사소통 수단에 글을 올리기 위해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를 했건 말건, 혹은 글을 읽지 않았던 간에 마우스 휠을 아래로 주르륵 굴려 텍스트 박스 안에 글자를 적어넣고 서브밋 단추를 누르면 상황은 끝납니다.
답글과 트랙백, 링크는 추가로 의견을 쓸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유지할 마음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공개 의사소통 수단'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의견을 쓴다는 것은 적어도 한동안은 자신의 의견을 유지할 마음이 있다는 거고, 자신의 의견을 공개 의사소통 수단을 통해 유지하고 있다는 건 익명성 뒤에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조엘이 이야기한 익명이 아닌 커뮤니티의 예처럼 조금 더 자신의 의견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답글이 필요하지 않은가. 사실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블로그를,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시는 분들처럼 무슨 '블로그 저널리즘'같은 관점 -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 에서 생각해볼 때는 자신의 의견에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보다 생산적인 의견 교환을 위해서는 답글을 없애고 트랙백과 링크를 통한 의사소통을 하는 쪽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홈페이지의 연장이나, 소셜 네트워크의 일부로 해석하는 한국 - 혹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 의 경우에는 트랙백과 링크만으로 진행되는 의사소통 과정은 지독하게 귀찮고 답답할 뿐 아니라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겁니다.
조엘의 의견은 답글 때문에 벌어지는 책임감 없는 의견 - 혹은 의견이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지나가다 님들의 글 - 의 해악을 해결하기 위해 답글보다는 트랙백이나 링크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답글 없이 트랙백만으로 운영되는 기업 블로그가 좋은 예가 될 겁니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