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 검색된 포스트 '2'건
- 2007/09/01 OOXML (2)
- 2007/03/12 오픈 도큐먼트 포멧. (11)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문서 포멧의 ISO 표준 재정 건으로 이야기가 많이 오가는 모양입니다. 문서 포멧은 지금까지도 그래 왔고, 앞으로도 컴퓨터를 가지고 일을 하는 한, 평생토록 따라다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당연합니다. 표준으로 재정된 문서 포멧에는 이미 ODF 라는 포멧이 있고,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가 개발한 OOXML을 표준으로 만들려고 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서 표준을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이전에도 ODF 포멧을 강제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비용을 만들어내며, 또다른 강제사항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OOXML의 표준화를 반대하는 사이트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OOXML의 표준화를 반대하고 있는데, 오피스 - 정확히 말하면 MS오피스 - 와 매일같이 놀고 있는 입장에선 아리송한 내용들도 있습니다.
이미 표준안이 있는데 왜 또다른 표준안을 만들어 정부와 기업을 혼란에 몰아넣느냐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표준은 절대적인 것이 아닙니다. 표준은 권장사항이지, 강제사항이 아닙니다. 사람들이 웹 표준에 매달려 '표준적인 방법으로도 구현할 수 있는 것'을 마이크로소프트는 비표준적인 방법으로 구현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문제가 생겼고, 그 문제를 무시할 생각은 없지만, 표준에 묶이지 않은 덕분에 표준만으로 할 수 없었던 것을 먼저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표준으로 재정되어 있는 ODF 파일 포멧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ODF 파일 포멧의 가장 큰 약점은 법률적인 여러 가지 문제를 피하기 위해 제한적인 기능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문서로써의 역할을 하는데는 ODF 파일 포멧이면 충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문서는 문서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주목해야 할 겁니다. 즉, 도큐먼트 파일 포멧에 대한 니즈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지만, ODF 파일 포멧으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구현 가능한지 검토되지 않았다. 검색으로 찾아봤지만, 이렇게 주중할 뿐 정확히 뭐가 구현 가능하지 않은지를 설명하는 글을 찾지는 못했습니다. 또, MS오피스에서 OOXML의 모든 요소를 구현하지 않았다는 건 별로 문제삼을 만한 것은 아닙니다. 차라리 '모든 기능을 구현한 소프트웨어가 없다'는 점을 문제삼을 수는 있겠지만, 'MS오피스도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에'라고 말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ODF 파일 포멧도 완전한 구현과 검증된 소프트웨어라는 제한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단독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도 사실 별 의미를 가지지 못합니다. 표준으로 재정된 기술들을 살펴보면 그 기술이 표준으로 재정될만큼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거나, 그만큼 뛰어나거나, 그만큼 현재의 기술들을 보편화된 기술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표준화에 참여한 기업이나 단체, 혹은 개인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인 목적이 녹아있습니다. 어떤 표준도 정치적인 이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표준이라도 다르지 않습니다.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단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표준 재정에 반대한다는 건 그리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자사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디자인한 포멧이라면, 아직까지도 대체할만한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가 만들어지지 않은 MS오피스의 기능을 표준 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치적인 목적이 깔려있다고 해석할 수 있고 이쪽이 사용자들에게 더 이익입니다.
문제는 있습니다. XML로 유효하지 않은 표현 방법들, 버그, 문서에 빠진 구격들. 표준화를 위해 광범위한 문서화와 공개 작업을 준비했다면 이 정도 문제에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준비했어야 옳습니다. 또, 표준화 재정을 시도하기 이전에 충분히 사람들에게 이 내용을 공개했어야 할 겁니다. 단, OOXML의 수천 페이지짜리 문서에 대해 '너무 길어서 읽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는 많이 봤지만, 정작 공갸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실컷 공개했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실컷 만들어놨더니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미디어 플레이어가 빠진 윈도우와 같은 꼴이란 생각이 듭니다.
마이크포소프트 오피스를 사용하고 있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오피스를 대체할 프로그램이 없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특별히 OOXML을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단, 별 이유로 만들기 애매한 것들을 이유로 갖다 붙여 사람들의 '감정적인 면'을 자극해 반대표를 얻어내는 일은 그리 옳지 않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