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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1  코엑스에 자전거 가져가기. (13)
  2. 2007/03/30  이마트에 자전거 가져가기. (10)

코엑스에 자전거 가져가기.

코엑스에 자주 갑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후에 관계 없이 노닥거릴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큽니다. 웬만한 장소들은 비가 오면 밖에 나가기도 애매하고, 돌아다니기는 더더욱 애매하지만, 코엑스몰은 지하 치곤 꽤 넓기 때문에 노닥거리며 시간을 보내기에 딱입니다. 집에서 코엑스까지는 버스로 30분 좀 넘게 걸리는데, 가는 길이 워낙 간단하고,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겠단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중랑천 자전거 도로를 타고 주욱 내려가 영동대교를 건너 굥기고 앞을 지나면 순식간에 삼성역입니다. 경기고 앞을 올라가는게 조금 괴롭지만, 큰 문제는 아닙니다.

어제는 잠시 코엑스에 나가면서 자전거를 가지고 가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작게 접히는 자전거라도 계속해서 가지고 다니데는 상당한 무리가 따르기 때문에 어딘가 맡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엑스까지는 가까웠고, 예상 대로 순식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접어 잠시 돌아다니는데 예상 대로 사람은 많고 자전거는 무거워서 금새 지치더군요. 하지만 자전거를 맡길 수 있는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안내 데스크에서 맡아 줄 리도 없고, 다른 가게나 뭐나 마찬가지입니다. 옆에 현대백화점 데스크에서 맡아줄 것도 같지만, 그쪽도 일반적인 것은 아닐 겁니다. 한참을 돌다가 결국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기로 하고, 티겟을 제시한 다음에야 게스트 하우스에 자전거를 맡길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럴싸한 자전거 주차장을 만든 다음, 주차 요금을 받는 겁니다. 뭐 한 번 세우는데 2000원이라든지, 시간당 몇백원이라든지. 단 이 자전거 주차장에는 잠금장치가 주차장 자체에 포함되어 있는 겁니다. 잠금장치가 주차장에 포함되어 있다는 건 이것이 파손되었을 때 일어나는 문제에 대한 책임을 자전거를 맡겨둔 곳에서 관리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은 아무데나 ㅈㄴ 알량한 자전거 보관소가 있는데, 여기는 잠금장치를 내가 사들고 가야 합니다. 즉, 이 잠금장치가 파손돼도 보관과 관리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곳에는 자전거를 보관할 수도 없고, 보관 해서도 안됩니다. 차라리 합리적인 비용을 받고 자전거를 그럴싸하게 관리해준다면 그쪽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샌 자전거도로도 여기 저기 있고, 나름 강을 건너는데도 익숙해졌고, 자전거도로를 경유한 지리에도 익숙해져 자전거 위에 올라 앉으면 서울 시내 아무데나 갈 수 있지만, 자전거를 타고 어디에 가기 전에는 반드시 '간 다음에 자전거를 어떻게 할 지'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앞으로도 종종 여기 저기에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겠지만, 도대체 타고 간 다음에 자전거를 어디다 둘 것인지을 늘상 고민해야 하는 현실이라면 자전거도로고 뭐고 별 의미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2007/05/21 19:15 2007/05/2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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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자전거 가져가기.

자전거를 가지고 다니다 보면 길이 좋고 나쁘거나, 뒷차가 빵빵거린다거나 하는건 별 문제가 아닙니다. 뒷차가 빵빵거리면 가운데손가락에 힘좀 주면 되는 거고, 앞이 막혀있으면 인도로 올라가면 되는거고 웬만하면 자전거 도로로 다니면 되는 거고 뭐 그런 건데, 정작 타고 어디에 간 다음에, 자전거를 둘 곳이 없다는 건 정말 곤란한 문제입니다. 자전거의 크기나 무게 때문에 사실상 뭘로 잠가놔도 별 의미가 없기 때문에 아예 잠금장치를 안 가지고 다니는데, 덕분에 어디 가는데 좀 제약을 받습니다. 출근할 때 타고간 건 사무실 아무데나 적절히 던져놓으면 되는데, 그 외에는 정말 곤란합니다.

이마트를 두군데 가봤습니다. 하나는 성수점. 작년 여름에 서울숲에서 놀다가 밥먹으러 들어갔는데, 입구에 사람이라도 들어갈 수 있어 보이는 커다란 보관함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보관함은 아무도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텅텅 비어 있었는데, 자전거를 접어서 쑥 밀어넣으니 딱 맞더군요. 보관함 뚜껑을 닫고 열쇠를 받아 유유히 밥먹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노출된 장소에 묶어놓지 않아도 되니까 저도 신경 안 써도 되고, 사람들도 자전거 같은 여기저기 튀어나온 물체에 걸리적거리지 않아도 되니까 이래저래 좋았습니다.

다른 하나는 상봉점. 여긴 원래 카트를 통째로 넣을 수 있는 보관함이 있었는데, 매장 구조를 변경해 매장 내에서는 카트에 넣은 물건을 결제할 필요가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즉, 매장 내에서는 카트의 물건을 누가 집어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 그래서 그 거대한 보관함이 치워졌습니다. 그나마 입구에 바구니 하나 정도 집어넣을 수 있을 정도의 보관함 무더기가 있었는데, 이나마 매장 구조를 변경하면서 치워버려서 자전거를 보관할 곳은 바깥 뿐. 그나마 자전거들이 이미 가득해서 묶을 기둥을 찾을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한번 그냥 들고 들어가봤는데, 보안요원씨가 다가옵니다. 'AS 받으러 가시는건가요?' 보안 요원이라도 자기 매장에서 뭐가 팔리는지 모두 알 수는 없겠죠. 그냥 '그렇다'고 하면 들고 들어갈 수 있을거같은데, 거짓말을 못 하는 성격이라 - 거짓말임 - 아니라고 대답했습니다. 보안요원씨는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매장 안에는 가지고 들어가실 수 없다'고 하더군요. 뭐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닙니다.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 매장 안을 활보하면 굉장하겠죠. 그래서 '열쇠를 안 가져 왔는데요.' - 원래 없음 - 라고 대답하자 어디선가 허름한 자전거 열쇠를 들고 오더니 보안요원씨가 서 있는 자리 옆의 기둥에 묶어주더군요. 잠금장치 자체는 허름했지만 설마 보안요원 바로 옆에 묶어둔 자전거를 누가 집어가겠나 싶어 유유히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엔 그렇겐 못하겠죠.

결론은, 자전거로 유유히 물건을 사오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집어넣을만한 커다란 보관함이 있는 마트에 가거나, 절단기로 한시간쯤 낑낑거려서는 끊을 수 없는 강력한 잠금장치가 있거나 중의 하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 :(

며칠 전 출근.

며칠 전 출근.

2007/03/30 00:25 2007/03/3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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