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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19 Synergy (5)
아마 올 여름 정도였을텐데, 회사 들어올 때 지급받은 PC는 사양이 그리 낮지 않았지만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들이 너무 바빠서 웬만한 데이터 변환 도구를 제작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엑셀 매크로를 가지고 데이터 변환 도구를 만들었씁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 내부적으로는 꽤 큰 데이터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엑셀 매크로로 만들어진 변환 도구는 상당히 느리게 돌아갔습니다. 견디다 못해 PC를 한대 요청했는데, 그때 상황이 제법 급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PC가 지급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책상 위에 볼성 사납게 모니터 세 개가 굴러다니게 됐지요.
웬만하면 KVM 스위치를 써서 두 대의 PC를 핸들링하거나, 모니터 하나에 DSUB와 DVI를 각각의 PC로부터 연결해놓고 스위칭하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메인으로 사용하는 두솔 모니터는 모니터 아래에 달린 단추들 마감 상태가 워낙 나빠서 단추가 잘 눌리지 않는데다가 모니터는 있지만 KVM 스위치는 재고가 없던 상황 덕분에 모니터를 하나 더 받아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키보드와 마우스도 한 세트를 더 놓고 작업을 했습니다. 네트워크와 svn을 통해 PC 두 대 사이에 데이터를 공유하는데는 금방 익숙해졌지만 이쪽 PC에서 작업을 하다가 저쪽 PC로 가려면 키보드를 바꿔 잡아야 하는 점은 꽤 귀찮았습니다. 그렇잖아도 좁아터진 책상 위를 수습할 수가 없었지요. 그렇게 지금까지 개겼습니다.
Synergy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네트워크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공유할 수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제대로만 돌아간다면 모니터는 못 치워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한벌씩 치워버릴 수 있어서 당장에 돌려봤습니다. 윈도우용은 GUI에서 세팅을 마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GUI가 그리 친절하지는 않기 때문에 잠깐 해맸습니다. 서버 모니터에서 클라이언트 모니터로 이동하는 관계만 설정한 다음 마우스 커서가 다시 돌아오지 않아 잠깐 당황한 다음 제대로 설정을 마쳤습니다.
Synergy는 네트워크를 통해 키보드와 마우스를 공유해줍니다. 한쪽을 서버, 한쪽을 클라이언트로 설정한 다음, 클라이언트에서 서버 IP를 지정해 주고, 서버에서는 모니터의 위치와 마우스가 넘어가는 관계를 지정해 주면 듀얼모니터를 쓰는 것처럼 마우스가 다른 컴퓨터로 넘어갑니다. 마우스가 클라이언트로 넘어가면 키보드도 넘어가 옆에 있는 독립된 다른 PC를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파일을 주고받을 수는 없지만, 클립보드가 공유되기 때문에 웬만한 텍스트와 그림파일 정도는 클립보드를 통해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윈도우가 시작할 때 실행하게 해두면 로그인도 가능합니다.
몇 가지 귀찮은 점도 있는데, 마우스 휠버튼을 전송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클라이언트 PC로 간 다음 휠버튼을 누르면 서버쪽에서 눌린걸로 처리됩니다. 또,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Ctrl + Alt + Del 키를 전송할 수 없기 때문에 윈도우를 잠그려면 윈도우키 + L의 조합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호환되지 않는 프로그램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모양인데, 제 경우에는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모든 게임과 게임 관련 도구에서 마우스 커서가 이상 동작을 보였습니다. 언리얼 에디터를 가끔가다 봐야 하기 때문에 키보드는 치웠지만, 마우스를 치우지는 못해 결국 책상 위에는 키보드 하나와 마우스 두개가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