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을 한다 아주': 검색된 포스트 '2'건

  1. 2008/08/09  언인스톨 (16)
  2. 2008/07/28  한글뷰어 (10)

언인스톨

시작이 좋았으면 끝도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확히 이런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이정도 의미를 가진 말이 있다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 프로그램에도 비슷하게 적용되는데, 인스톨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프로그램들은 인스톨 하는 동안에 유저가 도망가 버리지 않도록 인스톨 과정을 잘 만들어 놓습니다. 중간에 이것 저것 선택하기 위해 모니터 앞에 멀거니 서 있지 않도록 미리 필요한 모든 정보를 요구한 다음 한번에 설치 과정을 진행하거나, 아예 묻지 않고 설치하기도 하고, 설치하는 동안 이것 저것 간단한 정보를 보여주며 시간을 때워 주기도 합니다.

반면에 언인스톨을 잘 만든 프로그램은 많지 않습니다. 때때로 언인스톨 과정에서 혈압이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깔끔하게 인스톨해 줄 때와는 달리 언인스톨 할 때에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그리 친절하지 않습니다. 중간에 나도 모르는 dll 파일을 삭제할 거냐고 수십번씩 묻기도 하고, 어떤 보안 프로그램들은 난데없이 패스워드를 입력하라고 으르렁 거리기도 합니다. 오죽하면 검색하다 보니 '언인스톨 프로그램'같은 것들이 따로 돌아다니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을 삭제할 때 인상이 나쁘면 이 프로그램이 중간에 어떤 경험을 제공했는지에 관계 없이 프로그램의 이미지가 나빠져 버릴 수도 있습니다. 요새는 언인스톨 할 때 설문조사를 위해 웹 브라우저를 띄우는 것이 유행인 모양인데, 재빨리 띄울 자신이 없다면 링크만 제시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얼마 전에 알집을 언인스톨했는데, 잘 언인스톨 되고 나서 마지막 순간에 사람을 벙 찌게 만드는 대화상자가 나타났습니다.

massageonuninstallalzipfucker

어이 친구. 난 지금 자네에게 언인스톨을 하라고 했지 언인스톨 하다 말고 다 했다고 구라 치라고 한 적이 없다네. 그런데도 이 언인스톨 프로그램은 마치 언인스톨을 완전히 마친 척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상황에서 뭐가 안 지워졌을지는 대충 알고는 있습니다. 프로그램이 설치된 디렉토리나, 디렉토리 안에 생성된 임시 파일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파일들도 분명 삭제할 수 있습니다. 종종 자기 디렉토리에서 언인스톨 프로그램을 실행해 자신이 종료되기 전에는 자신과 자신의 디렉토리를 지울 수 없는 불쌍한 프로그램도 있지만, 이들도 윈도우에 부탁하면 다음 부팅 때 자신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그걸 삭제하는 기능을 넣는 것이 귀찮았는지, 저따위 대화상자를 보여주고 모르는 척 하는 꼬라지는 최악입니다. 프로그램이 설치된 디렉토리만 지우는 거면 양반일텐데, 혹시 윈도우 디렉토리 안에 임시 디렉토리 하나쯤 만들지 않았을까요? 임시 파일 하나 다른 경로에 만들지 않았을까요? 사용자는 알 수가 없습니다. 대체 '몇몇 파일'은 뭐며, '직접 제거하시면 됩니다.'라는 꼬라지는 뭡니까.

마지막 인상이 최악인 알집은 사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중의 경험도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 프로그램을 다시 볼 일은 앞으로 영원히 없을 겁니다. :(

2008/08/09 21:49 2008/08/0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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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뷰어

어쩌다 hwp 파일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이게 뭐 하는 파일이더라' 라고 몇 초 동안 고민하닥 무슨 파일인지 생각해낸 다음,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 하는 고민을 30초 정도 한 다음, 한글과컴퓨터 홈페이지에 가서 한글 뷰어를 다운로드 했습니다. 예전에는 로그인 하지 않으면 다운 받을 수 없게 해놔서 지금도 그러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천만 다행으로 로그인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게시판 구석에 ESC키의 1/4 크기로 붙어 있는 다운로드 아이콘은 쉽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설치해서 실행해 보니 과연 hwp 파일이 잘 보입니다. 그런데 화면 아래에 대문짝만한 광고가 번쩍거리고 있네요. '아. 이거 광고 있었지'란 생각이 들면서 이 프로그램으로 계속해서 파일을 읽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그렇잖아도 화면이 좁아터졌는데, 밑에 광고가 번쩍이는데다가 광고가 계속해서 주의를 분산시키는 덕분에 도통 문서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pdf 파일로 프린트한 다음 그걸 보기로 했습니다. 무사히 pdf 파일로 만든 다음, 한글 뷰어를 닫아버렸습니다.

아크로뱃 리더로 pdf 파일을 열었습니다. 광고도 없고, 귀찮은 UI도 없이 이제야 문서를 좀 편하게 보나 싶었는데, 잘 보니 문서 오른쪽 아래 구석에 아까는 없었던 이상한 문구가 적혀 있었습니다.

hviewer

'이 문서는 한글과컴퓨터 한글 뷰어 2007에서 인쇄한 문서입니다. 한글과컴퓨터 오피스 2007 정품을 구매하시면 보다 향상된 기능을 지원 받을 수 있습니다.' ... 대단합니다. 끈질깁니다. 어떻게 해서든 광고를 쳐 해 대느라고 아주 똥을 뺍니다. 이런 오피스 소프트웨어는 기능에 대한 필요에 의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기능이 필요한데, 그 기능을 가진 소프트웨어가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굳이 광고를 번쩍거리며 주의를 끌고, 매 페이지 아래마다 문구를 출력해 가며 생 지랄 발광 하지 않아도 충분히 잘 만들었다면 사용할 겁니다.

문득 지금도 열고 있는 아크로뱃 리더에는 아무 군더더기도 없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2008/07/28 20:59 2008/07/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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