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검색된 포스트 '9'건

  1. 2009/12/29  강남구청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 (15)
  2. 2009/11/22  버스 도착 안내 조회 경험 (2)
  3. 2009/10/13  스마트폰도 라디오를 따라 해야 한다.
  4. 2009/09/18  스마트폰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것 (2)
  5. 2009/09/09  스마트폰의 멀티태스킹 모델 (1)

강남구청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

“난 그저 강남구청에 가고 싶었을 뿐이다.”

오늘은 별 다른 사전 설명 없이 제가 겪은 상황을 한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무엇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자, 그럼 말투를 바꿔서,

강남구청에 가야 할 일이 생겼어요. 정확히는 교통과에 삼성역 최첨단! 자전거보관소 출입증을 받으러 갈 작정이었어요. 회사가 교대역 근방이라, 교대역에서 강남구청을 어떻게 갈까 고민했어요. 지하철이 정말 애매했거든요. 버스를 타기로 했어요. 노선을 모르니까 네이버에 물어보기로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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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고 검색을 했어요. 지역명을 입력하기가 아주 불편하게 되어 있어요. 모든 텍스트박스를 마우스 커서로 찍어야만 입력할 수 있도록 ‘참 잘’ 만들었지요. 하지만 뭐, 늘 이런 거 잘 아니까 별 불만은 없어요. 다만 “만들었으면 직접 좀 써봐 이 망할것들아” 라고 말하고 싶긴 하지만 그냥 넘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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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동차 길찾기와 대중교통 길찾기가 있어요. 저는 버스를 타고 갈 거니까 ‘대중교통 길찾기’ 버튼을 누륵로 해요. 위에서 분명 ‘버스 노선 검색’을 눌러 들어온 것같지만… 그건 뭐 큰 문제가 아니잖아요. :)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제가 지금 시청에 전화걸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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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드디어 원하는 버스 정보 검색 결과를 얻었어요. 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갈 수 있나보네요. 하지만 이대로는 어디서 어떻게 갈아 타야 할 지 모르니까 옆에 있는 ‘전체경로’ 버튼을 눌러 보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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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이제야 제대로 나왔네요. 730번 버스와 41번 버스를 타야 하는군요. 41번 버스에 사람이 타고 있는 걸 거의 본 적이 없었는데, 드디어 제가 타보게 되네요.

자. 그럼 이 정보를 어딘가에 옮겨 적든지 해야겠죠. 수첩에 메모할까요? 기왕에 온라인으로 검색한 김에 ‘인쇄’ 링크를 눌러 인쇄를 시도했지만 제가 사용한 ‘크롬’ 브라우저에서는 설명이 다 잘려 엉망으로 나왔어요. IE로 같은 작업을 다시 하면 제대로 인쇄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는 않았어요. 지금까지 해 온 걸로도 이미 지치기 일보 직전인걸요.

그래서 이 정보를 어떻게든 핸드폰에 넣어 보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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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니 인쇄 옆에 ‘보내기’가 있길래 눌러봤어요. 링크 이름이 ‘보내기’라서 ‘메일 보내기’같은게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요. 원래는 ‘메일 보내기’한 다음 핸드폰에서 메일을 받아 보려고 했거든요. 아! 대신에 ‘모바일 전송’이라는게 보이는군요. 이거면 핸드폰으로 버스 정보를 보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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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방금 검색한 정보를 핸드폰에 문제메시지로 보낼 수 있나보군요. 메일보다는 불편하겠지만 그래도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보낼 수 있게 해 주는게 어디인가요. 제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고 ‘문자보내기’ 버튼을 눌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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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문자가 왔네요. 같은 문자가 두 개인 건 먼저 온 건 제가 실제로 겪은 문자이고, 나중에 온 건 이 상황을 다시 만들면서 보낸 문자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아. 저 링크를 누르면 뭔가 보여주도록 되어 있는 모양이네요. 통화료가 유료라는 건 아마도 데이터 통화료를 이야기하는 거겠군요. 어쨌든 링크를 눌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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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슬금슬금 뜨다 마네요. 이게 뭐죠?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잘 보니 ‘네이버 모바일’ 페이지네요. 지금 누르면 아이폰 그림만 대문짝만하게 그려진 그 페이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제가 아이폰을 안 써서 그런지 왠지 나오다 마네요. 게다가 전 이 페이지를 보려던 것이 아니라 강남구청까지 어떻게 가는지를 알려주는 페이지가 궁금한 것 뿐인데 이 페이지를 보여줘서 뭘 어쩌라는 거죠?

포기하고 이번에는 ‘PDF’ 파일로 만들어 핸드폰용 PDF 리더 프로그램으로 읽어볼 생각을 했어요. 제 핸드폰에서는 ‘BeamReader’ 라는 프로그램이 PDF 리더로 많이 사용되는 모양이네요. 그래서 PDF로 인쇄한 다음 핸드폰에 옮겨 열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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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오는 … 것처럼 보였는데 이상하네요. 글자 획이 사라져 보이는 거야 뭐 줌 펙터가 100%가 아니니까 그렇다 쳐도 뭔가 멋대로 한글을 씹어먹었네요? ‘지하철2호지’?? ‘한기내정 버스정류상에기 타기’?? –_- … 아 진짜 동아시아 변방국가의 설움 팍팍 느껴지네요.  마릴린맨슨도 매이크업 지우고 사진 찍는 마당에 마릴린맨슨이 대통령이라 기분나빠죽겠는데 한글 처리 똑바로 못하나요?

이제 어쩌죠? 사실 그냥 수첩에 옮겨 적었으면 15초면 될 일을 지금 몇 분째 허비하고 있네요. 망할. 그래서 결국 어떻게 했냐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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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써 보고 있는 – 곧 그만 사용할 – 에버노트에 스크린샷을 붙여넣고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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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핸드폰에서 읽었어요. 지금 핸드폰에서 보고 있는 건 ‘스크린샷’이에요. 지금 장난하나요? 웹페이지에서 보고 있는 정보를 핸드폰으로 보내기가 이렇게 힘든가요?

게다가 결국 17시 퇴근 차량과 뒤섞여 교대에서 강남구청까지 갔다 오는데 두 시간이 넘게 걸렸지요. 위에 이야기한 삽질과 더불어 아주 환장하는 경험이었어요.

사실 이 경험은 네이버 잘못도 아니고 블랙베리 잘못도 아니고 SLG Mobile 잘못도 아니고 막히는 테헤란로를 방치하는 강남구 잘못도 아니에요. 하지만 분명 이들 모두의 잘못이기도 하지요. 겨우 버스 노선정보 좀 검색해서 핸드폰에 넣고 싶은 간단한 니즈가 아직도 이따위로 전혀 충족이 안됩니다. 아이폰을 쓰면 해결될까요? 옴니아를 쓰면 해결되나요?

자. 그럼 원래 말투로 돌아와서,

사람들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순간 서비스를 만들기 아주 골때리게 된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한 가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여러 개의 서비스가 동원되고, 이들 사이에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혼자 잘 한다고 해결되질 않습니다. 그 말은 이제 다 같이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네이버가 스마트폰을 조금만 더 이해했다면 ‘메일로 보내기’ 한방이면 위에 적은 과정이 다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지도 모르지만, 네이버에는 아직 저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없는 모양입니다. :(

쓸데없이 길어졌는데, 이 글을 보신 분들은 위에서 누가 가장 잘못했는지, 혹은 누가 고쳐야 할지 감이 오시나요? 저는 그냥 강남구청에 좀 가고 싶었을 뿐인데, 너무너무 힘듭니다. ㅜ_ㅜ

2009/12/29 22:19 2009/12/2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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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도착 안내 조회 경험

기온은 낮고 바람은 쌩쌩 불어 체감 기온은 바닥까지 떨어진 어느 추운 겨울날, 고층빌딩 사이로 광풍이 휘몰아치는 도심지 한복판 버스정류장에서 핸드폰을 꺼내 버스 도착 정보를 조회해 본 적 있으신가요. 서울이라면 ‘1577’-0287’에 전화를 걸어 정류장 번호와 버스 번호를 연달아 입력하면 도착할 버스가 어디 있는지 음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군더더기가 없어서 편리합니다. 그런데, 만약 스마트폰이라면 어떨까요. 아무렇게나 검색해도 금방 알 수 있는 ‘버스 정보 안내 홈페이지’를 이용해 그냥 핸드폰에 비해 편리하게 버스 도착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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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버스 정보를 얻으려면 링크를 얼마나 깊이까지 눌러 내려가야 할 지 짐작할 수가 없습니다.

버스정보안내시스템’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왔습니다. 어쨌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지만 메뉴가 거지같이 꼬여 있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메뉴를 누르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엉뚱한 정보를 보기 십상인 놀라운 서비스입니다. 그러면, 어디가 그렇게 ‘거지같은지’ 한번 보겠습니다. 혹시 방금 걸어 둔 링크를 핸드폰에 저장한다면 의미 없이 ‘버스 정보’ 버튼을 클릭해야 합니다. 정말로 버스 정보를 추운 날씨에 벌벌 떨며 검색할 작정이라면 초기화면에서 ‘버스 정보’ 버튼을 한 번 누른 상태를 저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서야 뭔가 버스 정보 조회에 필요할 것 같은 메뉴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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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버스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보입니다.

자. 찬바람이 쌩쌩 부는 버스 정류장에서 벌벌 떨며 다음 버스가 언제 올 지 알아보려고 한다면 어느 메뉴를 눌러야 할까요. ‘노선 안내’? ‘실시간버스위치안내’? 아니면 ‘실시간정류소도착안내’? 메뉴 이름이 비슷비슷합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노선 안내’라는 것을 보겠습니다. 노선 안내를 누르면 정류소 이름을 넣으라고 나옵니다. 원하는 대로 정류소 이름을 넣고 진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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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선 안내’에 정류소 이름을 넣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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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남부터미널’이라는 이름을 사진 정류장 목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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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을 선택하자 정류장에 오가는 버스 목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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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선 정보’가 나왔습니다!

뭔가 정보가 나왔습니다만, 이게 제가 찾던 정보일까요? 찬바람이 쌩쌩 부는 버스 정류장에 서서 벽에 붙어 있는 버스 노선도를 지금 클릭 다섯 번과 약 30초 가량의 시간을 투자해 내 핸드폰 화면 안에서 보고 있는 이 상황을 기뻐해야 합니까? 어째서 버스 도착 정보가 맨 앞으로 오지 않았는지, 아니면 버스 정류장 벽에도 붙어 있는 정보를 꼭 여기서도 제공해야만 했는지 서비스를 만든 사람의 머리 속에 들어가 보질 않았으니 모릅니다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여전히 버스는 안 오고 저는 버스가 언제 오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시간을 30초 가량 갖다 버린 다음, ‘뒤로’ 버튼을 네 번 눌러 메뉴로 돌아가 이번에는 ‘실시간 버스 위치 안내’ 메뉴를 눌러 진행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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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실시간버스위치안내’를 눌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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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버스 번호를 물어봅니다. 입력해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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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한 번호와 일치하는 번호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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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노선 목록에 버스가 어디어디 있는지를 한 번에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클릭 세 번 만에 원하는 정보에 근접한 것을 얻었습니다.만일 검색 결과가 하나 뿐이라면 결과를 선택하는 화면을 건너 뛰어 클릭을 한 번 줄이고 5~10초 정도를 절약할 수 있었겠지요. 찾아낸 정보는 여전히 미흡합니다. 버스가 어느 정류장 사이에 있는지 알겠고, 같은 버스가 몇 대나 있으며 각각 어디어디 있는지도 알 수 있지만 보기 아주 불편합니다.

그럼 이번에도 다시 ‘뒤로’ 버튼을 네 번 눌러 돌아간 다음 ‘실시간정류소도착안내’ 메뉴를 눌러 진행해 보겠습니다. 앞의 두 가지로 원하는 정보를 만족스럽게 얻지 못했으니 하나 남은 마지막 메뉴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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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정류소도착안내’를 눌렀더니 정류장 이름을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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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류장에 올 버스 노선번호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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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가 탈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 확실하게 나오네요.

결국 제가 원하는 ‘다음 버스가 언제 오는지’에 대한 정보는 버스 정보 안내에서 ‘마지막 메뉴’를 골라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제대로 딘 정보를 얻었고 이걸로 만족한 채로 버스를 타고 집에 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ARS에 전화를 거는 편이 훨씬 빠르지 않았을까?”

확실히 스마트폰으로는 ARS로는 얻을 수 없는 전체 노선 + 버스 위치 정보나, 전체 노선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만, 찬바람이 쌩쌩 부는 버스 정류장에서 벌벌 떨고 있는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에 접근하기에는 ARS가 훨씬 빨랐습니다. ARS로는 전화번호를 누르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약 10초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스마트폰으로는 위에 보여드린 대로 브라우저 실행, 주소 입력, 수많은 클릭과 귀찮은 입력 과정을 거치며 약 30초를 잡아 먹은 다음에야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귀찮은 과정과 시간과 데이터 요금을 지불하는 모든 경험을 생각해보면 왜 복잡한 기능이 달린 스마트폰이 별 인기를 끌지 못하는지 알 만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이라면 저딴 과정을 거쳐 버스 도착 안내 정보를 얻어야 하는 기계를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하시겠습니까?

… 그나마 같은 정보를 얻는데 ‘모바일서울’이 그나마 검색 과정이 개념입니다. 다음에는 이 모바일 서울 홈페이지에서 버스 도착 정보를 검색하는 경험을 비교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서울에 사신다면 이 모바일 서울 홈페이지를 더 추천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전히 ARS가 다른 모든 수단보다 가장 빨리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2009/11/22 00:17 2009/11/2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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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도 라디오를 따라 해야 한다.

위치 기반 정보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줄여서 LBS라고 부르더군요. 유저가 어떤 위치에서 정보를 검색하면 유저의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밥집을 검색하면 내 주변에 있는 밥집을 보여주고, 주유소를 검색하면 내 주변에 있는 주유소를 검색해 주는 식입니다. 내 주소록을 검색하면 나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누군가를 검색해 줄 수도 있겠지요.

사실 위치 기반 검색은 새로운 내용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누구든 주변에 있는 병원을 지도 사이트에서 간단히 검색해낼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코에서 광천수가 흐르던 날, 항히스타민제를 구입하기 위해 PC에서 지도 검색에 ‘교대 근처 약국’을 입력해 어렵지 않게 약국을 찾아내 콧물을 흘리다가 탈수로 병원에 실려가는 사-_-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추석에 집에 내려가면서 긴 시간 동안 같은 열차에 탄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마다 각기 여러 가지 기기를 들고 있었습니다. 한 차량에 탄 여러 사람들 중에는 노트북을 펴고 뭔가 하는 사람도 있었고 PMP를 들고 선덕여왕을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음악을 듣고 있었고, 누군가는 라디오를 듣고 있었습니다. 볼륨을 조금만 작게 했다면 구분해내지 못했겠지요. 또 누군가는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기도 하고,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이런 사람들 사이에 섞여 내려가서 만날 사람들의 약속 시간을 재확인해 보거나, 그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거나 하다가 지루해지면 트위터에 올라온 글을 살펴보거나, 트위터에 질문을 올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네. 질문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열차에 탄 사람들이 들고 있던 정보기기들을 늘어놓고 이것들 중 어느 기기가 귀향귀성 관련 정보를 얻기에 가장 편리할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스마트폰, FM라디오, 넷북, PMP, MP3 플레이어를 예로 들었는데, PMP와 MP3 플레이어는 일단 목적이 다른 기기이니 빼고, 스마트폰과 라디오와 넷북 중에서 어느 것이 귀향귀성 정보를 얻기에 가장 적절할까 하는 질문입니다.

제 앞에서 제 귀에 살짝 들릴락 말락 한 정도로 라디오를 듣던 아저씨는 계속해서 교통방송을 듣고 있었습니다. 어느 고속도로가 막히고, 이 시각 어느 나들목은 소통이 원활하며 어느 지점에서는 사고가 갔다는 정보를 계속해서 줄줄 읊어 주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넷북을 사용하시던 다른 분은 애그의 도움을 받아 간당간당하게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교통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포탈 사이트에 가서 검색을 하거나 링크를 누른 다음 계속해서 화면을 새로고침 해야 했을 것이고, 제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으로도 비슷하지만 좀 더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간신히 라디오를 듣던 아저씨가 반쯤은 졸며 듣는 정보와 비슷한 것을 얻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귀향귀성정보는 일종의 위치 기반 정보입니다. 라디오에서는 위치 기반 정보를 듣는 사람의 위치와 관계 없이 마구 뿌려 댑니다. 단점은 언제나 내 위치에서 참고할 정보를 얻지는 못한다는 것, 장점은 별다른 조작을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정보를 푸시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은 내 위치에서 참고할 정보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그 정보를 얻기 위해 대기나 조작 등 귀찮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원하는 정보가 나올 때까지 화면을 째려봐야 하고, 가끔은 내가 찾는 정보의 정의를 잘 몰라 먼저 내가 찾는 것을 사람들이 뭐라고 표현하는지 자체를 검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집에 도착할 때가 되자 위치 기반 정보 서비스는 라디오처럼 푸시 기반 서비스가 되는 것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인데, 하나는 위치 기반 정보는 보통 즉시 활용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화면을 들여다 보며 검색어를 입력하고 결과가 다운로드 되기를 기다리는 사이에 정보를 사용해야 하는 순간은 지나가 버립니다. 라디오처럼 정보를 푸시 받으면 계속해서 쏟아지는 정보 중 내가 원하는 정보를 낚아챌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유저는 자신이 원하는 정보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푸시할 수 있는 정보는 모두 푸시해 주고 유저가 그 안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길을 걸어가며 전라북도의 날씨를 검색하기 위해 날씨 사이트에 가서 전라북도를 입력하는 것 보다는 그냥 교통방송에 나오는 뉴스를 듣다가 뉴스 끄트머리에 붙어 나오는 지역 날씨를 듣는 쪽이 더 나은 경험입니다. 그리고 라디오와는 달리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특성을 활용해 푸시 된 정보를 필터링 하는 식으로 정보를 얻어야 합니다.

지금따지 데스크탑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한 위치 기반 정보 서비스는 대부분 사용자가 요청하기 전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식이었지만 라디오처럼 일단 정보를 푸시해 주고 사용자가 이 정보 중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고르도록 하는 것이 더 편리한 정보 전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2009/10/13 23:58 2009/10/1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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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더 잘할 수 있는 것

밤중에 핸드폰으로 트위터에 쓴 이야기입니다. 스마트폰 지금의 관점에서 제대로 된 용도를 찾으려면 해상도가 640 x 480은 되고 화면 크기가 적어도 9인치가 되어야 할 겁니다. 하드웨어는 이미 십 수년 전에 윈도우 95와 오피스 95를 구동하던 PC를 뛰어넘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윈도우 95를 돌리던 PC는 펜티엄 75MHz에 램이 8메가였는데요, 지금 쓰는 핸드폰은 CPU가 624MHz나 되고 메모리는 1기가도 넘습니다. 이 정도면 이미 윈도우 95와 오피스 95에서 할 수 있는 일 정도는 가볍게 할 수 있겠지요. 다만 입출력 수단이 너무 불편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웬만한 스마트폰이 데스크탑에서 하는 작업을 대신 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윈도우 CE에서부터 시작된 윈도우 모바일의 모든 버전에는 언제나 어김 없이 포켓 오피스가 들어갔습니다. 포켓 엑셀, 포켓 워드, 포켓 파워포인트. 지금 쓰는 스마트폰에도 이들과 비슷한 To Go 시리즈가 깔려있습니다. 각각 데스크탑의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에 대응하는 프로그램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과 이미 구형 데스크탑을 뛰어 넘은 사양으로 지금까지 만족스럽게 데스크탑에서 하던 작업을 스마트폰에서 할 수 있었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포켓 오피스 같은 데스크탑을 대신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잘 사용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 경험상 이 프로그램들을 만족스럽게 사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냥 프로그램이 다들 필요한 기능이 없었습니다. 입출력이 불편한 것 이외에도 전에도 이야기했던 잡스형 식 표현으로 ‘절름발이’ 수준 밖에 안 됐습니다. 그냥 ‘스마트폰에서 엑셀도 돌아간다’고 말할 상징적인 수준일 뿐 10년 전에 사용하던 PDA에서 발전한 것은 고작 오피스 상위 버전 파일을 읽어낼 수 있다는 것 뿐입니다.

PDA는 애초에 입출력 장치가 데스크탑과는 다르기 때문에 데스크탑에서 해야 하는 작업을 따라 하는 수준으로는 언제까지나 ‘따라 하는 수준’이나 ‘절름발이’ 수준을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까놓고 말해서 명함 크기밖에 안 되는 디스플레이에서 오피스 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 PDA나 스마트폰 같은 기계는 분명히 데스크탑과는 다른 입출력 방식이 있고, 여기에 맞는 스마트폰에서만 할 수 있는 작업을 찾아야 합니다. 데스크탑에서도 할 수 있긴 하지만 스마트폰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작업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 안에서 거대한 맥북으로 여행 정보를 읽는 것도 나름 뽀대 나지만 스마트폰으로 하는 쪽이 훨씬 더 좋을 겁니다. 스마프톤에 달린 카메라로 바코드를 읽는 가계부 같은 것도 데스크탑보다 스마트폰이 훨씬 더 잘 할테고, 네비게이션 기능도 스마트폰이 훨씬 더 잘할 겁니다. 또 SNS를 스마트폰으로 이용하면 데스크탑으로 하는 것보다 더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겠지요. 이렇게 스마트폰이 더 잘할 수 있는 기능에 집중하지 않고 데스크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흉내내서는 스마트폰은 앞으로도 지난 10년 동안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발전과 혁신을 할 수 없을 겁니다.

줄이면 스마트폰은 데스크탑에서 하는 일을 흉내 내서는 안됩니다. 스마트폰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스마트폰이 발전할 수 있습니다.

2009/09/18 12:44 2009/09/18 12:44

스마트폰의 멀티태스킹 모델

처음으로 윈도우 CE를 사용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한 점은 거의 모든 프로그램에 ‘종료’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메뉴 어디를 뒤져 봐도 프로그램을 ‘종료’시킬 방법은 없었고 시작 버튼을 눌러 다른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미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다시 실행하면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앞으로 꺼내 왔습니다. 시작 버튼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역할과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전환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했습니다.

이렇게 만든 이유는 멀티태스킹을 통한 빠른 프로그램 간 전환을 위해서였다는 소문이 어디선가 들려 오지만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기능 – ? – 덕분에 윈도우 모바일은 실행 시간이 길어질수록 느려지기 때문에 가끔 재시작 하거나 태스크 매니저를 실행해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을 일일이 종료해 가며 사용해야 하는 이상한 모바일 운영체제가 되었습니다.

사실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그대로 놔 두면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맞는 말이긴 합니다. 홈페이지에 걸려 있는 메일 링크를 눌렀는데 링크를 누르고 나서 아웃룩이 하드디스크를 드륵 거리며 실행되는 것 보다는 이미 실행 중인 아웃룩을 불러내는 쪽이 훨씬 빨리 메일 쓰기 윈도우가 나타날 겁니다. 문제는 이 생각은 데스크탑에서나 통하는 거고 좁아 터진 메모리와 빈약한 CPU를 붙인 모바일 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팜이나 셀빅OS, 그리고 아이폰 OS 등은 기본적으로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의 기반이 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 레벨에서 도는 프로세스가 있기는 하지만 유저 눈에 보이는 애플리케이션은 하나만 돌릴 수 있습니다. 아이폰은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다가 홈 버튼을 누르면 애플리케이션이 종료됩니다. 웬만큼 오래 써도 느려질 일이 없는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처음 실행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조 더 오래 걸립니다.

스마트폰 자체에서 서버에 데이터를 요청하는 방식 대신 서버에서 스마트폰에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날려 주는 푸쉬 서비스를 윈도우 모바일에서는 백그라운드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한 상태에서 처리한다면 아이폰 OS에서는 푸쉬 된 데이터에 이 데이터를 어느 프로그램이 처리하도록 할 지를 적어 놓고 데이터가 푸쉬되면 그 때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하드웨어 사양이 많이 많이 달리던 예전에는 윈도우 모바일 쪽이 압도적으로 멍청한 방법이었다면 지금은 어느 쪽이 더 멍청한지 구분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윈도우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이 전화나 문자를 씹거나 가끔 알람이 울리지 않는 것은 어떤 기능을 수행하든 그 기능을 수행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실행 중이 아니면 안 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알람이 울리지 않은 것은 알람 프로그램을 종료해 버렸기 때문이고 전화나 문자가 씹히는 건 전화나 문자 전파가 날아왔는데 전화나 문자 처리 프로그램이 실행 중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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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블랙베리를 쓰기 시작하면서 블랙베리 OS는 어떤 식으로 멀티태스킹을 처리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블랙베리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면서도 전화나 문자를 씹는 일이 거의 없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블랙베리도 윈도우 모바일과 같은 방식을 사용합니다. 대신 메뉴, 전화, 메일, 문자, 메신저를 구동하는 다섯 가지 프로그램은 항상 실행되어 있고 종료시킬 수도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화나 문자가 씹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블랙베리에도 알람 프로그램을 꺼 버리면 알람이 울리지 않고 트위터 프로그램을 꺼 버리면 일정 시간마다 새 글을 읽어오도록 한 설정이 동작하지 않는 것은 윈도우 모바일과 똑같았습니다. 심지어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화가 잠기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 같은 것들도 항상 실행되어 있지 않으면 동작하지 않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에는 프로그램을 닫는 기능과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는 기능이 별도로 구현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몇 가지 ‘항상 실행되어야 하는’ 기능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몇 개를 실행하면 프로그램 사이를 전환하기가 아주 귀찮습니다.

이런 몇 가지 상황을 보면서 팜이나 셀빅OS, 아이폰 OS 등이 사용하는 ‘멀티태스킹 미지원’ 쪽이 좀 더 유저에게 직관적이지 않나 하는 의견입니다. 일부 중요 프로세스는 수행 중이지만 유저 눈에는 보이지 않고 실행 중인 애플리케이션을 벗어나면 바로 종료되며 추가로 실행이 필요할 때는 별도의 푸쉬 관리자와 스케줄러를 통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방식은 그렇잖아도 답답한 스마트폰 시스템 자원을 아낄 수도 있고 실제로 실행 중인 프로그램 사이를 전환하느라 유저를 귀찮게 만들 일도 없으니까요.

2009/09/09 00:49 2009/09/09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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