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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3  스마트폰의 문제는 메시징이다 (14)

스마트폰의 문제는 메시징이다

아이폰이 국내에서 성공하지 못할 조건은 간단합니다.기존에 국내에 출시된 다른 수많은 스마트폰들처럼 메시징 기능이 병맛이면 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윈도우 모바일 기반에 딸려 나오는 기본 메시징 앱 대신, 그 잘난 '컬러메일'을 받기 위해 통신사 전용의 메시징 앱을 붙여서 내놓으면 됩니다. 그러면 일반 유저들의 '아이폰도 별거 없네'란 평을 들은 다음, 몇대 못 팔고 장렬하게 한국 땅을 떠날 겁니다.

왜 이렇게 생각하냐면, 스마트폰의 지상 최대 장점은 편리한 메시징 환경과 PIMS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은 이것 저것 프로그램을 얹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일단 메시징이 편리해야 하고, 기초적인 PIMS 기능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에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국내 환경에 맞추기 위해 방금 이야기한 메시징과 PIMS 둘 중에서 메시징을 들어내 버렸습니다.

킹왕짱 빠른 CPU와 SMS를 평생 저장해도 남을 스토리지를 갖추고도 여전히 80바이트짜리 문자 하나 깨갱거리며 보내고, 그 문자 100~200개 저장하면 '저장공간이 부족합니다.' 따위로 메시지를 뿜어내고 있는 겁니다. 거기에 더 나쁜 상황은 이메일에 특화된 스마트폰이라도 SMS와 이메일에 각각 다른 앱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이메일 앱도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말도 안되는 앱을 써야 합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이메일 앱은 핸드폰에서 돌아가던 UI를 그대로 들고와 스마트폰에서 좀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가 없을 뿐 아니라 서로 통합되어 있지도 않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통신사에서 제공한 SMS 앱과 이메일 앱은 지독하게 느리기까지 합니다. 사용기를 찾아보면 '스마트폰이 메시징과 이메일에 강하다고 해서 샀는데 개뿔 없더라'라는 글이 많은데요, 당연합니다. 국내 통신사에서 그 기능을 들어내 버렸으니까요. 결국 국내 사용자들은 아직까지 '스마트폰의 장점'이라는 것을 제대로 체험해본 적이 없다는 겁니다.

아이폰에 거는 기대는 '국내에 개발자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제발. 컬러메일 같은 건 당분간 잊어도 좋으니까 제발, 기본 메시징 앱을 그대로 들고 들어와 출시해 주길 바랍니다. 블랙잭이고 HTC고 나발이고 기본 메시징 앱을 들어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해도 메시징이 편리하지 않거든요. 아이폰이 아이폰 개발자가 없어서 메시징 앱을 '손 못대고' 그냥 나와준다면 국내 통신사에서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메시징을 병신 만들어서 내보내던 것을 멈춘 첫 번째 '제대로 된 스마트폰'이 될 수 있습니다.

사실은 저는 아이폰이 나와도 안 살 작정입니다. 계속해서 소지해야 하는 디바이스에 베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는 것만큼 억지스러운 설정은 없다고 생각하고, 위피 의무탑제가 폐지되면 마음에 드는 스마트폰이 줄줄이 나올테니까요. 단지 아이폰에 거는 기대는 통신사가 앞장서서 메시징 앱을 병신 만들어 버리는 이상한 전통을 처음으로 깨 주길 바라는 정도입니다.

2008/08/23 15:22 2008/08/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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