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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12/17 이제 뉴스를 어디서 보나 (4)
뉴스는 언제나 포탈에서 봤습니다. 물론 메인에서도 기사를 많이 눌러서 봤지요. 뉴스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신경 꺼도 되고, 언제나 같은 인터페이스가 유지되니까 편리하기도 합니다. RSS를 사용해도 똑같은 효과가 있지만, 언론사중에 RSS 서비스를 똑바로 제공하는 곳도 없고, 전문을 제공해 RSS로 보면서도 결국은 웹페이지를 로딩하는 또라이같은 짓을 해야만 합니다. 게다가 일부 공개의 경우 일부 공개된 RSS를 직접 읽어본 적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짧은 내용을 보여줄 뿐이라 기사를 읽을지 말지를 판단하는데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되는 쓰레기입니다.
내년부터 포탈 메인에서 뉴스 제목만 보고, 뉴스를 누르면 언론사 사이트로 넘어가도록 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한숨 부터 나왔습니다. '이제 뉴스를 어디서 보나' 하고요. 물론, 언론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보는 것에도 좋은 점은 있습니다. 포탈에서 본다면 편리하니까 이 뉴스, 저 뉴스 보다가 시간을 버릴 수 있지만 언론사 홈페이지는 워낙 거지같아서 내가 찍은 기사 이상은 절대 안 보게 됩니다. 또 시시각각 번쩍이는 기사 상하좌우의 벗은 언니들을 보게 된다는 장점도 있고, 혹시 회사에서 열었다면 음란 사이트와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재빨리 닫아야 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언론사에서 뉴스를 읽는 또 다른 장점은 포탈의 기사에 달린 답글을 안 봐도 된다는 것입니다. 언론사에 답글을 달기 위해서는 귀찮은 회원 가입 과정을 각각의 사이트마다 해야 하고, 그 과정들은 또 어찌나 복잡한지 주민등록번호를 십수번 입력하고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수없이 싸워야 간신히 답글을 달 수 있습니다. 이런걸 견뎌낼 유저는 없습니다. 덕분에 언론사 홈페이지에 달린 뉴스에 답글이 달리는 예가 거의 없고, 덕분에 답글을 볼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답글을 달 필요도 없고, 자연스럽게 뉴스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함부로 언론사 사이트에 가입하면 계열사로부터 날아오는 수많은 스팸과 싸울 각오도 해야 합니다. 스팸을 다루는 솜씨가 늘어나는 장점이 생깁니다.
일단 초기화면의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이 기세라면 머지 않아 포탈 내부의 뉴스 사이트에도 뉴스 링크만 제공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 때는 정말 어디서 뉴스를 봐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번쩍거리는 벗은 언니들도, 단절된 커뮤니케이션도, 거지같은 퀄리티의 제각기 다른 인터페이스도 달갑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