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검색된 포스트 '15'건
- 2008/09/08 블로그 대상 이벤트
- 2007/08/22 쓰기 전에 고르기 (2)
- 2007/04/01 블로그 잡음.
- 2007/03/21 전달 속도가 느린 미디어. (2)
- 2007/01/05 예의.
블로그를 대상으로, 어떤 상품을 홍보할 목적으로 이벤트를 한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상품의 홍보를 블로그에 맡긴 다음 결과를 트랙백으로 받는 방법이 가장 생각하기 쉬울 겁니다. 물론 더 쉽게 만든다면 트랙백을 빼 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러면 홍보에 대한 보상 방법이 묘연해지기 때문에 최소한 트랙백 정도는 집어 넣어야 합니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사안이라면 메일로 주소를 받거나 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최근에 구글 한국 블로그에서 브라우저인 크롬을 소개하는데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블로그를 사용해 홍보 이벤트를 할 때, 가장 간단히 이벤트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트랙백입니다. 트랙백은 블로그를 사용한다면 누구나 알고 있고,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블로그 도구마다 조금씩 다르고, 용어도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트랙백 주소를 복사해 어딘가 텍스트 박스에 집어넣은 다음 서브밋 단추를 누르기면 하면 해결됩니다. 이렇게 간단하니 누구나 블로그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다면 트랙백을 사용하면 효과적이겠군요.
그럴까요? ...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블로그를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게시판이 달린 홈페이지나, 미니홈피 등,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 없이 홍보 이벤트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블로그가 메인이 됐기 때문에, 관련 글을 올리고 트랙백을 받아 이벤트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벤트를 벌이고, 우리는 단지 트랙백으로 날아온 주소들을 수집해 보상 여부를 결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트랙백을 이벤트에 사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트랙백은 연령이나, 사용 수준에 따라 심하게 영향을 받는 요소였습니다. 이건 답글도 아니고 리플도 아닌 간단히 설명하기에 상당히 모호한 요소였습니다. 과정 중에 누군가가 제게 '트랙백이 뭐에요?' 라고 물었지만, 간단히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저 자신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간단히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결코 쉬운 개념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블로그를 사용한다고 해서 트랙백의 개념을 알고 있는지, 각 블로그 도구마다 다른 트랙백 이용 방법을 알고 있는지를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벤트는 블로그건 뭐건 홍보성 글을 올린 다음 이벤트 게시물에 주소를 포함한 답글을 작성하는 식으로 진행할 작정입니다. 사실, 트랙백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합리하고 불편한 방법이지만, 트랙백은 결코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할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스타일은 주제나 생각을 아무데나 메모해 가지고 다니다가, 적당한 시간이 되면 블로그에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해서 끝장을 내는 식이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생각을 하거나, 추가로 메모를 만드는 일이 있기는 하지만, 한 번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습니다. 보통 중간에 그만 두게 되면 생각이 끊겨 나중에 글을 이어 쓰기가 아주 어려웠는데, 덕분에 쓰다 만 글은 거의 모두 그냥 삭제됐습니다. 다시 이어 쓰느니, 같은 주제를 처음부터 다시 쓰는 편이 더 좋았습니다. 결과는 뻔합니다. 오타 조차도 제대로 수정되지 않았고, 나중에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 열라 쪽팔리긴 하지만 그냥 놔뒀습니다. 두고두고 스스로 쪽팔려하며 고쳐나갈 수 있으니까요.
스프링노트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좋았던 건, 적당히 아무렇게나 글을 써놨다가 마음 내킬 때 블로그로 보내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블로그에서 지원하는 태그 같은걸 입력할 수는 없어서 다시 블로그로 돌아가 태그를 입력한다든지, 그림 파일을 따로 입력해 준다든지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아무렇게나 글을 써놨다가 마음 내킬 때 보낼 수 있다는 건, 글을 써놓고 나서 한동안의 시간이 흐른 다음에 공개한다는 이야기이고, 글을 쓴 다음에 바로 공개해버리지 않고 얼마 동안 심심할때 꺼내 읽어보며 어디 오타는 없는지, 문장의 앞 뒤가 틀리진 않았는지 정도는 확인해본 다음에 공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로그는 글의 공개와 배포에 더 유용한 도구이고, 스프링노트 같은 도구는 글을 관리하는데 더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 도구에 더 편리한 에디터와 더 좋은 관리 시스템을 달아달라고 칭얼거릴 수도 있지만, 편리한 공개와 배포를 우선시하는 블로그의 특성 상, 어느 정도 한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스프링노트 같은 도구는 글을 배포하기에는 좀 답답합니다. 충분히 블로그 비슷하게 구성할 수 있지만, 편리하기 위해 독특하고, 독특한 점 때문에 배포는 좀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스프링노트에 블로그 같은 편리한 배포 기능을 붙여달라고 칭얼거릴 필요도 없습니다. 스프링노트에선 관리만 하고, 블로그에선 배포만 하면 되니까요.
덕분에 글을 올리기 며칠 전에 글을 미리 적어놓고 몇 번 읽어보다가 마음이 내키면 블로그로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그때 글을 올리는 대신, 미리미리 적어놨다가 '오늘은 뭘 올려볼까' 하고 글을 골라 수정만 한 다음 올리는 식으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패턴이 서서히 바뀌고 있습니다. 신속성은 좀 떨어지지만 '오늘은 뭘 써볼까'가 재미있는 만큼 '오늘은 뭘 올려볼까'를 고민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블로그 사이트에 공개한 글이 전파되는 속도로 말하자면, 방송 만큼이나 빠릅니다. 생방송에서 마이크에 대고 뭔가 지껄이면 순식간에 그 방송을 보는 수많은 사람에게 퍼지듯, 블로그 사이트에 글을 하나 공개해 두면, 사이트를 직접 방문하는 사람, RSS 리더, 검색엔진 등의 경로들을 통해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집니다. 방송 만큼 순간적이지는 않겠지만,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사방으로 퍼져 나갑니다. 한 번 퍼져 나간 글을 블로그에서 비공개로 만들어도 한 번 퍼진 글을 되돌릴 수는 없고, 이것은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 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사실과 다릅니다. 지난번, 주제가 있는 포럼에서 나왔던 이야기인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 한 가십거리로 대충 글을 만들면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낚을 수 있지만 정말 공을 들여서 뭔가 적어놓으면 한 마리도[!?] 낚을 수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 저야 공들인 이야기가 드물지만, 짜증나서 대충 쓴 글은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을 낚아올렸습니다. 만선이로군요.
여기에 대한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퍼지기는 순식간에 퍼지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적당한 글이 전달되는데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글 자체는 순식간에 검색엔진에서, RSS리더에서, 웹사이트에서 읽을 수 있지만, 이런 글이 있다는 것이 이런 글이 필요한 사람에게 알려지기 위해서는 필요한 사람이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방송도 마찬가지입니다. 방송 시간표를 줄줄이 외우지 않는 이상은 뉴스 프로그램이나, 코미디, 혹은 드라마 프로그램의 방영 시간 이외에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서야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오래 전에 방영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곤란해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블로그에는 그런 제한은 없습니다. 검색 엔진 등을 통해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에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글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글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없다고 해서 상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에 모여서 이야기할 때에도 즉각적인 반응이 없어 아쉽다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실제로 필요로 할 것 같은 글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과 달리 아주 느리게 전달된다는 것을 생각해 둔다면, 그렇게 아쉬워만 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
자기 블로그에 뭘 이야기하건 그건 일단 블로그에 글 쓰는 사람 자유다. 예전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던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개인 블로그에는 자기 마음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개인 블로그가 의미있게 된다. 같은 이야기라도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고, 그 사람이 쓴 글에는 그런 시각이 그대로 묻어난다. 얼마 전 원희룡 의원이 전두환 앞에 가서 세배하는 걸 보고는 '아직 저기에 주워먹을게 남았나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의 글을 보니 나처럼 까대는 생각을 가진 사람부터, 이해파, 지지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볼 수 있었다. 원의원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일을 했는지는 의원 본인 이외에는 아무도 영원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시각의 의견을 보며 내 의견을 정립할 수 있다. 이런 예로 미루어 볼 때, 자기 블로그에 무슨 이야기를 하건 그건 글 쓰는 사람 자유이다.
단, 거기에는 약간의 책임이 따른다. 이 책임의 대부분은 도덕이나 윤리에 관련된 것이다. 무슨 이야기를 하건 상관없지만, 자신의 위치나 상황,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이야기의 종류에 따라 일어날 결과에 대해 미리 생각해 봐야 한다. 때에 따라서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한 말이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 노무현 대통령 자신은 있는 그대로의 말을 했겠지만, 그의 위치와 발언의 무게 덕분에 악의적인 언론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일단 자기 블로그에 무슨 소리를 해도 그건 글 쓰는 사람 자유가 맞기는 히자만, 쓰기 전에 고민해 봐야 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블로그는 시스템 상 한번 전파를 타버린 글을 다시 주워담는건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블로그에 무슨 이야기를 해도 그건 자기 자유다. 단, 자신의 위치와 이야기의 주제를 생각해 파장을 예상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책임과 고민 없는 글에 사람들이 보내는 관심은 잠깐이다. 그정도는 최소한의 예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