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닥파닥': 검색된 포스트 '2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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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주의자이다. 이상주의자라는 말의 의미도 잘 모르지만, 대강 이루어지지 않을 만한 것을 동경하는 느낌인 것 같다. 그래서 가끔 굉장한 것을 생각했다. 사실은 대통령이 될 사람을 생각할 때, 그가 속한 당의 후광을 함께 보았다. 사람을 보기 전에, 일단 정당을 바라보았다. 정당의 성향과, 방향 같은 것들이다. 그리고 나서야 사람을 보았다.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하지만 나는 어리고, 그들의 생각을 알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결국 '나와 맞는지'라는 어중간한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려 든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내 맘에 드는지'를 보는 것 뿐이다. 그래서 나에게 굉장한 것이란, 내가 정당의 후광에 신경쓰지 않고도 대통령이 될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대머리에 세배해버린 의원과 캠프가 망한 의원이 양쪽 정당에서 나오는걸 상상해봤다. 이런걸 이상이라고 해도 될까? 내 입장에선 충분한 이상이다.
나는 현실주의자이다. 여전히 현실주의자라는 말의 의미는 잘 모른다. 대강 이루어질 만한 것을 동경하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뻔한 것을 생각한다. 사실은 대통령이 될 사람을 생각할 때, 내가 던진 표가 죽은 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괜찮은 사람은 많지만, 대통령이 되는 사람은 한명 뿐이다. 그래서 사람을 보기에 앞서 그의 가망을 본다. 아무리 나와도 달걀 머리를 하고 바위로 돌진하는 사람이 있다. 그가 아무리 훌륭하고 옳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그가 대통령이 되기는 어렵다. 내가 어떻게 생각해도 결국 그 해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후보는 사실상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도 된다. 그래서 뻔한 것이란, 서울 시장에 질이 떨어지는 자활 생산품 전 후보와 전 법무부 장관 후보가 나왔을 때 뻔한 지금 서울 시장을 생각했다. 이것이 현실이다.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린 개 무리들이 만든 당은 사실 야당도 여당도 아닌, 뭣도 아닌 거라고 생각한다. 침몰하는 배 역시 사실 아무것도 침몰하고 있지 않았다. 침몰하는 배가 침몰하는 것처럼 보인 것은 단지 그들이 침몰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들이 한 무더기 뛰어내려 차가운 겨울 바다 위에서 바둥거리는 동안, 그들이 침몰한다고 생각한 배는 여전히 바다 위를 잘도 떠다녔다. 어쨌든 그들은 이상주의적인 관점에서 그나마 여당의 행세를 하려 들었고, 몇 명인가를 경선에 내세웠다. 내 이상주의적 관점에서 맨 처음 이야기한 두명 중 한명을 지지했다. 할 수 있는건 별로 없었다. 무려 '캠프가 망했고', 그걸로 끝났다. 하지만 여전히 훌륭한 인물이 있었기 때문에, 맥이 빠지지는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또, 가까운 미래에 꼭 찾아오리라고 생각하는 '정말 이상적인 선거'에 나오려면 망한 캠프의 그사람과 대머리에 세배해버린 그가 아직 진짜 후보로 나와버리면 안된다. 아직은. 다른 경선 후보들은 ... 사실 잘 모르겠다. 그들이 정확히 뭘 하는 사람들인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내 마음에 드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어쩌다 통일부 장관을 지냈는지 모르겠을 그사람은 특히.
근데, 그 사람이 돼버렸다. 그래. 솔직히 이야기하면 나는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그가 그 위치에 서게 된 이유도, 과정도 확실하지가 않다. 심지어는 경선에서 승리하게 된 이유조차 모르겠다. 지지율은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실제 선거 결과를 투영하지 않는다. 경선에 승리했기 때문에, 그가 대통령 후보로 굴러나올 것은 분명하지만, 단지 지지율이 높다는 이유로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많은 부분을 알 수가 없다. 그는 현실론에도, 이상론에도 속하지 못하는 그저 그런 인물이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래서 나는 당의 후광을 보고 그 사람을 지지하느니 서울을 봉헌해버린 남자를 지지하기로 했다. 사실, 이상주의자 관점에서 본다면, 권영길 예비 후보와 문국현 예비 후보가 남아 있다. 하지만, 나는 좋은 기업가가 좋은 대통령을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가 아무리 옳은 생각을 가진 좋은 사람이며, 그것들의 증거로 기업을 내세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정치와 외교마저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것 마저도 잘했다면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고생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상주의자 관점에서 본다면 권영길 예비 후보가 최적의 선택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가 삼수만에 대통령이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지율이 선거 결과를 말해주지 않지만, 그들의 가망을 보는데는 도움을 준다. 내 한 표는 별거 아니지만, 웬만하면 가망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서울을 봉헌해버린 남자는 서울 시장을 지냈지만, 그가 서울 시장을 지내면서 뭐가 변했는지 잘 모르겠다. 이것 저것 많이도 들어서고, 이것 저것 많이도 부쉈다. 눈에 보이는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그 뒤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부서진 곳에 살던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그들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세울 수 있을까. 사실, 그건 전 법무부 장관 대신 장애인을 사랑하는 사람이 서울 시장이 된 것과 똑같은 이치이다. 보이는 것으로 판단한다면 당연한 것이다. 게다가 그는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린 개들이 혼자 좀 살아보겠다고 차가운 바다에서 바둥거리는 동안 나름 준비를 계속해 왔다. 현실적으로, 지금으로는 그가 가장 가망이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나는 이명박을 지지하기로 했다. 당의 후광이나, 사람의 생각이나, 정책을 따지지 않고, 단지 가망만을 보고 내린 선택이다. 그리고, 그가 아무리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어도 김영삼만큼은 아닐 것이고, 망한 캠프에서 살아돌아온 남자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든 다시 되돌려놓을 것이다.
물론, 지지한다는 말은 그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말과는 다르다. :( 지금까지 무슨 말을 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실제 표는 바이칼호에서 물을 끌어올 수 있는 사람에게 줘버릴 것 같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이상하게 기분나쁜 제목의 글. 이 글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일단 제목이 기분나쁘다는게 있을테고, 덕분에 메타 사이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이번에도 몇몇 메타 사이트의 인기글 목록에 올라가 버렸는데요, 각각의 메타사이트로부터 유입되는 방문자 수를 보니 메타사이트들이 갈 길은 아직 먼가봅니다. 인기글에 올라가 있는 글의 노출빈도가 상상 외로 저조하더군요. 마지막으로, '파닥파닥' 태그를 달고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낚시글입니다.
언제나 이야기하기 골때리는, 그리고 제 배알이 좀 꼬이는 사안에는 노골적인 제목을 달아 놓고 '파닥파닥' 태그를 달아 놓습니다. 위의 '파닥파닥' 태그 링크를 눌러보시면 알 수 있지만, 이 태그를 달아놓은 글 대부분은 특별히 노골적인 제목과, 상대적으로 더 '까대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파닥파닥 태그를 단 낚시글 제목을 노골적으로 만드는건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제목을 노골적으로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나면 내 의견을 멀리멀리 퍼뜨리기 훨씬 쉬워지니까요. 같은 '파닥파닥' 태그를 단 구글을 까댄 '사실 별 것 없다' 같은 이야기도 보다 점잖은 제목을 택했다면 아무도 읽지 않았을 거고, 상대적으로 내 의견을 말하는 의미도 적었을 겁니다. 그런 이유로 노골적인 제목을 사용하는 '파닥파닥' 태그를 단 글을 만듭니다.
하지만, 꼭 그런 의미를 가진 것만은 아닙니다. 파닥파닥 태그를 붙인 글에는 처음에는 노골적인 제목에 대한 반감을 가진 답글과, 글 내용과는 연관이 없는 답글로 가득찹니다. 특히 후자는 글을 읽지 않고 답글만 읽은 다음 답글을 다는걸로 추정되는,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답글들입니다. 바로 이전 낚시글을 봐도, 아무도 'FF 유저들의 유희'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자기 편한대로 내용을 편집해 읽은 다음, 자기가 편집한 내용 대로 '불가능한, 그리고 의미 없는 반박'을 하지요. 하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면 전체적으로 적당히 밸런스가 맞는 답글이 만들어집니다. 나중에 답글을 읽어 보면 어떤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대략 자기 의견이 어느 정도에 속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균형이 맞게 됩니다.
가끔가다가 '파닥파닥' 태그를 단 이야기를 쓸 겁니다. 계속해서요. 여러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기분이 좋건 나쁘건, 생산적이건, 빈정거리는 걸로 끝나건, 의견을 이야기할 겁니다. 이게 생산적이건 말건 몽땅 시간이 지나면 가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낚시성 제목을 쓴 글을 만들 거고, 이전 낚시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역시 결국에는 균형이 잡히는 답글들을 보고 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고, 혹시 시간이 지난 다음 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위의 링크와 비교해보자. 뭐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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