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검색된 포스트 '4'건
- 2008/09/08 블로그 대상 이벤트
- 2007/07/31 답글무용 (4)
- 2007/02/08 문자열 비교로 스팸을 막는 것의 한계. (6)
- 2006/03/20 '트랙백을 봅니다.' (6)
블로그를 대상으로, 어떤 상품을 홍보할 목적으로 이벤트를 한다면,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상품의 홍보를 블로그에 맡긴 다음 결과를 트랙백으로 받는 방법이 가장 생각하기 쉬울 겁니다. 물론 더 쉽게 만든다면 트랙백을 빼 버리면 그만이지만, 그러면 홍보에 대한 보상 방법이 묘연해지기 때문에 최소한 트랙백 정도는 집어 넣어야 합니다. 개인정보에 민감한 사안이라면 메일로 주소를 받거나 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최근에 구글 한국 블로그에서 브라우저인 크롬을 소개하는데 후자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블로그를 사용해 홍보 이벤트를 할 때, 가장 간단히 이벤트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트랙백입니다. 트랙백은 블로그를 사용한다면 누구나 알고 있고, 널리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블로그 도구마다 조금씩 다르고, 용어도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트랙백 주소를 복사해 어딘가 텍스트 박스에 집어넣은 다음 서브밋 단추를 누르기면 하면 해결됩니다. 이렇게 간단하니 누구나 블로그 대상으로 이벤트를 한다면 트랙백을 사용하면 효과적이겠군요.
그럴까요? ...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블로그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를 하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정확히는 블로그를 대상으로 하기 보다는, 게시판이 달린 홈페이지나, 미니홈피 등, 글을 올릴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 없이 홍보 이벤트를 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블로그가 메인이 됐기 때문에, 관련 글을 올리고 트랙백을 받아 이벤트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벤트를 벌이고, 우리는 단지 트랙백으로 날아온 주소들을 수집해 보상 여부를 결정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트랙백을 이벤트에 사용하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트랙백은 연령이나, 사용 수준에 따라 심하게 영향을 받는 요소였습니다. 이건 답글도 아니고 리플도 아닌 간단히 설명하기에 상당히 모호한 요소였습니다. 과정 중에 누군가가 제게 '트랙백이 뭐에요?' 라고 물었지만, 간단히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저 자신은 이해하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간단히 설명할 수 없다면 그건 결코 쉬운 개념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블로그를 사용한다고 해서 트랙백의 개념을 알고 있는지, 각 블로그 도구마다 다른 트랙백 이용 방법을 알고 있는지를 확신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벤트는 블로그건 뭐건 홍보성 글을 올린 다음 이벤트 게시물에 주소를 포함한 답글을 작성하는 식으로 진행할 작정입니다. 사실, 트랙백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합리하고 불편한 방법이지만, 트랙백은 결코 많은 사람들이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할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류광의 번역 이야기를 통해 블로그에 익명 답글은 그리 생산적이지 않다는 조엘의 글을 보았습니다. 조엘은 다른 블로그의 예를 들면서, 블로그에 아무나 익명으로 답글을 달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와는 아무런 관계 없이 블로그에 글을 쓴 사람에게 피해를 끼칠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엘이 예를 든 사례는 한국에서도 너무 익숙한 내용입니다. 누군가 블로그에 개념글을 올렸다 치면 그 아래 수많은 '지나가다'님들이 달려들어 개념이고 뭐고 주둥이만 살아 나불거리는 꼬라지는 어느 나라나 비슷하게 일어나는 현상인가봅니다.
기본적으로 블로그에는 세 가지 의사소통 방법이 있습니다. 답글, 트랙백, 링크입니다. 트랙백이나 링크를 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을 하려는 사람 역시 블로그나 홈페이지같은 자신의 공개 의사소통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같은 의사소통 수단이라도 이메일 같은 건 공개적인 수단이라고 말할 수 없겠지요. 트랙백이나 링크를 위해서는 자신의 공개 의사소통 수단에 자신의 의견을 적어야 하고, 그 의견에 다른 사람의 글을 링크하거나, 트랙백을 걸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답글 - 코멘트 - 은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자신의 공개 의사소통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상관 없고, 자신을 특정할 수 있는 수단 - 이메일 - 을 밝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자신의 공개 의사소통 수단에 글을 올리기 위해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습니다. 글을 읽고 이해를 했건 말건, 혹은 글을 읽지 않았던 간에 마우스 휠을 아래로 주르륵 굴려 텍스트 박스 안에 글자를 적어넣고 서브밋 단추를 누르면 상황은 끝납니다.
답글과 트랙백, 링크는 추가로 의견을 쓸 사람이 자신의 의견을 유지할 마음이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공개 의사소통 수단'을 가지고 있고, 거기에 의견을 쓴다는 것은 적어도 한동안은 자신의 의견을 유지할 마음이 있다는 거고, 자신의 의견을 공개 의사소통 수단을 통해 유지하고 있다는 건 익명성 뒤에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조엘이 이야기한 익명이 아닌 커뮤니티의 예처럼 조금 더 자신의 의견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답글이 필요하지 않은가. 사실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블로그를,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쓰시는 분들처럼 무슨 '블로그 저널리즘'같은 관점 - 무슨 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 에서 생각해볼 때는 자신의 의견에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보다 생산적인 의견 교환을 위해서는 답글을 없애고 트랙백과 링크를 통한 의사소통을 하는 쪽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홈페이지의 연장이나, 소셜 네트워크의 일부로 해석하는 한국 - 혹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 - 의 경우에는 트랙백과 링크만으로 진행되는 의사소통 과정은 지독하게 귀찮고 답답할 뿐 아니라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겁니다.
조엘의 의견은 답글 때문에 벌어지는 책임감 없는 의견 - 혹은 의견이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한 지나가다 님들의 글 - 의 해악을 해결하기 위해 답글보다는 트랙백이나 링크로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답글 없이 트랙백만으로 운영되는 기업 블로그가 좋은 예가 될 겁니다.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호스팅 회사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계정에 깔린 무슨 게시판 따위로 대량의 게시물이 등록되고 있으니 확인해 달라고요. 게시판 같은 건 없으니 위키가 아니면 블로그일텐데, 위키는 인증 아래에 있으니 스팸이 올라올 수는 없고, 역시 블로그에 날아온 트랙백이 문제였습니다. 24시간마다 약 1만개 정도의 스팸이 날아와 데이터베이스의 트랙백 테이블 크기는 두자릿수 메가를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태터툴즈 1.1 이상에서는 휴지통이 있어, 일단 스팸 트랙백이 입력되면 일단 받아들인 다음 공개하지 않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덕분에 순식간에 테이블 크기가 커져 버렸고, 호스팅 회사에서 연락이 왔던 모양입니다.
스팸을 받지 않는 것 보다는 멀쩡한 트랙백을 스팸으로 날리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서버에 무리가 좀 가더라도 일단 스팸을 받고 보는 지금의 방법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트랙백에 표시된 홈페이지 주소를 보면서 단순히 문자열을 일치시킨 결과로 스팸을 차단하는데는 문제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듯 생각해보기로는, 주소에서 영문자와 숫자의 비율을 계산해 비율이 1:1에 가까우면 스팸 주소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제 스팸 주소 패턴 분석은 문자열 비교로는 안 되겠단 생각입니다. 이건 이제 슬슬 통계적인 문제로 넘어갈 때가 왔습니다. orz

글과 트랙백의 요약을 볼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