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폭스 유저들, 속 참 좁다. 파이어폭스를 좋아해서 관련 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파이어폭스 로고와 인터넷 익스플로러 로고를 뒤섞은 것을 여러번 봤을 거다.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지만, 로고의 주된 내용은 파이어폭스 - 이하 FF - 가 인터넷 익스플로러 - 이하 IE - 로고를 뒤덮거나, 감싸거나 하는 것. 이런 로고가 아무리 돌아다녀도 이 로고를 문제삼는 유저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로고는 사람들 사이에 일종의 유희처럼 인식되었다. 파이어폭스 유저들은 국내에서 아직은 사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브라우저를 발전 가능성과, 웹 환경의 개선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따라서 상당한 자부심이 있다. 이들이 그런 로고를 사용하는 정도는 IE를 비난하거나, 조롱한다기 보다는 일종의 자부심의 표현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위의 링크와 비교해보자. 뭐가 문제인가?
그런데, 그 유저들이 싸이월드에서 처음으로 FF 로고에다가 손을 좀 댔더니 난리들이다. 개념이 없다느니, 미쳤다느니 기타 등등. 지금까지 그 긍지높으신 FF 유저들께서 IE 로고에 장난한 것은 순식간에 뇌리에서 사라지고 싸이월드가 FF 로고에 손 댄 것만 눈에 들어온다. 그렇다. 긍지높은 FF 유저들은 남이 한 일만 눈에 들어올 뿐, 자신들이 한 일은 기억하지 않는다. FF 유저들의 지속적인 노력은 훌륭하지만, 이건 아니다. FF 유저들은 스스로는 유희를 즐길 줄 알지만, 남의 유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스스로는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사례를 보면 지독하게 보수적이다. 지독하다.
지속적으로 싸이월드에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좋은 움직임이다. 싸이월드 입장에서는 사실 FF를 지원할 이유는 없다. FF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보다,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보수하고 개선하는데 비용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하지만 FF 사용자들도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청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개선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C2 등을 통해 분명히 노력하고 있다.
FF 유저들은 남의 유희를 인정할 줄 모를 뿐 아니라 성격이 급하기도 하다. FF 유저들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웹 환경의 개선과 FF 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 자부심을 가지고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은 훌륭하다. 하지만 그것을 IE 유저들에게도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즐긴 유희를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것을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